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거류산 장의사(藏義寺)/ 경남 고성(고성)

ilman 2017. 6. 20. 23:53

*. 장의사(藏義寺)에서 

                                                                                               

 

                                                                         사진출처: 산과산 사랑하는 사람

 욕심 같아서는 거류산 종주 길이라고 할 수 있는 당동으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먼 곳에서 온 이 사람을 기다려 주는 고성 시조시인들이 있어서 서둘러 장의사(藏義寺)로 가야 한다.

장의사는 정상에서 2.6km의 거리에 있는 휴게소의 갈림길로 내려가면 된다.

 문득 부는 바람에 송홧가루가 회오리바람 같이, 하얀 연기 뽀얗게 흩어지는 산길에는 여기는 남쪽 나라의 늦게 핀 진달래가 몇 군데서 지고 있었고 하얀 여름 꽃이 피고 있었다.

드디어 수런수런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리는데 이건 무언가. 계곡에 수없는 돌탑이 나탄다.

부도(浮屠)인가 했더니 부도는 아니고, 탑(塔)인가 했더니 탑도 아닌데, 분명 인위적인 힘으로 돌에 돌을 탑처럼 위로 갈수록 점점 작은 돌을 얹어 놓은 그러한 탑이 계속된다.

꽃들이 아름다운 것은 꽃밭에 모여 살 때이듯이, 이런 탑이 계속되는 것이 마이산 같이 몇 백 기나 된다.

이것이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시조 보급을 위해 조성하고 있는 고성(高城) 시조시인(時調詩人)들의 시조공원( 時調公園)인 것이다.

 이 장의사 주변 삼천 평이 넘는 다전(茶田)에는 죽로다우회(竹露茶友會) 회원들이 찻잎을 따고 있어 함께 정성으로 얽힌 절밥을 먹는데 어찌 나그네 그냥 갈 수 있는가. 시 한 수를 드린다.

 

 

* 죽로다우회 회원께

 

죽림(竹林)과 송림(松林) 속에

죽로(竹露)와 송화(松花) 받아

다향(茶香)으로 베푼 사랑, 화두(話頭)로 두드리고

다심(茶心)에

고이 담아서

중생(衆生)을 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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