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隨筆)☎ 157

섣달 이야기

섣달 이야기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동천(冬天)/미당 서정주 오는 2013년 1월 12일(토)은 음력으로 12월 1일로 섣달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런데 1년 열 두 달을 음력으로 말할 때 유독 11월. 12월만은 위 시처럼 ‘동짓달’, ‘섣달’이라 말하는 것은 무슨이유에서 일까?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 하는 것은 11월부터 겨울(冬)이 이른다(至) 하여 동짓(冬至)달이라 한다면 12월은 왜 ‘섣달’이라고 하는 것일까? ‘섣달’이란 '설'이 드는 달이라 하여 ‘설달’’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그 ‘설달’이 ‘섣달’로 바뀐 것이다. 우리 말에는 “술+가락= 숟가락 /삼질+날..

웃으면서 삽시다.나의 2012년

나의 2012년 내일은 2013년의새아침, 내 나이는 50년 전에 27살, 7호선 타고 가다 7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 나이, 오기로 굳이 60살 나이로 친다면 6학년 17반의 희수(喜壽) 나이다. 세밑이 되니 지난 2012년(임진년) 나는 무엇으로 회로애락(喜怒哀樂)을 하며 지냈을까 되돌아 보게 한다. 나를 괴롭히며 슬펐던 일은 남과의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못한 하루하루였다. 그 중 기념이나 축하의 자리에 참가하여 축하해 드린다고 자청하고 카메라를 메고 가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드린다고 큰 소리로 약속하고도 1년 넘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이다. 성의가 없다기보다는 2년째 공부하여 온 동화상 학습을 배우기는 해도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하지 않아서 완성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추석 때까지..

담배 이야기

담배 이야기 나와 시(詩)와 담배는 이음(異音) 동곡(同曲)의 삼위일체 나와 내 시혼(詩魂)은 곤곤히 샘솟는 연기 끝없이 곡선(曲線)의 선율을 타고 영원히 푸른 하늘 품속으로 각각 물들어 스며든다. -나와 시와 담배/공초 오상순(1893~1963) 많이 필 떼는 하루 20갑 가량의 담배를 피운 애연가(愛煙家), 세수를 할 때나 식사를 할 때도 담배를 피우던 시인, 호(號) 마저도 공초(꽁초) 오상순(吳相淳0 시인의 의 ‘나와 시와 담배’라는 시다. 그렇게 담배를 피워 댔지만 70 살까지 살다 갔다. 모택동은 술을 멀리하고 담배를 피웠는데 83세까지 살았으며, 등소평은 술, 담배 모두를 하면서 93세까지 살았다니 담배가 생각처럼 수명과 관계가 깊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아인슈타인, 처칠, 맥아더, 프로이..

모주(母酒) 이야기

모주(母酒) 이야기 나는 가끔 전주콩나물밥집을 찾는다. 모주를 먹기 위해서다. 모주(母酒)란 약주를 뜨고 남은 찌꺼기 술을 말한다. 그 술 찌꺼기에 물을 타서 뿌옇게 걸러낸 탁주가 모주다. 그 모주(母酒)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개의 유래담이 전하여 온다. -옛날 전라도에 술을 아주 좋아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가 있었답니다.그런 아들의 건강을 위해서 아들이 좋아하는 막걸리에다 주변에서 구한 한약재를 넣어 달여 먹였더니 숙취 해소는 물론 아들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져서 술 이름을 모주라 하였답니다. -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어머니 노씨(盧氏)가 제주도 대정읍에 유배 갔을 때였다. 생활이 너무 어려워 시녀가 재강(술지게미을 얻어와 끓여 먹었다. 이 술지개미를 ..

노무현 유머 시리즈/ 참여 정부 시절 떠돌던

노무현 유머 시리즈/ 참여 정부 시절 떠돌던 1. 노무현이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서 강물에 빠졌다. 다들 구할 생각을 하지 않고 구경만 하는데 지나가던 학생이 물에 뛰어들어 노무현 을 구했다. 노무현이 말했다. “살려줘서 고맙다.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 줄 테니 소원을 말해라.” “내가 죽으면 국립묘지에 묻어 주십시오.” “앞길이 창창한 학생 소원이 왜 하필이면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이냐?” “제가 노대통령을 살린 것을 사람들이 알면 전 틀림없이 맞아 죽을 겁니다. 제가 죽거든 꼭 국립묘지에 묻어주세요.” 2. 노무현이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서 강물에 빠졌다. 수행원도 지나가던 행인들도 아무도 구할 생각을 하지 않고 구경만 했다. 한 사람이 물었다. “사람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게 되었는데 왜 구..

