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선물 금년 들어 가장 추웠던 초겨울 저녁 누가 벨을 누른다. 누구일까? 등산가며, 시인이신 하정우 님이셨다. 백운대를 금년 들어 3,700번 이상 등반 기록을 세우신 분, 고시 4회 출신, 국회전문위원을 지내신 분, 산시(山詩) '애산송(愛山頌)'의 저자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시는 나보다 5년 연배이신 분이다. 나처럼 생맥주를 유난히 즐겨하시어 종종 우린 술자리를 함께 하였다. 우리는 다 산(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둘이 만나 나누는 대화 화제는 언제나 산(山)이었다. 우리 아파트 관리실 앞에서 전화를 하셨는데 어디 계신지 영 안 보이더니 키가 넘는 액자를 들고 어둠을 뚫고 나타나신다. 확인 전화를 하신 후에 몸소 가지러 갔다 오신 것이었다. 일전에 서예 작품을 주신다는 말을 그냥 무심히 들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