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隨筆)☎ 157

2+0+2+3= 행운(7)의 계묘(癸卯)년

' 2+0+2+3= 행운(7)의 계묘(癸卯)년' 2023년 1월 2일 자 조선일보 첫 신문에 멋진 광고가 나왔다. 그 아이디어가 참 참신하다. 새해가 오면 서양은 그냥 새해 2023년일 뿐이지만, 동양에서는 도교(道敎)의 방위신앙(方位信仰)에 영향을 받아 열두 방위(方位)를 지키는 동물 12를 정하여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蛇),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로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뱀, 닭, 개, 돼지를 배치하여 놓았다. 12 지신(十二支)의 얼굴은 각 동물의 얼굴로 하고, 몸은 사람의 몸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일 년 12달로 이어져서 한 해에 붙은 십이지를 '띠'라고도 하였다. 이를 중국에서는 生肖..

아내와의 대화/ 2022년 제야(除夜)

86세 제야(除夜)를 맞으니 제일 자신 없는 것이 내년 제야까지 내가 살 수 있을까 하는 거다. 지금 내가 병 중이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병인 년에도 아파 본 날이 하나도 없는 건강한 내가 아니던가. 그래도 86세의 제야를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아내와 함께 이 동네에서는 고급 회와 초밥으로 유명한 '향촌'에 갔다. 우리는 그동안 아쉬웠던 이 예기 저 예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그동안 가장 잘한 일이 젊어서 함께 다녀온 해외여행(海外旅行)이다.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과 미국 서부여행, 미국, 캐나다 동부여행, 캐나다 러키산 종주,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과 아프리카 선상 일주 2회에다가, 중국의 북경, 대련, 백두산, 신강성(新疆省)의 우루무치에서 둔황까지의 실크로드(Silk road)와 ..

ilman의 2022년 세밑

나의 하루는 새벽 3 무렵부터 시작된다. 그 시간 대에 일어나는 것은 조선(朝鮮), 중앙(中央) 신문을 보기 위해서다. 그중 조선일보(朝鮮日報)를-. 내가 좋아하는 기사는 문화면의 새로운 지식이나 소식으로 그중 중요한 것을 스크랩하기 위해서다. 옛날 대학시절부터 해온 나의 스크랩 벽은 신문을 오려서였는데 요즈음은 핸드폰으로 찍어서 편집하여 컴퓨터에 올리는 일이다. 오늘 스크랩한 것은 '섣달 그믐날'/김황식'과 '잘 살지만 위험한 나라에서 안전하고 잘 사는 나라로'/강석천과 '언제나 뜨거웠던 펠레처럼'/만물상(김태훈)이다. '섣달 그믐날'은 그 어원 풀이가 좋았고, 만물상에서는 '한국인이 잘 모르는 것 두 가지' 기사가 유익했다. 한국인은 한국이 얼마나 잘 사는지 모른다는 것과 또 한 가지 모르는 것은 한..

'11월 11일'과 각종 기념일들 이야기

우리나라 각 단체들이 기념일(記念日)로 선택하여 지정한 날로, 가장 많은 날이 '11월 11일'이다. 11월은 해가 저물어 가는 가을이라서 각종 행사가 많은 계절인 데다가, 11월 11일은 기억하기 좋은 거듭된 숫자여서도 그렇지만, '11'이란 글자 모양으로 연상되는 물건이 많은 때문인 것도 같다. 게다가 정부의 소관 부처에서 국내 각 관계 기관을 돕기 위해서 권장하기 위해 제정한 것도 그러하다. 11월 11일을 기념일로 정한 날은 다음과 같다. •눈(目)의 날, •보행자의 날, •지체 장애인의 날, •해군 창설기념’일(해군의 날), •농업인의 날, •우리 가곡의 날, • 광고의 날, •삐삐로 day, •가래떡 day, •대구시 출산장려의 날, •UN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Turn Toward Bus..

감악산(紺岳山, 675m) 출렁다리

가을이 덧없이 흘러간다. 이 90세가 가까운 고령의 나이에 다시 올 가을을 기약할 수 없어 감악산 출렁다리'를 보러 가자고 아내를 꼬셔서 함께 감악산(紺岳山)을 향하였다. 출렁다리가 생기기 전후해서 '감악산'에는 서너 번, '출렁다리'에는 두 번째 가는 길이다. 내 불로그에서 감악산(紺岳山)을 찾아보니 시(詩)만 남고 산행기로 쓴 글은 벌써 없어진 지 오래다. 기억에 남는 나의 사이트만 해도 '문학도서관', '조선일보 불로그', 'Daum 블로그'가 있는데 불로그가 없어질 때마다 이미지 일부가 없어져서 안타까워하다가 오늘 보니 작품 자체가 통째로 없어져 버린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이렇게 없어지는 사이트 때문에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보니 나의 소중한 글이 1/3 정도도 더 넘게 없어진 것 같다. 아까워라!..

