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례 순서
예서(禮書)에서 말하기를 "제왕은 하늘에게 제사 지내고, 제후는 산천을, 사대부는 조상을 제사 지낸다." 하였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이는 조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조상에 제사지내는 의식절차를 제례라 한다. 이것은 보본지례(報本之禮)로써 자기를 존재하게 한 근본에 보답하는 예로 사후에도 효를 행하는 것을 우리의 조상들은 인생의 도리로 삼았다.
즉 사사여사생(事死 如死生)으로 돌아가신 후에도 살아계신 때와 같이 효도를 계속하는 것이 제의례인 것이다. 예부터 전하는 말에, 제사는 흉년이라 거르지 말고, 풍년이라 지나치지 말라 하였으니 무엇보다 정성을 우선으로 할 것이다.
제례에는 기제(忌祭)와 절사(節祀)가 있다. 기제는 기일(忌祭)에 지내는 것이요, 절사(節祀)는 명절 아침에 지내는 차례를 말한다.
여기서 설날을 앞두고 제례 순서를 말하고 있는 것은 제례를 바로 알면 차례는 자연히 알게 되기 때문이고 기왕 차린 제물이니 제사 형식대로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많아서다.
●전통 제례 순서
① 영신(迎神): 먼저 대문과 방문을 열어 놓는다. 제상 뒤(북쪽)에 병풍을 치고 병풍도에 앉으실 공간을 어느 정도 마련해 두자. 필자인 경우에는 방석을 준비하고 있다. 그 다음에 다음에 의해 제수를 진설한다.
* 진설(陳設).
맨 앞줄 5선에 과일. 4선에 포와 나물. 3선에 적(炙)과 전(煎), 2선에 탕(湯), 1선에 메(밥)와 갱(국)을 차례대로 놓는다.(아래 참조)
* 제례에서의 상하(上下) 구분은 남북으로는 북(北), 신위는 서(西), 사람과 기물에서는 동(東)이 상(上)이 된다. 그래서 제상을 모실 때 북(北)을 향하는 것이 원칙이다. 집안 형편에 따라 신위 방향이 바뀔 때는 신위 방향에 따라 동서를 따질 일이다. 다음은 진설할 때 참고할 사항들이다.
*고서 비동(考西妃東) : 신위, 메, 갱, 잔반과 아버지는 서쪽, 어머니가 동쪽에
*반서갱동(飯西羹東): 메(밥)는 서쪽, 갱(국)은 동쪽에 *산 사람과 반대 *시접은 중앙에
* 조율이시(棗栗梨枾):왼쪽에서부터 대추, 밤, 배,감의 순이 원칙이나 조율시이 (棗栗枾梨)로 하기도 한다.
홍동백서(紅東白西)의 논리에 따라 동조서율(東棗西栗)하는 가정도 있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 생동숙서(生東熟西): 생 김치는 동쪽에, 찐 나물은 서쪽에.
* 좌포우혜(左脯右醯 ): 포는 왼쪽, 식혜는오른쪽 *포:북어,육포 등
*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
*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 우반좌갱(右飯左羹): 메는 오른쪽, 갱은 왼쪽 *갱은 제사에 쓰는 국
* 남좌여우(男左女右): 제상의 왼쪽에 남자(考位) 오른쪽에 여자( 位)
**제찬(祭饌)에는 마늘과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다.
메(飯): 밥, 추석에는 송편으로, 설날에는 떡국으로 대신한다.
② 강신(降神): 제주가 무릎 끓고 분향하여 천신에게 고하고, 조금 따른 술을 모사(퇴주 그릇)에 세 번 부어 지신(地神)에게 알리고 빈 잔을 상에 올리고 제주는 재배한다.
*제사는 흉사가 아니라 경사임으로 공수에서는 평상시와 같이 왼손으로 오른 손을 잡는 게 원칙이다.
③ 참신(參神): 모두 절한다. 고인의 신위에 인사 드리는 절차다.
④ 초헌(初獻): 제주가 술은 가득 첫잔을 오른손으로 향불 위에 세 번 돌리고 모사 그릇에 세 번 조금씩 부은 메 그릇과 갱(국) 그릇 사이 앞에 놓은 다음 제물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는다.
제주 두 번 절한다.
⑤ 독축(讀祝): 모두 끓어 앉아 있으면 축관은 제주 왼편에 끓어앉아 축문을 읽는다.
축문은 제주가 읽어도 된다. 축문이 끝나면 제주가 재배한다.
⑥ 아헌(亞獻): 원래는 주부가 아니면 제주의 다음 가는 근친자가 올린다. 주부인 경우 네 번 절한다.(근래에는 두 번 절하는 경우가 많다)
⑦ 종헌(終獻): 아헌자의 다음가는 근친자가 잔에 7부 정도로 술을 딸아 잔을 올린다.
