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隨筆)☎

독거노인과의 대화

ilman 2017. 5. 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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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덤요?
우리 시아버지 무덤이지요. 우리 남편은 버얼써 갔구요.
-이 집요?
내 나이 81세로 혼자 사는 집이지요. 우리 손자가 판사가 됐다 해서 사람들은 우리집을 '판사집'이라고 하지요. 지금은 명동에서 변호산가를 하고 있데요. 
-이 거요?
올봄에 17만 원 들여서 들깨를 심어 그 타작을 하고 있는 건데 아무래도 밑진 것 같아요.
-저 건너 집에서 어제 잤다구요?
그 집 아낙내[소정]가 어찌나 상냥하고 부지런한지 동네 소문이 자자하다우.
-그 분들요?
농사 지러 왔겠어요? 소일하러 왔지-.
-거기 군복 입구 농사를 돕는 '양놈'[소석] 하나 있지요?
어디서 왔는지. 키도 후리후리하구 일도 잘 해서 복덩이 하나 들어왔다고 동네 소문이 자자합디다. 
                       -단양군 가곡면 대대리 '시조시인의집' 건너 편 외딴집 앞에서 독거 노파와의 대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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