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석 김영덕 시인의 생신 잔치가 있어 단양에 갔다가 그 시묘 살이 여막(廬幕)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 행운을 얻었다. 시신이 묻혀 있는 곳에 죽은 사람의 혼이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에 우리의 조상들은 상을 당하면 성분(成墳)한 다음 그 서쪽 묘 아래에 여막(廬幕)을 짓고 상주가 3년 동안 시묘(侍墓) 살이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 여막(廬幕)은 반 칸 정도의 크기로 여막 속에는 짚으로 3면을 가리고 거적을 펴놓고 짚 베개를 만들어 놓는다. 신체발부(身體髮膚)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 감히 훼손하지 않은 것이(不敢毁損) 효도의 시작이라 하여 시묘 살이 하는 동안 머리와 수염을 일체 깎지 않고 아침 점심 저녁에 때를 맞추어 부모님 묘에 공양을 올리고 절하면서 지극 정성으로 무덤을 관리하였다. 선비들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