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작은 누나 테레사 성차용 가시던 날 누님이 가셨다. 나의 둘째 누님이 84세를 일기로 우리 5남매와 유명을 달리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정이 많고, 우애가 유달리 깊고 자애로운 누님이기에 5남매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던 누님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인은 고향(故鄕) 같은 여인인데 그런 분이 바로 우리 둘째 누나였다. 젊은 시절 여름 어느날 나는 형제들에게 도움을 청한 일이 있었다. 몸이 유난히 약해서 둘째 아들을 찾아온 아내에게 형네를 대신하여 치매에 중풍든 아버지를 차남인 우리가 모시고 살 던 때. 아내가 산고로 최소 3일간만이라도 친정에 가서 피접하기 위해서의 부탁이었다. 그걸 망설이던 형제 대신에 병든 아버지를 며칠만이라도 내가 모시겠다고 자청하여 나선 분이 둘째 누님이셨다. 그 누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