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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自然人)

자연인(自然人) 우리 아버지는 큰 배터리를 업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고 60대를 홀로 사시다 가셨지만, 나는 보다 더 좋은 세월 을 만나 200여 개의 케이불TV 채널을 돌려 가며, 80대를 살고 있다. 요즈음에는 '나는 자연인' 프로를 즐겨본다. MBN, 이벤트 TV, CH View 케이블 등 여러 체널에서 수시로 재방송을 하고 있는 프로로 ,한국 40대 이상 연령대가 즐겨 보는 시청률 1순위 프로다. 자연인들은 나같이 흙수저로 태어나서 병고(病苦)와 세파(世波)와 가난으로 세상에서 쫓기듯이 산에 들어와 홀로 자연을 사는 가난이 부자인 사람들인데, 이 프로를 보다 보면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나 같은 이들이 잘 모르는 산속 세상에 일가견(一家見)을 가진 사람들의 산 생활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

영안실(靈安室)에서/ 김용훈 님

안실(靈安室)에서 김용훈 아우 일산 동국대병원 영안실3호에서 막걸리만 마시다 간 막걸리 대장이 불러 영안실(靈安室)에갔더니 막걸리가 없다. 워리 워리! 구구 구구!! 막걸리를 불러 실컷 취해 나오다 보니 인생 선배 된 아우가 화환 속, 액자 속에서 빙그레 웃고 있다. 미인 아내와 1남 1녀 효(孝) 받으며 80까지 천당(天堂)에는 없다는 그렇게 좋아하던 막걸리를 목숨 걸고 원 없이 밥 대신 마시다 갔으니 어찌 후회만 있겠는가. 잘 가시게나.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기 하루 전 병환 중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며 돌아왔다우. ‘형님!!! 감사합니다. 건강할 때 술 기울일 때가 주마등(走馬燈) 같이 지나갑니다. 형님도 늘 건강하세요^^^ 용훈 올림 2018년 1월 18일 목요일 오후 5:41‘

새해 ilman의 소원

새해 ilman의 소원 새해에도 지평선(地平線), 수평선(水平線), 운평선(雲平線)을 넘어 뭍으로, 바다로, 해외로 여행을 떠나렵니다. 몸이 마음을 부릴 이 나이에도 아직도 녹슬지 않는 고마운 역마살(驛馬煞)이 이 마음을 부려서입니다. 불행(不幸)이 이 몸에 닥친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군인이 전장(戰場)에서 여행작가(旅行作家)가 여행 중에 죽는다는 것도 행복한 나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도 나 홀로 나그네가 되어 나를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고장에 맡기고 눈과 입과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데 마지막 남은 나의 소중한 재산을 아낌없이 쓰려 떠나렵니다. 여행은 원점회귀(原點回歸)의 예술이라 돌아와서 나의 네 번째 저서(著書) “한국국립 해상공원(韓國國立 海上公園) 섬이야기”를 탄생시킬 꿈을 품고..

恨없는 사람

恨없는 사람 地球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흙수저로 태어나서도 배울 만큼은 배웠고, 세상에사 가장 어렵다는 가난 고개 넘어서 벌어야 할 만큼은 벌었고, 수학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恨이 다닐 만큼 國內外를 쏘다니게 하였고, 우리 아버지처럼 마실 만큼 마시면서, 건강하게 살 만큼 살았으니 더 이상 무엇을 耽하랴. 돌아보니 내가 가장 잘한 일은 宗中墓에 祖父母, 父母님과 우리 兄弟 내외를 함께 모실 조그마한 納骨墓를 마련한 것이니, 나 죽으면 父母님 곁으로 돌아가서 속삭이리라. 아버지의 아들 哲鏞은 敎育者와 詩人과 旅行作家로 책 4권을 地球에 남기고 恨 없는 삶을 살다가 父母님 곁으로 이렇게 돌아 왔노라고. -망구(望九)의 2017을 보내며

가거도(可居島)에 가고 싶다

가거도(可居島)에 가고 싶다 두메산골이란 도회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깊은 산골이듯, 절해고도(絶海孤島)란 먼바다의 외딴섬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행의 계절 가을을 맞아 외딴섬 중에서도 외딴섬인 절해고도(絶海孤島) 가거도(可居島)에 가고 싶어 벼르고 떠났다가 태풍을 만나 홍도와 흑산도도 1박 2일만 하고 서둘러 흑산도에서 육상관광만 하고 30분만 더 가면 되는 가거도를 외면하고 쫓기듯이 흑산도에서 돌아왔다.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있는 가거도(可居島)는 6.25도 모르고 지냈다는 한국 최고의 오지(奧地) 중의 오지인 외딴섬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진다는 섬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Korea의 낮이란 독도의 일출(日出)에서 가거도의 일몰(日沒)로 태양이 지배하는 낮이 가장 늦게 저문다고 한다. ..

