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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보(家寶) 235원

ilman 2025. 5. 4. 16:38

  '가보(家寶)'란 한 집안의 보배라고 할 수 있겠다.

보배는 귀중한 물건을 말함이니 위에 보이는 백 원짜리 2장과 십원 짜리 3장에 5원 동전은 우리 집과 어떤 연유가 있던 돈이었을까?
위 돈은 61새에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우리 어머니의 손때 묻은 돈이다. 우리 부모님이 거여동에서 사실 때 우리가 살던 명륜동 3가(와룡동)에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아버지와 함께 사시던  거여동에서 우리 집에 오셨을 때 내가 드린 우리 어머니의 마지막 유산(遺産)이다. 이 돈은 어머니 돌아가신 후 막내누이 동생 길자가 간직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가 가져온 돈이다. 이 돈을 한지(韓紙)로 곱게 싸서 저금 통장 옆에 넣으며 울면서 이렇게 맹세를 하였다
'나의 흙수저란 고생은 이런 돈으로 인한 것이었으니 이 235원을 백만 배로 늘여 나도  기필코 부자가 되리라.'  다짐하였는데 그때 그 돈이 바로 이 돈이다. 그때 동대문에서 나렴으로 장사하던 누이네는 부자가 되어 지금의 강남에 상가 빌딩과 서울접경에 2만 평 과수원을 갖은 부자로 한풀이하며 살고 있고, 형네도, 나도 넉넉하게 노후를 살고 있으니 이 액자를 바라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런데 울면서 맹세하던 235원의 백만배의 약속은 이루어진 것일까?  '235원 X1 백만 배=?' 그동안 돈 가치가 떨어져서인가 그에는 못 미치겠지만 궁색하지 않은 노후를 살고 있는 것 같다.
                                                                                          -내 나이 89세 때인 0025년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