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隨筆)☎ 158

전설 따라 DMZ 탐방(5)/ 강화 제적봉평화전망대

전설 따라 DMZ 탐방(5)/ 강화 제적봉 평화전망대 *. 제적봉(制赤峰) 이야기 강화도(江華島) 지도를 가만히 보면 경기도(京畿道)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래서 그런가 경기도 북쪽이 휴전선으로 임진강 북이 민간인 통제구역이듯이, 강화도 최북단인 제적봉(制赤峰) 도 역시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이다. 제적봉(制赤峰)은 강화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북한과 마주 대하고 있는 우리 해병대 주둔지역 내에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인천(仁川)이라는 고향을 마음속에 묻고 살아온 유지들이 모인 인천향우회(仁川鄕友會) 멤버라서 특별 허가를 맡아 가는 길이다.(2017년 현재 민간인에게 개방되어 있음) 우리들은 강화읍내로 나와서 역사관 가는 길로 하여 강화대교 아래로 해안선 따라 양사면 철산리의 제적봉을 향하고 있다. 검문소를..

대둔산(大芚山)

대둔산(大芚山) 대둔산(大芚山)의 정상이라는 마천대의 개척탑(開拓塔)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울 북한산의 백운대보다 41m 높은 산이어서 크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수도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30년 이상의 세월을 뛰어 넘어 다시 찾은 산이고 보니 그 등산로 등은 다 잊었지만 이 탑을 대하니 까마득히 잊혀진 옛날이 되살아난다. 그 탑은 여전한데 나에게만 세월이 지나 갔는가. 이제는 파뿌리 같이 하얀 백발이고 보니 마음은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을 읽게 한다. 마천대에 올라서도 마천대(馬天臺)를 몰랐더니 이제 다시 찾아 드니 대둔 3경(大屯三景) 분명하다. 개척탑(開拓塔) 나를 닮았는가 백발로 반기는구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 아기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웃는 할아버지, 할머니 엘리베타에서 인사하는 젊은이 아침 전철로 향하여 달려가는 살라리 맨 새벽 전철 속의 잠든 사람들 시냇물 같은 소녀들의 티 없는 웃음소리 조용히 믿는 기독교 신자 갓 이발한 젊은이의 목덜미 방생하는 낚시꾼 말없이 쓰레기를 줍는 할아버지 마트에서 술을 사가는 주부 부엌에서 들려오는 밥짓는 소리 등등

산신제 축문

산신제 축문 새봄의 문턱 갑신(甲申)년 양력 3월 6일 광덕산(廣德山, 699.3m)에서 ‘산하사랑’ 산악회 회장 최종환은 우리 ‘산하사랑’ 가족들과 함께 한국의 산하와 광덕산 산신님들께 간절히 고하나이다. 지난해 우리들의 무사 산행을 도와주신 것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금년 갑신년 한 해에도 우리들 ‘산하사랑’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도와주시옵고, 우리들의 무사하고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여기 모인 ‘산하사랑’ 가족들은 살아온 고장과, 살아갈 나날과, 믿는 종교가 각자 다른 사람들이지만, 산악을 숭배하시던 숭산 사상(崇山思想)의 옛 조상들이 산신을 모셔온 것처럼 허리 굽혀 머리 조아리고 이렇게 비옵니다. 전국토가 70%가 넘는 산이 많은 나라에 태어나서 산의 아름다움을 찾아다니다가 ‘산하사랑’이..

일만의 하루/ 우리 외손녀 한별

*. ilman의 하루/ 우리 외손녀 한별 ‘한별아, 한솔아. 너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 생각 나니? 할아버지는 너희 얼굴을 잃어 버렸는데-." 그래서인지 어제 토요일엔 외손녀 둘이 엄마 아빠 따라 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할인마트에 간 딸이 예쁜 운동화 두 켤레를 사왔습니다. 아이들은 좋아라 신고 펄쩍펄쩍 소리 내며 뛰어 다닙니다. 할머니는 그때마다 질색을 합니다. 그런 자유가 없는 곳이 아파트이기 때문입니다. 사위가 한 마디 합니다. "아버님, 제가 어렸을 때는 새 옷도 그렇지만 새신을 신고 방에서 뛰놀던 때가 제일 즐겁더군요." "맞아 정비석의' 성황당'에서 고무신 한 켤레가 현보의 아내를 꼬시는 수단이었거든." 할머니는 저녁 외식을 하고 싶습니다. 설거지가 귀찮기 때문입니다. "난 할머니가 해주는 ..

인생 70 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고희(古稀')란 70세를 뜻하는 말로 당 나라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에 나오는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의 준말이다. 곡강(曲江)은 중국 장안(長安) 근처에 있는 구불구불한 연못으로 당의 현종이 양귀비와 놀던 곳이다. 이곳에서 두보는 벼슬을 하면서 듣고 본 관료들의 부패에 실망하고 술만 마시며 살 때에 쓴 시가 곡강(曲江)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 7언율시인데 이를 시조로 의역해 보았다.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전춘의) *典:저당 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진취귀) 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항처유) *酒債:술빚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穿花蛺蝶深深見 (천화협접심심견) *蛺蝶:나비 點水蜻蜓款款飛 (점수청정관관비) *蜻蜓(청정): 잠자리 *款款: 서서히 傳語風光共流轉..

조선 천주교 창시자 이벽(李檗)

조선 천주교 창시자 이벽(李檗)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1번으로 복자 시복을 받은 '이벽' 요한 세레자 성철용 기자 | ilman031@naver.com 지은이 주: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광복절이며 성모 승천 대축일(聖母昇天對祝際日)에 바티칸에서 한국에 오시어 종교인의 참모습을 하나하나 실천하시며 다니시는 모습을 보니 천주교 신자들이 부럽다. 16일에는 100만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에서 교황께서 시복식을 집전하시는 모습을 캠코더로나마 녹화하며 지켜 보았다. 시복식(諡福式)이란 가도릭교회가,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殉敎)로 인해 이름이 높이 알려진 이에게 복자(福子)라는 칭호를 주어 특정 교구, 지역, 국가, 혹은 수도 단체 내에서 공식적으로 공경을 바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교황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