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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可居島)에 가고 싶다

ilman 2017. 10. 5. 17:22

가거도(可居島)에 가고 싶다

 두메산골이란 도회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깊은 산골이듯, 절해고도(絶海孤島)란 먼바다의 외딴섬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행의 계절 가을을 맞아 외딴섬 중에서도 외딴섬인 절해고도(絶海孤島) 가거도(可居島)에 가고 싶어 벼르고 떠났다가 태풍을 만나 홍도와 흑산도도 1박 2일만 하고 서둘러 흑산도에서 육상관광만 하고 30분만 더 가면 되는 가거도를 외면하고 쫓기듯이 흑산도에서 돌아왔다.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있는 가거도(可居島)는 6.25도 모르고 지냈다는 한국 최고의 오지(奧地) 중의 오지인 외딴섬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진다는 섬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Korea의 낮이란 독도의 일출(日出)에서 가거도의 일몰(日沒)로 태양이 지배하는 낮이 가장 늦게 저문다고 한다.

  닭 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깝다는 중국은 이 섬에서  385km로 떨어져 가거도는 중국에 더 가까이  있는 섬 같지만  수중의 암반이 한반도와 연결되어 있다는 Korea령 최서해 남단 섬이다. 

가거도에서 직선 거리로 가장 가까운 한반도가 120km 떨어진 울돌목이다. 목포에서는  190km 떨어진 가거도에 가려면 하루 단 1번(오전 8:10) 출항하는 쾌속정으로도 4시간 30분 정도 파도에 시달려야 한다.
목포로 돌아오는 배는 가거도에서 오후 1시에 출항하는데 만재도(만재도)를 거쳐 오기 때문에 올 때보다 30분 더 먼 210km/4:30시간 걸리는 모양이다.

그 배삯만도 편도에 6,130원이라서 그런가 가거도를 다녀왔다는 사람을 아직까지 나는 한 분도 만나 본 적이 없다. 파도가 2.5~3m 이상이면 출항을 하지 못해서 더욱 그런 모양이다.

외진 섬에 풍랑이 하도 심해서 방파제를 쌓으면 태풍으로 무너지고, 다시 쌓으면 또 무너지고 하여 지금의 방파제를 쌓는데 3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한다.

가거도는 여의도(7㎢)보다는 1.3 배 큰 9.18㎢로, 상하 길이는 7km, 폭은 1.7km요, 해안선이 22km 밖에 안 되는 작은 이 섬이다. 여기서 2백3 가구에 567명의 주민이 어업과 관광업을 하며 살고 있다. 

모진 바람과 파도로 인하여 해식애(海蝕崖)가 기암괴석의 절경을 이루어 아무 곳에서나 이 섬에 쉽게 접근을 불허한다...

그 가도 가도 먼 섬, 가거도(可居島)에 가고 싶다.

가거도의 옛 이름은 가가도(可佳島, 신 증 동국여지승람 ), 가가도(佳嘉島, 대동여지도), 가가도(家假島, 해동지도)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섬 이름에 아름답다는 '가(佳)'와 '가(嘉)'를 넣어 불렀을까.
그러다가 
1896년에 '가히 살만 섬이라고 가거도(可居島)로 부르게 되었다. 그 속 뜻을 자세히 살펴보면 살만한 섬이 못된다는 뜻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은 뭍과의 교통도 편해졌고, 섬에 내연발전소(內燃發電所)가 들어와서 홍도와 같이 TV, 냉장고, 에어컨, 선풍기 등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서 '살기 어려운 섬 불가 거도(不可居島)가 가히 살기 좋은 가거도(可居島)로 바뀌게 된 것 같다.

 가거도 마을로는 가거도항이 있는 1구 대리(大里)와, 동쪽의 2구 항리(項里), 북쪽의 3구 대풍리(大豊里) 3개의 마을이 있다.

 가거도는 한반도를 향하여 북상하는 태풍의 길목에 서서 언제나 온몸으로 태풍을 맞고 있는 섬이다. 

나는 가거도(可居島)에 가서 한국 섬 중에서 울릉도 성인봉(984m) 다음으로 높다는 독실산(犢實山, 639m)에 오르고 싶다. 방목하는 '송아지(犢)'가 '열매(實)'를 따 먹었다 해서 독실산(犢實山)이라 했다는 이 산에 올라 '가고도에 가고 싶다'는 내 자작시 한 수를 읊으며 하늘을 우러르며 호연지기(浩然之氣)하고 싶다.

옛날 이 외딴섬 사람들에 저지른 왜구들의 온갖 만행을 꾸짖으며-.

 

가거도(可居島)에 가고 싶다

Korea
낮은
독도(獨島)에서 떠 서 가거도(可居島)로 진다.
풍파로 이 섬을 아름다움 중에 아름다움으로 가꾸어  

'가[可]히 살만하다[居]는 섬[島]'
가거도(可居島)에
가고 싶다.

외딴 섬 중에서도 외딴

절해고도(絶海孤島)대대로 살아온 어부(漁夫) 집에 묵으며

송아지[犢], 후박나무 열매[實] 먹듯
바다를 회()하고도 싶고, 

태풍보다 더 거시기 하던 왜구(倭寇)들에게
시달리던 조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예끼 이 놈들!’

향(向)할 놈들을 향하여 꾸짖어 보고도 싶어서다.
Korea
의 밤은
귀양살이도, 6. 25도 빗겨 간

오지 중에서도 오지(奧地)인

가거도(可居島)에서 떠서 독도(獨島)로 진다.

한반도의 동쪽 끝 독도(獨島)와 함께

서남 쪽 끝에 우뚝 서서
Korea의 
국토 영역을 긋고 있는
거도(可居島)에 가고 싶다.

                                        -2017.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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