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무엇이 되어 만나랴
-ilman 성철용
그끄제 '어버이날'엔 딸들과 '화담(和談) 숲'을 다녀왔다.
그제는' 제1땅굴'을 친구와 가기로 예약하고도 못 갔다.
낙상사고(落傷事故)로 중상 입고 깁스(Gips)를 외면한 과욕 때문이었다.
그끄제는 거북이 걸음도 기다려 주는 우리들을 믿어 갈 수 있었고
그제는 기다림이 결례가 되는 분들이라 함께라 갈 수 없었다.
그끄제는 종일 '제1땅굴 가는' 글을 썼고
그제도 종일 '신안(新安) 섬 가는' 글을 썼다.
미리미리 쓰게 된 것은
제1땅굴과 1004의 섬 신안에 어서어서 가보고 싶어서였다.
'섬들의 고향' 신안(新安) 섬을 쓰다가
그곳이 고향인 김환기 화백의 대표작 '다시 무엇이 되어 만나랴'를 만났고
그 시구(詩句)를 쓴 김광섭의 시(詩) '저녁에'를 만났다.
나는 오늘 밤도 글 소재를 찾아
병상(病床)에서 일어나려 몸부림치는 나를 만나
그와 굳은 악수를 하고 있다.
벗들이여! 우리 함께
다도해 푸른 바다를 화폭에 심던 김환기와 함께 그 시(詩)를 만나 보세나.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녁에/김광섭
2019. 4. 잠 안 오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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