젊어서 어느 분야에서 일하셨습니까?

나이를 먹고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보니 그동안 모르던 나와 비슷한 노인을 만나 어울리게 되고, 그러면 서로에게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제일 궁금한 것이 나이지만,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 전직이 어느 분야에서 일하였는지도 궁금하다. 이런 경우 상업 또는 무역회사, 은행원, 한전, 공무원 등등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그런 물음에 나와 같이 교직에서 근무했다고 답하면 물음은 계속되기 마련이다. 초등학교냐, 중고등학교 선생이냐 물어오다가. 중 고등학교라고 하면 이번엔 무슨 과목 선생인가를 묻다가, 더 비약하여 교장으로 정년 했느냐 지위까지 꼬치꼬치 물어온다. 대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묻는 것이 마치 심문을 당하는 것 같아 불쾌할 때가 많다. 나 같이 사립에서 전출하여 교장 되기를 포기한 은퇴한 교포..

바람의 나라 '여서도(麗瑞島)'에 가고 싶다

전남 완도(莞島)에는 60여 개의 유인도와 143개의 무인도가 있다. 그 유인도 중에는 완도에서 41km, 청산도에서는 약 25km 떨어져 있는 남동쪽 해상에 제주도를 향하여 완도의 끝 섬인 외로운 섬 여서도(麗瑞島)가 있다. 그래서 작은 제주도라 불리는 섬이 '여서도'다. 이 섬은 해방 이전에는 '태랑도(太郞島)라 하다가 해방 후부터 '여서도'라 불린다. 천혜의 '곱고(麗)', '상서(瑞)로운' 섬(島)이라 하여 '麗瑞島(여서도)'라 하였다는 섬이다. 섬 모양이 원형으로 생긴 이 섬은, 면적 2.㎢, 해안선 길이 10km의 작은 섬으로 섬 중앙에 있는 352m의 산이 최고봉인데, 섬 전체가 경사가 급한 편이다. 두 개의 제방 위에 빨강 하양 등대가 있는 북쪽의 유일한 작은 포구에 한 개뿐인 여서마을이 ..

한려 해상 국립공원/ 비진도(比珍島)

비진도(比珍島)는 모양과 크기가 거의 비슷한 자그마한 크기의 두 섬인 '안 섬'과 '바깥 섬' 그 두 섬을 550m의 사주(沙洲)가 다리처럼 이어주고 있다. 신기하게도 서쪽은 백사장(白沙場)이요, 동쪽은 제법 큰 몽돌 자갈밭이 두 섬을 위 그림처럼 이어주고 있다. 그중에 가운데 서쪽 백사장이 그 유명하다는 '비진도 해수욕장'으로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하는 '비진 산호빛 해수욕장'이다. 어떻게 이런 모양의 백사장과 몽돌 자갈밭이 되었을까? 비진도 서쪽은 태평양 거센 파도가 정면으로 마주치는 지역이고, 동쪽은 그런 파도가 거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렇게 서쪽은 백사장으로, 동쪽은 몽돌 자갈밭이 생긴 것 같다. 이에 따라 비진도의 마을은 북서쪽인 '내항 마을'과 사주(沙洲)가 시작되는 '외항 마을' 둘..

매물도(每勿島) (2)/소매물도 이야기

매물도 가는 여객선은 두 군데서 출발한다. 통영항(統營港)과 거제도 저구항(猪仇港)이다. 저구항에서 매물도까지는 40분으로 통영에서 오는 것보다 25분이나 빨랐다. 배는 푸른 바다를 하얗게 헤치고 대 매물도(大每勿島)를 거쳐서 소 매물도(小每勿島)에서 내렸다. 대 매물도에는 볼거리가 적고 소 매물도가 볼 게 더 많다 해서였다. 섬 여행을 하면서 항상 꿈꾸는 나의 세상은, 섬의 포구에 도착여 부둣가 노점상 아줌마를 만나 그 섬에서 갓 잡아온 해산물을 안주하여 그 고장 토속 막걸리로 여정(旅情)을 푸는 것이다. 홍도에서도 흑산도 가거도에서도 그랬다. 그 아주머니들은 이 섬에서 태어나서 자란 토박이거나 해녀일 수도 있을 것이고, 내가 알고 싶어 하는 이 고향의 소식통이기 때문이다.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