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隨筆)☎ 161

해미읍성(海美邑城,사적 제116호)

드디어 우리 고향문인협회 33명은 새벽을 달려 2시간 30분에 서산 해미읍성 (海美邑城)에 도착하였다.해미읍성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고색창연한 아름다운 아치형의 남문이 진남문(鎭南門)으로 해미읍성(海美邑城)의 정문이다.이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하여, 육군인 충청도 병마절도사의 영성(營城)으로 쓰다가 효종 때 청주(淸州)로 옮겨간 후 읍성(邑城) 으로 이용되어 왔다.처음 축성할 때에 성 주위에 해자(垓字, 도랑)를 파고 성벽과 해자 사이에 가시가 많은 탱자를 심어 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에 탱자성이라고도 불렀다.그래서 서문의 이름도 탱자 枳(지), 성 樓(루) 지성루(枳城樓)라 하였다.둘레는 1,498m요, 높이가 5m인데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좁아서 성 위로는..

89세 ilman의 생세일

오늘 3월 1일은 89세 ilman의 생세일(生世日)이 되는 날이라 마음 먹고 오랜만에 대청소를 며칠에 걸쳐했다.손주 딸 예비신랑이 온다 해서 더 정성껏 쓸고 닦고 정리한 것이다. 우리 첫 외손주가 나를 제일 먼저 할아버지를 만들어 주더니 이번엔 나를 증조(曾祖) 할아비로 만들어 줄 모양이다. 삼 남매 자식들 중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은 아들, 손주와 며느리였다.며느리는 전처럼 게장을 손수 만들어 오고, 아울러 불고기, 연어회 등을 만들어와서 아점 겸 해서 푸짐하게 요기를 하였다.며느리는 친정 어머니의 음식솜씨가 훌륭하더니, 그 어머니에게 배운 모양이다. 친정 어머니의 어머니는 나보다 2살인가 아래더니 작년 코로나의 여파로 수술을 제시간에 받지 못해서 작고하신 모양인데 그 사돈께 친정어머니도 배운 모..

89세의 내 몸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늙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일이 아름답게 늙는 것‘이라 한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 Andelsen)의 말이다. 이는 모든 생명체에 다 해당하는 말은 아니고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아름답다거나 추하다는 말은 인간의 가치 기준에 해당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나 같은 나이 대를 사는 사람들을 위하여, 또는 앞으로 나 같이 늙어갈 젊은이들을 위하여 참고가 되는 늙은 나의 몸 상태를 소개하여 보려 한다. 나를 이렇게 늙게 한 것은 세월(歲月)이지만, 정식으로 '할아버지 세계'에 들어가서 살게 해 준 것은 오로지 우리 큰 딸이 낳은 외손녀 때문이다. 머지않아 나를 증조할아버지(曾祖父)로 만들게 할 사람도 그 외손녀 때문일 것이 분명하다.우리 부모님은 서당과 신식학교인..

족보(族譜) 이야기/

아들 손자에게 들려 주야 하는 족보(族譜) 이야기 우리 성씨(成氏) 계당공파(溪堂公派) 종친회가 세모에 대전 뿌리공원 '효마을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기에 아들과 함께 찾아 갔더니 종원이 300명이나 모였다. 여유가 있는 종친회여서 이렇게 다수 참가자가 몰리는 것을 보니 보기가 아주 좋았다.게다가 희의 장소가 대전시 '뿌리공원' 내에 있어서 회의를 마친 후 들러 보라고 이곳으로 정한 것 같아 주최 측의 배려가 고맙기 그지 없었다.그래서 모처럼만에 부자가 함께 함께 만성산(해발 266m) 기슭에 세운 세계 유일한 박물관이라는 '족보박물관'과  각 성씨 문중에서 세운 조형석물을 둘러 보며 유익한 하루를 보냈다.   다음은 이 뿌리 공원에 조성되고 전시된 각가지 자료를 중심으로 하여 우리가 평소에 소홀했던 우리들..

ilman의 금주(禁酒)

오늘도 모처럼만에 만난 술꾼 친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한 잔도 안 마시고 집에 돌아왔다.금주한 지 2년만에 만난 그리운 사람들과의 술자리였다. 오늘도 내가 마시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금주를 결심했고, 그 이전에 만난 금연할 때 친구들처럼 그분들이 내 결심을 도와주어서 가능한 일이었다.'색스보다 좋아하던 술이여! 여인보다 사랑하던 술이여!' 노래하며 살아오던 자타가 공인하던 술꾼 ilman이 왜 술을 끊고자 했던 것일까?  나의 아이디 겸 호(號)인' ilman'도 건강을 위해 1만 원어치만 술을 마시자고 해서 자호(自號) 한 것이었는데 -.  돌이켜 보면 나는 술로 인하여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온 것  같다.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면허를 취소 당하고, 폐차 처분 당하기도 했고, 과음하..

