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263

강화군 석모도(席毛島)/ 나이

발은 산을 딛고, 눈은 바다를 굽어보며 우리들은 강화군 석포리 선착장에서 좌측 길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진득이 고개'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석모도(席毛島)에서 제일 높다는 해명산(327m)을 넘어 상봉산(316m)을 갔다가 중간에 있는 낙가산(267m)으로 되돌아와서 보문사(普門寺)로 내려가는 것이 우리들의 오늘 일정이다. 찬바람이 불어온 지가 오래인 것 같은데 매미와 쓰르라미가 마지막 가는 여름을 울고 있다. 언제부터를 가을이라고 해야 할까? 화투(花鬪)로는 추석을 뜻하는 것이 8 공산, 9월 국화, 10월 단풍이니 8, 9. 10월을 가을이라 할 것이다. 기상학(氣象學)으로 따져서는 9~11월이요, 천문학(天文學)으로는 밤이 가장 짧다는 추분(秋分, 9월 23일경)으로부터 밤이 가장 길다는 동..

거류산 장의사(藏義寺)/ 경남 고성(고성)

*. 장의사(藏義寺)에서 사진출처: 산과산 사랑하는 사람 욕심 같아서는 거류산 종주 길이라고 할 수 있는 당동으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먼 곳에서 온 이 사람을 기다려 주는 고성 시조시인들이 있어서 서둘러 장의사(藏義寺)로 가야 한다. 장의사는 정상에서 2.6km의 거리에 있는 휴게소의 갈림길로 내려가면 된다. 문득 부는 바람에 송홧가루가 회오리바람 같이, 하얀 연기 뽀얗게 흩어지는 산길에는 여기는 남쪽 나라의 늦게 핀 진달래가 몇 군데서 지고 있었고 하얀 여름 꽃이 피고 있었다. 드디어 수런수런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리는데 이건 무언가. 계곡에 수없는 돌탑이 나탄다. 부도(浮屠)인가 했더니 부도는 아니고, 탑(塔)인가 했더니 탑도 아닌데, 분명 인위적인 힘으로 돌에 돌을 탑처럼 위로 갈수록 점점 작은 돌을..

울산 바위 이야기

*. 울산 바위 이야기 옛날에 울산바위를 가려면 계조암에서 다시 1.0km/50분을 더 가서 808계단의 쇠층계를 올라야만 하였다. 그런데 그 계단은 철계단으로 눈비가 오면 위험해서 몇 년 전에 폐다이어를 이용해서 울산바위로 가는 전코스에 층계를 다시 만들었다. 그 갯수가 1,708개로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와 수를 같게 하였다. 외설악의 얼굴이라는 설악8기(雪嶽八奇)중에 하나인 울산바위는 높이 873m, 둘레가 4km로 6개의 봉으로 된 동양에서는 제일 크다는 병풍 모양의 하나의 돌산이다. 병풍처럼 울타리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울산 바위라고 한다.’는 전설이 있다. 울산 바위에는 많은 전설이 전하여 온다. 왼편 그림에서처럼 금강산 바위가 되기를 놓치고 울었다 하여 '울산바위'라 한다. 그래서 울산..

난지도(蘭芝島)

난지도(蘭芝島) 주워 가지 않는 버림 돌아보지 않는 남음을 아파하던 도시는 흩어지는 절망을 모아 난지도(蘭芝島) 머리 위에다 버리고 돌아섰다. 큰 물 질 때마다 섬으로 자라면서 한강 하류 지켜 서서 난초(蘭草) 지초(芝草) 키우더니 오늘은 버려진 서울만을 품고 있는 난지도(蘭芝島) 그 멋진 섬 이름도 편리에 빼앗기고 엉뚱하게 성형된 이국적(異國的) 모습으로 개발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떨고 있는 난지도(蘭芝島)

소나무

소나무 소나무를 한자로 ''松'이라 쓴다. 파자(破字) 하면 '松 = 木 + 公'이 된다. '公'은 ' 五爵'의 하나로'公侯白子男爵'의 우두머리로 오작의 으뜸이 된다. '나무 중의 나무가 소나무란 말이다. 소나무는 늘 푸른 나무라고 하는 것은 소나무의 푸른 잎 때문에 하는 말이다. '잎이 푸르다는 것은 나무가 살아있는 것이고, 잎이 살아 있는 나무는 고사목(枯死木)이 아니다. 소나무가 늘 푸른 나무인 것도 푸른 솔잎 때문이다. 솔잎은 줄기에서 태어나 해마다 줄기를 비대(肥大)시키며 최선을 다하여 일하다가 나이테를 더하며 새로운 잎에 자리를 내주는 윤회(輪廻)를 되풀이한다. 그렇다면 사람의 잎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일까? 소나무에게서 매년 돋아나는 잎이 있다면, 사람을 새롭게 소생하게 하는 것은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