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詩) ** ☎

다시 무엇이 되어 만나랴

ilman 2019. 5. 12. 06:52

다시 무엇이 되어 만나랴

                                     -ilman 성철용

 그끄제 '어버이날'엔 딸들과 '화담(和談) 숲'을 다녀왔다.

그제는' 제1땅굴'을 친구와 가기로 예약하고도 못 갔다.

낙상사고(落傷事故)로 중상 입고 깁스(Gips)를 외면한 과욕 때문이었다.

그끄제는 거북이 걸음도 기다려 주는 우리들을 믿어 갈 수 있었고

그제는 기다림이 결례가 되는 분들이라 함께라 갈 수 없었다.

그끄제는 종일 '제1땅굴 가는' 글을 썼고

그제도 종일 '신안(新安) 섬 가는' 글을 썼다.

미리미리 쓰게 된 것은 

제1땅굴과 1004의 섬 신안에 어서어서 가보고 싶어서였다.

'섬들의 고향' 신안(新安) 섬을 쓰다가

그곳이 고향인 김환기 화백의 대표작 '다시 무엇이 되어 만나랴'를 만났고

그 시구(詩句)를 쓴 김광섭의 시(詩) '저녁에'를 만났다.

나는 오늘 밤도 글 소재를 찾아

병상(病床)에서 일어나려 몸부림치는 나를 만나

그와 굳은 악수를 하고 있다.

벗들이여! 우리 함께

다도해 푸른 바다를 화폭에 심던 김환기와 함께 그 시(詩)를 만나 보세나.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녁에/김광섭

               2019. 4. 잠 안 오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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