내 고향 인천(仁川) 이야기

내 고향 인천(仁川) 이야기                                                    ilman 성철용 55회 인천고등학교(仁川高等學校) 동창회 모임을 위해 인천행(仁川行)전철에 오르니 잊고 살던 아득한 옛날이 생각이 떠오른다. 새파랗던 젊디 젊던 고3 시절,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그 어렵다는 명문 대학에 합격하고도 서울까지 지금은 단돈 몇 천원이면갈 수 있는 곳을 차비가 없어서 대학입학식(入學式)에도 갈 수 없었다, 덕분에 입학식 날 배웠다는 교가를 나는 끝까지 부르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러던 내가 47년 세월을 뛰어넘어 좋은 세월을 만나 백발의 나이로 노인 무임승차로 라디오를 들으며 경기도 일산(一山)에서 동인천역까지 가고 있다. 가난한 사..

지구본(地球本) 이야기

오늘은 일요일이라 종량제를 하러 갔다가 아파트 주민이 버린 '지구본(地球本)'을 보고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주워 왔다. 지구본을 사고 싶어 상점을 기웃거리던 나에게 제가 스스로 다가왔으니 말이다.이런 크기의 지구를 보려면 인공위성을 타고 달을 향하여 얼마 정도나 가야 할까?   내가 얻은 지구본은 1: 52,500.000 지도로 수박 만한 크기인데-.이 지구본에는 북극점(北極點)과 남극점(南極點)의 지축이 23.4도 기울어진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베어링(bearing)이 받침대에 고정되어 지구가 자전(自轉)하듯이 회전할 수 있게 되어 있다,지구본의 한가운데에는 열대 지방(熱帶地方)을 표시하는 둥근 태가 빙 둘러 지구의 적도선(赤道線)을 표시해 주고 있다. 한국 지도를 기점으로 인도 쪽을 향하여 빙- 돌려..

우리 아파트

나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2층집에서 살다가 1기 신도시 아파트 47평에 이사 와서 30년째 살면서도 일산서구 xx단지 xx 아파트에 대하여 처음부터 불만이 많았던 사람이다. 우리 아파트는 소파를 만들던 건설사로는 이름 없는 'xx'가 'xx건설'을 설립하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어 본 xx 아파트여서 그런가, 방이 좁고, 복도가 길다. 그 긴 복도를 향한 작은 두 방에다가 침실을 다시 드레스룸과 어울리지 않게 큰 화장실로 배치하여 놓아서 다른 아파트처럼 거실 중심의 큰 방이 아니다. 거실로 아우르는 큰 방(房)은 넷 중 오직 안방뿐이다.   아내와 내가 이를 모르고 신청하였겠는가. 오히려 꼭 당첨되고 싶은 마음에 분양 막판에 지금 같은 인기 없는 아파트를 골라서 선택한 것이어서 그런대로 만족하면서 살아..

인천 수도국산 달동내 박물관 귀중

달동내 ​내 고향(故鄕)이 수도국산 기슭 '약우물터'인 줄 알았더니-. 백발`되어 찾아간 내 고향은 '수도국산(水道局山) 달동네'로 개명하여 나를 맞으니, 조금은 창피하다. 가난이란 얼마나 서럽고 힘든 고개였던가. 가난은 불행이었고, 의식주와의 필사적인 전쟁이었으니-, 가난보다 더 큰 죄악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고개는 가난이란 고개. 그 고개를 드디어 넘어섰더니 가난도 행복(幸福)이더라. 그리워 꿈꿔오던 재산(財産)이더라. 수도국산 달동내 출신 노 시인(老詩人)이라서 그리 노래하며 살았던가. 달 보며 돌아와서, 달 보다 잠들어서, 월세방(月貰房) 사는 이. 사글세집(朔月貰-)으로 살 사람이 내 집 갖고 살 수 있는 천국 같은 유일한 동내라서, 산동내가 달동내서였을까. 달동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