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스크랩 모음(주 조선일보) 243

고혈압 약 끊기

요즈음 나는 20여 년 이상 복용해 오던 고혈압 약을 끊고 먹지 않고 있다.그동안 의사가 시키는 대로 처방하여 주는 약만을 먹다가는 이대로 죽겠구나 약 먹다 죽겠구나 하는 우려(憂慮)에서였다. 그래서 내 주치의와 상의해 보니 정색을 하며 책망해 온다."제가 다 생각해서 약을 조제하여 주는데 만약 그 약을 끊을 경우 불행이 닥치면 어떡하려고 그러느냐"고 말하는 것이 반 협박조로 들려온다. 그러나 보니 옛날 약을 먹다가 중단하여 나은 생각이 난다. 백혈병으로 입원했을 때가 있었다. 혈소판(血小板)이 부족하여 여의도 X 백혈병동에 입원하여 세계적으로 백혈병의 권위라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다가 퇴원하여 약을 먹고 있을 때가 생각난다. 약의 부작용인지 전신이 부어 하와이에 사시는 사촌 누님이 우리 집에 왔을 때..

우리집 가보(家寶) 235원

'가보(家寶)'란 한 집안의 보배라고 할 수 있겠다.보배는 귀중한 물건을 말함이니 왼쪽에 보이는 백 원짜리 2장과 십원 짜리 3장에 5원 동전은 우리 집과 어떤 연유가 있던 돈이었을까?위 돈은 61 새에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입고 있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우리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돈이다. 우리가 살던 명륜동 3가(와룡동)에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아버지와 함께 사시던 거여동에서 우리 집에 오셨을 때 내가 우리 어머니께 드린 용돈으로 우리 어머니가 쓰다 남긴 마지막 유산(遺産)이다. 이 돈은 어머니 돌아가신 후 막내누이동생이 간직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가 가져온 돈이다. 이 돈을 한지(韓紙)로 곱게 싸서 울면서 저금 통장 표지 옆에 넣으며 나는 이렇게 맹세하였다 '우리 가족의 흙수저란 고생은..

못생긴 계집 엄금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는 동남아의 한 귀퉁이에서 북으로 러시아, 동남쪽으로 일본의 식민지로, 서쪽으로 중국에겐 속국 같은 처지로 이런 강대국에 둘려 싸여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불행한 민족이었다. 그 중 우리를 가장 괴롭힌 나라가 중국이란 나라다.위 글은 조선 시대 명황제의 명으로 조선 전국에서 146명의 처녀를 강제로 공녀(貢女)로 바쳐야 했던 천인공로 할 억울한 우리 민족의 이야기다.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공녀를 피하기 위해 생긴 조혼(早婚) 제도의 피해자여서 15살과 16살에 결혼하였으니 말이다.그래서 우리 민족의 마음 깊이에는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깊은 것이다.

폐지 줍는 노인 1.5만 명

잠자리에 누워 하루를 생각하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중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휴지를 주어 연명하는 노인 같은 분들의 딱한 이야기다. 하루 평균 수입은 1만428원, 일 하는 시간은 11시간 20분, 하루이동거리는 12.3km 허름한 손수레를 끌고-! ! ! ! ! ! ! ! ! ! ! ! ! ! 흙수저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등록금조차 제 때에 못 내서 점심시간마다 담임 선생님 호통을 받으며 집으로 쫓겨다나던 내가, 대학 입학 마감 날까지 등록금을 안 냈다고 대입원서를 거부당하던 내가, 끝내 원서 접수 못했거나, 그때 만약 대학에 불합격 되었다면 지금의 내 노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는 필경에는 학벌은 명문대는커녕 고졸로 끝나고, 고생 끝에 고생을 겪으며 살다가 노후를 준비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