귀한 선물 / 서예 작품

귀한 선물/ 서예작품 금년 들어 가장 추웠던 초겨울 저녁 벨을 누르는 사람이 있다. 누구일까? 등산가며, 시인이신 하정우 님이셨다. 기록상으로 백운대를 금년 들어 2,300번 등반 기록을 세우신 이, 고시 4회 출신, 국회전문위원을 지내신 분, 산시 '애산송(愛山頌)'의 저자로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나보다 5년 연배이신 분이다. 나처럼 생맥주를 유난히 즐겨하시어 종종 우린 술자리를 함께 하였다. 둘이가 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언제나 화제는 산이었다. 내려가보니까, 우리 아파트 관리실 앞에서 전화를 하셨다는데 어디 계신지 영 안 보이더니 키가 넘는 액자를 들고 어둠을 뚫고 나타나신다. 확인 전화를 하신 후에 집에까지 몸소 가지러 갔다 오신 것이었다. 몇 년 전에도 그림 한 폭을 얻고 흥분했던 기억이 ..

손녀 이름 짓기

손녀 이름 짓기 큰 딸이 딸을 낳고, 작은 딸도 딸딸이더니 우리 며느리가 시집 와서 떠억 형네도 못낳은 아들을 낳아 주었다. 우리 아버지의 하나밖에 없는 증선자(曾孫子)였다. 내 국문학으로 평생을 산 몸이라, 이름 짓기도 한 가닥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 때인데 돌림자를 고집하겠는가?' 하고 한글로 지으라고 '고운이름 한글이름'(배우리 저) 책을 주었더니 아들이 부탁한다. '"아버지, 성씨 가문에 귀한 아들이 나왔는데 돌림자를 쓰고 싶습니다. 국문학자, 시인 할아버지께서 이름을 지어 주셨으면 해요." 그래서 어느 점쟁이가 폐업을 하면서 그분에게 전수를 받았다는 아내와 정성껏 이름을 지어준 것이 '성진모(成陳模)'였다. 친손자를 낳았으니, 친손녀가 보고 싶었는데 오늘 8월 17일 오후 3시에 ..

스크랩

나는 신문을 별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신문이 쌓여 버릴 만큼 될 즈음에는 면도칼을 들고 정독도 하고 스크랩 거리를 자르기도 하면서 서너 시간을 지낸다. 종량제 날 아침에는 늘 그렇게 보낸다. 간헐적이지만 이런 습관이 1960년 대부터였다. '잘 읽지도 않으면서 무에 그리 열심이냐'고 잔소리 대학, 잔소리 학과를 수석 졸업한 아내의 걸러지지 않은 잔소리가 시작된다. 잔소리는 늙지도 않는가. 정치 기사를 별로 읽지 않지만 요즈음의 화두(話頭)인 노대통령에 대한 걱정 기사를 읽다보면 답답한 이 마음의 가려운 데를 긁어 주는 것 같아 시원하기까지 하다. "죽은 박정희와의 싸움/ 박정희 리더십을 그리워하게 해놓고, 그 딸을 겨냥 공격하다니/ 박근혜에게 정권 초기에는 장관으로 영입하려 해 놓고/ 역사바로잡기 아닌..

설의 어원

설 이야 기 정조에 세배함은 돈후한 풍속이라 새 의복 떨쳐 입고 친척 인리 서로 찾아 노소 남녀 아동까지 삼삼 오오 다닐 적에 와삭버석 울긋불긋 물색이 번화하다 사내아이 연 띄우고 계집아이 뛰기요 윷 놀아 내기 하기 소년들 놀이로다 -농가월령가 정월 송 설의 어원(語源) 몇 가지 오는 2월 17일부터 19까지는 즐거운 ‘설’ 연휴다. 어찌 우리나라뿐이랴 설을 쇠는 나라는 중국, 대만, 베트남, 버마, 라오스 등도 우리와 같이 설을 쇤다. 이들이 다 농업국가들이라서 농업과 관계가 깊은 음력을 쓰는 나라여서 설을 쇠는 것 같다. 일본은 농업국가가 아니어서 메이지유신 이후 양력을 쇠고 있다.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양력 1월 1일은 한 해가 시작하는 날이라 하여 하루를 공휴일로 쉬며, 각종 기념 축사나 공연을 갖..

전통 제례 순서

전통 제례 순서 예서(禮書)에서 말하기를 "제왕은 하늘에게 제사 지내고, 제후는 산천을, 사대부는 조상을 제사 지낸다." 하였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이는 조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조상에 제사지내는 의식절차를 제례라 한다. 이것은 보본지례(報本之禮)로써 자기를 존재하게 한 근본에 보답하는 예로 사후에도 효를 행하는 것을 우리의 조상들은 인생의 도리로 삼았다. 즉 사사여사생(事死 如死生)으로 돌아가신 후에도 살아계신 때와 같이 효도를 계속하는 것이 제의례인 것이다. 예부터 전하는 말에, 제사는 흉년이라 거르지 말고, 풍년이라 지나치지 말라 하였으니 무엇보다 정성을 우선으로 할 것이다. 제례에는 기제(忌祭)와 절사(節祀)가 있다. 기제는 기일(忌祭)에 지내는 것이요, 절사(節祀)는 명절 아침에 지내는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