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장가 가고 싶다고 매미가 '맴맴!' 열심히 울고 있다. 애청자 암매미를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로-. 부엉이도, 뻐꾹새도 그래서 운다. 역사를 만드는 지고(至高)한 소리로-. 주어도 주어도 부족한 사랑을 맺기 위해 미물도 저렇게 우는데, 성인(聖人)도 병신도 아닌 평범한 서민 총각들이 울음을 포기하고 신기하게도 혼자 즐기며 살겠단다. 역사는 새끼들로 이어 가는데~. 그렇게 울며 살다 울며 가는 게 인생인데~. 나는 거시기를 안하는 이와 못하는 이가 무에 다르냐고 우는 한마리 매미다. 그런 매미 속에 내 새끼가 없어 고맙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내 새끼들아! -2019년 말복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