⑧ 첨작(添酌): 제주가 끓어 앉으면 집사는 술 주전자를 들어 세 번 첨작하여 술잔을 가득 채운다.
첨작은 술을 권하는 의식이니 절을 하지 않는다.
⑨ 삽시(揷匙正箸): 주부가 메 그릇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안쪽이 동으로 향하게 메 중앙에 꽂고
젓가락을 고른(整箸) 뒤 어적이나 육적 위에 가지런히 놓는다. 제주는 2번 주부는 4번 절한다. 삽시와 정저는 진지를 권하는 의식이다. 첨작과 삽시 정저 두 절차를 통틀어 유식(侑食)이라 한다.
⑩ 합문(闔門): 약 5분(一食九飯之頃) 전원이 밖으로 나가 문을 닫고 기다린다. 원칙대로라면 대청마루에 제상을 차렸으면 뜰에 내려가 읍한 자세로 잠시 기다린다. 단칸방인 경우는 그 자리에 엎드려서 몇 분 동안 있다가 일어난다.
⑪ 계문(啓門): 축관이 세 번 헛기침을 하면 제주를 따라 들어간다.
⑫ 갱수(更水)/헌다(獻茶): 갱(국)을 내리고 숭늉을 올린 다음 메(밥)를 세 술 조금씩 떠서 물을 말아 놓고 저를 고른다. 그 사이 참사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다가 고개를 든다.
⑬ 철시(撤匙)·복반(復飯): 숭늉 그릇의 놓인 수저를 거두어 제 자리에 놓고 메 뚜껑을 덮는다.
⑭ 사신(辭神): 모두 신위를 향해 재배한 뒤 지방과 축문을 불사른다. 고인의 영혼을 전송하는 절차이다.
⑮ 철상(撤床)·음복(飮福): 제상 위의 제수를 뒤쪽에서부터 차례로 물리고, 참여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앉아 제물을 나누어 먹는다. 음복을 끝내기 전에는 제복을 벗거나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참고
차례에는 무축단헌이라 하여 독축, 아헌, 종헌, 합문이 없다.
차례는 아침에 지내는 것이라 촛불을 켜지 않아도 된다.
● 현대식 지방 쓰는 법
모두 세로로 왼쪽에서부터
*절사(차례)의 경우: 선조 여러 어르신 신위
*합사인 경우: 할아버님 신위 (줄 바꾸어서) 할머님○○○씨 신위 (줄 바꾸어서)
*아버님 신위 (줄 바꾸어서) 어머님○○○씨 신위
구태어 어머님의 본관을 쓰는 것은 아버지와 달리, 어머님은 계모 등과 같이 둘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조부모: 할아버님 신위 (줄 바꾸어서) 할머님○○○씨 신위
*부 모: 아버님 신위 (줄 바꾸어서) 어머님○○○씨 신위
* 남 편: 부군 신위
* 아 내: 망실 전주 이 씨 신위
* 현대에는 사진이나 초상화가 준비된 가정에서는 이를 모시는 가정도 많다. 이때는 지방을 중앙에 두고 아버지 사진 은서 쪽에 어머님 사진은 동쪽에 두는 게 좋다.
천주교 가정에서는 지방에 ‘신위’ 두 자를 뺀다.
● 현대식 축문 쓰는 법
축문은 한문을 한글로 고쳐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요즈음은 돌아가신 분도 제주도 한문을 모르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의역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0( )년 ( ) 월 ( ) 일 맏아들 ( ) ( ) 는
아버님(또는 어머님) 어머님 신위 전에 삼가 고합니다.
어느덧 해가 바뀌어서 아버님(또는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날을 다시 당하오니
사모의 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여기 맑은술과 간소한 제수나마 정성껏 준비하였사오니 강림하시어 흠향하소서
● 현대식 제례순서
신위 봉안> 초헌> 독축> 아헌> 종헌> 삽시> 헌다> 사신> 철상> 음복
● 천주교식 추도식
기일이 돌아오면 사망일에 맞추어 온 가족이 성당에서 위령 미사를 올리는 것이 원칙이다. 가족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가친척 및 교인들에게도 연락하여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사제를 집으로 초빙하여 집에서 전통 제사 형식으로 추도 미사를 거행할 수도 있다. 행사가 끝나면 사제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하며, 미사에 따른 봉헌 예물을 바쳐야 한다. 이는 일종의 제물이다.
●기독교식 추도 식순
찬송> 기도> 성경 낭독> 기념 추도> 묵도> 찬송> 주기도문
★ 설을 맞아 일만이 정리해본 제례 순서입니다. "사진으로 본 가정의례"(조선일보사)를 참조했습니다.
'☎ 수필* (隨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0) | 2012.12.07 |
---|---|
설의 어원 (0) | 2012.11.28 |
시묘살이 (0) | 2012.11.28 |
(^-^)면서 헌 年 보내고 새 年 맞이 합시다 (0) | 2012.11.28 |
태풍 매미 (0) | 2012.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