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落照)/오이도(烏耳島)에서
배낭 속에 하루를 챙기고
내 아내의 유랑(流浪)의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서니
주유천하(周遊天下)가 다 내 것이더라.
오이도(烏耳島)에 발길을 멈추고
바다를 회(膾)하다 보니,
나는 한 마리 갈매기!
왜 ‘烏耳島’인가를 찾아
낙조에 빨갛게 물든 빨강등대에 올라
6. 25를 겪은 몸으로 굽어보는
인천(仁川) 대교와 송도(松島)의 마천루(摩天樓)는
너무나 화려하다.
나의 조국(祖國),
나의 고향(故鄕)은 이렇게 아름다워 가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낙조(落照)처럼
열심히 열심히
늙어만 가고 있는 이 몸!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늙는 거라는데
-201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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