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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나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2층집에서 살다가 1기 신도시 아파트 47평에 이사 와서 30년째 살면서 일산서구 xx단지 xx 아파트에 대하여 처음부터 불만이 많았던 사람이다. 우리 아파트는 소파를 만들던 건설사로는 이름 없는 'xx'가 'xx건설'을 설립하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어 본 xx 아파트여서 그런가, 방이 좁고, 복도가 길다. 그 긴 복도를 향한 작은 두 방에다가 침실을 다시 드레스룸과 어울리지 않게 큰 화장실로 배치하여 놓아서 다른 아파트처럼 거실 중심의 큰 방이 아니다. 거실로 아우르는 큰 방(房)은 넷 중 오직 안방뿐이다.   아내와 내가 이를 모르고 신청하였겠는가. 오히려 꼭 당첨되고 싶은 마음에 분양 막판에 지금 같은 인기 없는 아파트를 골라서 선택한 것이니 그런대로 만족하면서 살아왔다..

인천 수도국산 달동내 박물관 귀중

달동내 ​내 고향(故鄕)이 수도국산 기슭 '약우물터'인 줄 알았더니-. 백발`되어 찾아간 내 고향은 '수도국산(水道局山) 달동네'로 개명하여 나를 맞으니, 조금은 창피하다. 가난이란 얼마나 서럽고 힘든 고개였던가. 가난은 불행이었고, 의식주와의 필사적인 전쟁이었으니-, 가난보다 더 큰 죄악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고개는 가난이란 고개. 그 고개를 드디어 넘어섰더니 가난도 행복(幸福)이더라. 그리워 꿈꿔오던 재산(財産)이더라. 수도국산 달동내 출신 노 시인(老詩人)이라서 그리 노래하며 살았던가. 달 보며 돌아와서, 달 보다 잠들어서, 월세방(月貰房) 사는 이. 사글세집(朔月貰-)으로 살 사람이 내 집 갖고 살 수 있는 천국 같은 유일한 동내라서, 산동내가 달동내서였을까. 달동내..

고희 ilman 특집/2005년 '시조문학' 여름호

'ilman 성철용 칠순 특집   자연과 술과 낚시에 취해서 살다보니, 일만도 어느덧 고희(古稀)를 맞았습니다.아름다운 단풍처럼 불태우는 골드(Gold) 세대를 살지는 못하였지만, 요즈음 저는 주머니가 허하는 대로 한국의 산하, 해외의 아름다움을 찾아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것을 기록해 두는 일만의 홈페이지가  'ilman의 국내외 여행기' 이구요. 다음 부족한 시조 몇 편으로나마 인사(人事)를 대신하고자 합니다.-일만 성철용 올림 *. 산수화(山水畵)집 안에 들어서면 우리 산하 가득하다구름 속 절 한 채에 계곡은 폭포수라거기 서[立]소리에 취 한나 같은 이 누구신가? -내 거실에 도촌(稻邨) 화백의 그림 한 폭 속에 구름에 안겨 이끼 낀 산사(山寺)가 있다.그 옆에 폭포를 만들고 흐르는 여..

산수(傘壽) 축시

Since 1941년 신사(辛巳) 생 -성석기 아우님 산수(傘壽)에 부쳐 부자(富者)보다 장수(長壽)가 어렵다는 세상에서 80고개 넘는 생신 축하 축하 드립니다. 부모님 건강 유산 아니더면 장수 고개를 넘었겠소? 가족에겐 든든한 기둥, 친구에겐 부러운 삶 *네 아들 4 손주에겐 자랑스런 할아버지 사셨으니, 자식, 손자 효받으시며 노익장(老益壯)을 누리소서. *.'세상에 가장 쉬운 것이 그냥 늙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게 아름답게 늙는 거랍니다.' 산수 (傘壽) 는 장수 고개 시작이라니, 아름다운 나날 사소서. *. 네 손주: 민규, 대영, 주혁, 현준 *. 안데르센의 말 -1941년(辛巳) 4월 1일 생 -2023년 12월 10일 '대전효문화마을' 대강당 -여행작가, 시인 성철용

