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는 20여 년 이상 먹던 고혈압 약을 끊고 먹지 않고 있다.그 동안 의사가 시키는 대로 처방하여 주는 약만을 먹어 오다가 이러다가는 평생 이 의사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약을 먹다가 죽겠구나 하는 우려(憂慮)에서였다. 그래서 내 주치의와 상의해 보니 정색을 하며 책망해 온다."제가 다 생각해서 약을 조제하여 주는데 만약 그 약을 끊을 경우 불행이 닥치면 어떡하려고 그러느냐"고 말하는 것이 반 협박조로 들려온다. 그러나 보니 옛날에 백혈병과 관계있는 혈소판(血小板) 부족으로 백혈병동에 입원하여 세계적으로 백혈병의 권위라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다가 퇴원하여 약을 먹고 있을 때가 생각난다. 약의 부작용인지 전신이 부어 하와이에 사시는 사촌 누님이 우리 집에 왔을 때 나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