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隨筆)☎ 161

보세란(C. sinense Willd Makino)

5년 전인가, 제자(弟子)의 누님이 경영한다는 소파 가게가 있어 소파를 주문했더니 배달해 오는 길에 동양 난을 선물로 받았으나 난(蘭)을 키운 경험이 없어 미안하게도 죽이고 말았다. 그 후 3~4년 전인가 갑장(甲長) 신형이 내 집에 방문하는 길에 선물로 받은 보세란이, 오늘 네 번째 꽃을 피워 우리 노부부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음력 정월에 개화(開花)하는 꽃이라 하여 보세란이라고 하는 동양란(東洋蘭)이다. 난초(蘭草)는 초심자에게는 까다로운 꽃이어서, 햇볕을 자주 쬐어 주거나 물을 너무 주어도 안 되는 꽃이라는데 내 지극 정성으로 꽃을 피운 것이다. 새해 정월(양 1, 2월)에 개화(開花)하므로 보세란(일명 鶴之花)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난초다. 보세란은 비교적 잎이 넓고 하나의..

나의 취미/ 스크랩(scrap)

나는 언제나 새벽 3시 30분쯤 일어나서 조간신문(朝刊新聞)을 보면서 스크랩(scrap) 하는 것으로 아침을 열며 산다. 朝鮮日報(조선일보)와 中央日報(중앙일보)를 보고 있는데, 내가 원하는 스크랩 자료는 조선일보가 더 많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문화(文化) 기사로 그 중 중요한 것은 내 스크랩 자료가 된다. 1961년 대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나의 취미 스크랩은 전에는 신문 기사를 오려서 스크랩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카메라 이미지 영상으로 한다. 그런 이미지가 한 5,000여 개가 넘었는데, 작년 이를 정리하던 과정에서 실수로 1/3 가량은 아깝게 잃고 지금은 3.500여 개에 스크랩을 부지런히 더해 가고 있다. 주로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이를 간단히 편집한 것에다가 찾아 보기 쉽게 그 제..

소수서원(紹修書院) 이야기

소수서원(紹修書院) 이야기/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수서원(紹修書院, 사적 55호)을 가고 있다. 경북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書院))인 소수서원(紹修書院))에 우리 창녕성씨(昌寧成氏) 종친회 따라 우리나라 선조 사적지 탐방을 가고 있다. 나는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우리 창녕성씨(昌寧成氏) 종중에 한없는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서원(紹修書院))에 대하여 나는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이 기회에 소수서원을 중심으로 서원(書院))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 . *. 서원(書院) 이야기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강론(講論) 하기도 하고, 석학(碩學) 또는 충절(忠絶)로 돌아가신 분을 제사 지내던 사학기관(私學機關)이 서원(書院)이다. 그 최초가 1543(중종 38)년에 풍기군수 주세붕(周..

勝於父(승어부)

우리네 같은 늙다리 부모 된 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뭐니 뭐니 해도 한 마디로 '勝於父(승어부)'란 말일 것 같다. '勝於父(승어부)'란 자식이 부모보다 낫다는 말로,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승어사(勝於師)'란 말과 함께 쓰이는 말이다. 여기서 '於'(어)는 어조사(語助辭)로 '보다'라는 말로 한역된다. 부모 된 입장에서는 자식(子息)들이 부모 생전(生前)에 나보다 더 아름답게 살면서, 나보다 더 출세하여, 더 좋은 집에서 걱정 없이 자식들과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보는 것임 두 말할 나위 없는 모든 부모 된 이들이 바라는 최고의 꿈일 께다. 오늘은 우리 둘째 딸이 12시에 차를 가지고 우리 집으로 우리 내외를 모시로 온다는 전갈이 왔다. 둘째 딸 내외가 서울의 서울인 삼청동(三淸洞, 八判洞)에 1년 ..

독자(讀者)는 있다

독자(讀者)는 있다 내게는 나의 글을 열심히 읽어 주는 독자가 한 분이 있다. 고맙게도 끝까지, 몇 번씩이나 읽어 주는 독자가 한 사람이 있다. 그이가 바로 나다. 그런 나와 비슷한 독자 하나 구하지 못했다 해서 나의 갸륵한 절약으로 만난 목돈이 컴퓨터가 되고, 카메라가 되다가 여행이 되며 방황하였다. -후략 ‘자서’(自序) 나의 처녀 시문집 “하루가 아름다워질 때”의 서문이다. 작가는 글을 왜 쓰는가? 독자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작가가 책을 왜 만드는가? 일언이폐지하고 독자가 읽어 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수백 만원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여 그 소중한 글을 책으로 내는 것이다. 그런 글을 나는 2,000 편 이상 쓴 것 같다. 그동안 나의 저서를 3 권 냈다. 1999년 8월 정년퇴직을 기념..

