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난지도(蘭芝島)

ilman 2017. 6. 20. 22:12

난지도(蘭芝島)

 

주워 가지 않는 버림

돌아보지 않는 남음을

아파하던 도시는 흩어지는 절망을 모아

난지도(蘭芝島)

머리 위에다

버리고 돌아섰다.

 

큰 물 질 때마다

섬으로 자라면서

한강 하류 지켜 서서 난초(蘭草) 지초(芝草) 키우더니

오늘은

버려진 서울만을

품고 있는 난지도(蘭芝島)

 

그 멋진 섬 이름도

편리에 빼앗기고

엉뚱하게 성형된 이국적(異國的) 모습으로

개발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떨고 있는 난지도(蘭芝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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