낙조(落照)/오이도(烏耳島)에서

낙조(落照)/오이도(烏耳島)에서 배낭 속에 하루를 챙기고 내 아내의 유랑(流浪)의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서니 주유천하(周遊天下)가 다 내 것이더라. 오이도(烏耳島)에 발길을 멈추고 바다를 회(膾)하다 보니, 나는 한 마리 갈매기! 왜 ‘烏耳島’인가를 찾아 낙조에 빨갛게 물든 빨강등대에 올라 6. 25를 겪은 몸으로 굽어보는 인천(仁川) 대교와 송도(松島)의 마천루(摩天樓)는 너무나 화려하다. 나의 조국(祖國), 나의 고향(故鄕)은 이렇게 아름다워 가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낙조(落照)처럼 열심히 열심히 늙어만 가고 있는 이 몸!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늙는 거라는데 -2014. 11. 18

게장 사러 갔다가

영등포 시장에 가면 꼭 순댓국집 뚱뚱이 아줌마를 찾곤 했다. 너무 가난해서 둘째 아들을 자기보다 잘 사는 집 양자(養子)로 주고 싶다던 50대 초반 아줌마다. 그 아줌마에게 시 한 수를 건네준 일이 있다. 어렸을 적처럼 바다가 먹고 싶어 영등포시장에 게장 사러 갔다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세밑 인파를 뚫고 밝은 웃음 보려고 젊은 가난을 보려고 영등포시장 꼭 닮은, 뚱뚱이 단골 아줌마를 찾아갔다가, 세상살이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하다가 묵은해에 막걸리 한 잔 대접하고 싶다는 고운 말에 게장을 들고 올 힘을 잃고 그 바다를 놓고 왔다. ‘떡볶이 드세요. 순대 드세요. 소주 반 병도 팔아요. 홍합은 그냥 드려요.‘ 건강한 생활의 소리를 뒤로 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영등포 재래시장에 게장..

용용 죽겠지!

'용용 죽겠지? - 술상 앞에서 ilman 성철용 '용용 죽겠다!' - 바쁘다 뿌리치고 온 집에서 xtone 윤경태 안주를 보고 맛있게 드시는 김교수님을 보니 대포한잔 생각이 절로 나네요. 문어 등 푸짐한 안주에 상다리가 뿌러지도록 차려 놓고 한잔.. 어! 죽여주네.. 그래서 약 올린다고 '용용 죽겠지?'(일만), 그래서 얼른 알아차리고 약이 올라 '용용 죽겠네!!'(윤 경태) .. 참 좋은 세상이라 오고 간 그 글귀가 더 정답고, 맛갈 나네요. 이 글을 교정하다 보니 89세로 고인이 된 분이고 보니 일장춘몽의 옛 이야기가 되었네! 댓글로 음주를 충고해 주시던 박도야님도 가셨구나! 2023. 3월 4일 일만 11.06.02. 21:01 나이 탓일까? 그날 대취하여 전철을 타고 가다 보니 도봉산역이라 바꿔..

장봉도 팔각정

섬에서 산행을 한다는 것은 요산요수(樂山樂水)를 하는 것이다. 섬의 산은 낮아서 몸을 힘들게 하지 않고. 사방이 바다라서 눈요기에도 심심치 않다. 정자에서는 지나온 쪽으로는 모도, 시도, 신도가 보이고 , 가야 할 곳이 서해로 향하여 능선으로 뻗어있다. 장봉도(長峯島) 산행 길은 좌우 양쪽으로 바다를 굽어보며 저 섬 끝의 낙조로 이름난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가는 길인데 서해 바다 위에 놓인 능선을 가는 것 같았다. 오르다가 봉을 만나면 내리막길이 되고, 내리막길은 다시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내리막길에서 뒤돌아보니 아까 옷을 벗어 가방에 넣으며 쉬던 봉 위의 정자가 그림같이 아름답다. 오르다가 만난 봉(峰)이 멋쟁이 팔각정(八角亭), 내리막 길 끊기면 다시 등산로, 해안(海岸) 가. 장봉도(長峰島) 산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