상가(喪家) 상식

*상가(喪家)에 가시 전에 최소한 알아야 일들 아주 젊어서 상가에 혼자 갔다가 큰 실수를 하고 왔다. 상가에 가서 어떻게 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가서 제대로 격식을 치르지 못하여서였다. 그 후 국문학을 평생의 업으로 하여 살아온 사람으로서 장인어른의 상을 당하여 상주가 되어 보니, 문상객의 조문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각양각색이었다. 다음은 이에 보탬이 되고 싶어 상가에 갈 때 최소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지켜야 할 올바른 법도를 정리해 본 것이다. 전화 등으로 친지, 친구, 동료 등의 연락을 받으면 제일 먼저 준비해 가야 할 것이 있다. 백지(白紙)에 단자(單子)를 써서 부의(賻儀)라고 쓴 봉투에 돈을 싸서 함께 넣어 가지고 가는 것이다. 축의금은 새 돈으로 하면 좋듯이 부의금은 헌 돈으로 하자..

대통령 당선자들/노무현 대통령 이전

내가 선택한 대통령 후보가 울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사라져 가는 쓸쓸한 뒷모습을 보던 날, 대통령 당선자가 차분한 모습으로 국내외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세대와 계층과 학벌과 가난 등 수없는 역경을 극복하고, 이긴 자의 밝은 미소를 바라보며, 한 없는 축하의 박수를보내면서도 허무를 느끼게 되는 것은 왜서일까?5년 전 지금과 같던 날, 온 국민의 기대와 믿음과 사랑 속에서 가장 행복했던 전 대통령이 지금은 미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다.그래서 우리는 5년 후의 우리의 새 대통령의 모습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우리들의 아픈 과거에는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의 화려했던 얼굴보다 임기 말에 몇 배 이상으로 추악한 그들의 더러운 꼬리를 보아 왔기 때문이다.역대 대통령에 대하여 대..

나의 신상 명세서

모처럼만에 친구가 불러 전철에 내려 부지런히 걷다 보니 활기차게 걷는 젊은 처녀가 나를 앞서 가고 있다. 그 뒤를 따라 나도 발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따라잡을 수 없이 휭- 달아나고 만다. 갑자기 눈시울이 젖어온다. 나도 저런 황금보다 더 좋은 청춘 시절이 있었더니 이젠 이렇게 늙어 버렸구나! 금년 들어 85세의 마지막으로 넘는 고개가 한 달 정도 남긴 나이를 실감한 것이다. '머지 않이 202? 년 어느 달, 어느 날에 나도 죽겠지-' 하는 방정맞은 생각이 난다. 나의 친구들도 나와 한 또래인 유유상종(類類相從)의 나이라서 보내오는 유튜브 하나하나가 거의 모두 서글픈 탄로(嘆.老) 타령이다. 고등학교 동기동창생(同期同窓生)들의 부음(訃音)이 해마다 늘어 나는 것을 보면 나의 죽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이장(移葬)

이장(移葬)  흙수저로 태어나서 우리 5 남매가 가난이란 고개를 넘어 어느 정도 벗어날 무렵 제일 먼저 한 일이 우리 부모 묘소에 석물(石物)을 세운 일이었다. 이는 우리들의 마음의 표적이요, 우리 자식들의 한(恨) 풀이이기도 하였다. 비석(碑石)과 상석(床石)과 망주석(望柱石)이 새파란 잔디 위에 우람스럽고 있는 앞에서면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해지던지. 그 잔디에 딩굴딩굴 구르고도 싶었다. 살기 어려운 시절에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충남 대덕군(大德郡) 구즉면  산 속에 석물을 세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은 묘소(墓所)를 가꾸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자주 찾아 성묘하는 일이었다.   게다가 우리 조부모(祖父母)님은 거기서도 한참 가야..

여행은 왜 하는 거지?

인생은 나그네길이라 한다. 인생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듯이 어딘가 모르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라면, 여행은 떠나는 즐거움과 함께 돌아오는 기쁨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인생과 다르다. 시간 속에 묶여 바쁜 현대를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며칠이나마 그 구속이 풀리게 될 때 우리는 여행을 생각한다. 아무리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때 마음이 시키는 대로 몸이 따르게 되면 그것이 여행이 되는 것이다. 여행은 어딘가로 떠나는 나그네길이다. 떠나되 아무 때나 다녀올 수 없는 적당한 거리를 필요로 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그 길은 반드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가는 길이요, 새로워져서 돌아와야 하는 출발이 되는 길이다. 기쁜 일이 있을 때 우리는 어딘가 떠나게 된다. 수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