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는 있다
내게는
나의 글을 열심히 읽어 주는 독자가
한 분이 있다.
고맙게도 끝까지, 몇 번씩이나 읽어 주는 독자가
한 사람이 있다.
그이가 바로 나다.
그런 나와 비슷한 독자 하나 구하지 못했다 해서
나의 갸륵한 절약으로 만난 목돈이
컴퓨터가 되고,
카메라가 되다가
여행이 되며 방황하였다.
-후략 ‘자서’(自序)
나의 처녀 시문집 “하루가 아름다워질 때”의 서문이다.
작가는 글을 왜 쓰는가?
독자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작가가 책을 왜 만드는가?
일언이폐지하고 독자가 읽어 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수백 만원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여 그 소중한 글을 책으로 내는 것이다.
그런 글을 나는 2,000 편 이상 쓴 것 같다.
그동안 나의 저서를 3 권 냈다.
1999년 8월 정년퇴직을 기념하여 5백만 원을 투자하여 낸 시문집(詩文集)은 섭섭하게도 한 권의 책값도 받아 보지 못하였다.
그 11년 뒤에 나로서는 막대한 자금과 목숨을 걸고 써서 출간한 ‘국립공원 산행’은 500권을 찍어 100부는 서점에, 나머지 400부는 내가 갖기로 하고 가져왔다.
그런데 그런 책은 서점에 없다고 200여 명의 많은 독자가 내게 직접 주문을 해 와서 출 판비 절반은 건진 것 같다.
나머지는 서울의 세 군데 대형 서점에 배본하기로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내 책은 어디에도 없었다.
출판사에 연락해 보니 눈치가 아예 인쇄를 안 한 것 같았다.
거센 내 항의로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서점에 자리를 찾아 하게 된 내 책은 내놓자마자 매진된 모양으로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한 권 사려고 서점에 비치된 컴퓨터에서 찾아 보니 이를 찾는 독자들이 많아 ‘다른 서점에 연락 중’이란 말뿐, 나의 책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
대학도서관과 지역 도서관에 보내고도 후회를 하였다.
내가 기증한 일산의 몇 도서관을 가 봐도 내 책이 전시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 책은 전자책(ilman031.kll.co.kr 문학도서관)으로도 출간되어 2,278명이 2,200원을 내고 열람한 것에 위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글 쓰는 일만은 계속하여 주로 인터넷 홈페이지나 문학단체 홈페이지에 발표한 것이 줄잡아 15,00여 편 내외나 되었다.
그러다가 마땅한 '카페'나 '불로그'를 개설하여 그동안 쓴 글을 항목 별로 정리하여 놓으려 벼르다가 드디어 지인의 소개로 ‘조선 블로그(biog.chosun.com/ilman031)'에 ’ilman의 국내외 여행 & 산행기‘란 부제로 개설하였다.
“맛있는 음식을 알고 먹는 즐거움/ 오늘을 사는 지혜/ 일반수필/건강 이야기/ 사찰여행/ 섬 여행/ 도시 탐방/ 도립공원 출간용/ 해외여행/ 대중가요 이야기/ 산행기/ 여행기 “ 등으로 분류하며 그동안의 나의 작품을 부지런히 퇴고하여 실어 놓았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책을 낼 요량에서였다.
그랬더니 조회 수가 어제 하루에만 1,300여 명이더니 오늘은 드디어 오후 3시 현재 today 306명/ Total 10,067명을 넘어섰다. Blog를 개설한 날이 9월 17일이니 24일만에 하루 평균 420명이 내 Blog를 찾아 준 것이다.
‘독자는 있다.’ 1만 명 조회가 넘어선 지금의 내 생각이다
이어령 님의 '팔랑개비 철학'이 생각난다.
팔랑개비를 돌리려면 팔랑개비를 들고 걷는 것보다 뛰어가자. 팔랑개비를 팽팽 돌게 하려면 바람 부는 언덕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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