나의 젊은 시절 애송하던 Yeats의 영시(英詩)

Butler Yeats 술 노래 Dringking Song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William William Wordsworth Butler Yeats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Wine comes in at the mouth 사랑은 눈으로 들어온다 And love comes in at the eye: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에 That’s all shall know for truth 알게 될 진실은 오직 이것뿐, Before we grow old and die. 잔 들어 입가에 올리며 I lift the glass to my mouth, 그대를 바라 보며 한숨 짓는다. I look at you, and l sigh. -William Wordsworth: 1770 ~ 1850, 영국 시인> 하늘의 무지개를 보..

허리 망치는 나쁜 운동

허리를 다쳐 고생하고 있는 고양시 일산 아파트에 살고 있는 87세 남자 늙다리 노인이다. 85세 되던 2월 봄날, 평소처럼 헬스를 가려고 14층 아파트 승강기 문 앞에서 보당을 누르다가 타고 가려던 자전거와 함께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 척추를 다쳐서 119의 도움으로 동네 백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근육을 다친 것 같다는 진단에 쾌재를 부르면서 돌아왔더니 그 다음 날부터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날 때는 1 시간 반이나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면서 겨우겨우 일어나게 되어 밤이 되어 침대에 눕는다는 것이 두려워졌다. 병원에 다시 갔더니 몇 주일만에 척주 골절이라는 새로운 진단을 받고 3년째 고생 중인 사람이다. 그동안 정형외과 의사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불친절한 의료인들이어서, 1주일마다 찾아가면 X레이를 서너장 ..

건강 2023.12.15

나의 젊은 시절 시집

내 서재(書齋)를 정리하다 보니 옛날 노트 한 권을 발견하였다. 내가 시조로 문단(文壇)에 추천을 받은 해가 1995년 경으로 그 5~6년 이후 시집을 발간하려고 정리하여 놓고 그냥 지나가 버린 나의 습작기 시절의 시집 원고 같다. 그러니까 이 글들이 쓰인 시기는 2,000년 무렵이라고 보면, 내가 여의도고등학교 재직 시인 60대 나이 무렵에 쓴 시(詩)와 시조(時調)인 것 같다. 그렇다면  그것이 대충 25여 년 이전의 글의 일부일 것이니 90대를 3년 남긴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글이어서 내 불록 "ilman의 국내외 여행기"   '시 분류 난'에 올려서 두고두고 가필 정정(加筆訂正)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나의 저서로는 '諧謔的 辱說考'(1984. 11. 7 고려대xx대학원 석사논문), '하루가 아..

귀한 선물/ 동양화 한 점

오늘은 커다란 선물을 하나 받은 행복한 날이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오랫동안 사귀어 온 기인(奇人?)에게서다. 고등고시(행정고시) 4회 출신. 시집 "애산송(愛山頌)"의 저자. 기록만으로 백운대 정상에 2002년 금년 말까지 통산 1,800번 등정에 도전하는 분, 나와 같이 생맥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오랜 동안의 선배 술친구 두산 하정우 선생이시다. 어느 날 처음으로 젊어서의 고화 수집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다가 그림 한 점을 주시겠다는 것이다. 자식들에게 가져가라 했더니 걸어 놓을 데가 없다고 시큰둥하고, 너무 오래 지니고 다녀서, 집에 너무 공간을 찾이 하고 있어서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시겠다는 것이다. 주신 뜻 기리며 나의 방에 걸어 놓고 두고두고 고이고이 간직하겠다고 했다. 얼떨결에 그림 값..

나의 행복했던 어느 날

나의 행복했던 어느 날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새아기 친정에서  산후  AS를 받다가 이 할아버지 집을 찾아온 우리 친 손자를 처음 안아본 날이요, 내가 좋아하는 선물을 과분하게 받은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행복이란 무엇인가."생활의 만족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큰 사전).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감이 없는 상태"(국어대사전)그 행복은 내적으로만 오는지 알았더니 외적으로도 오는구나.  오늘 우리 손자 오기 전보다 앞서 만난 행복은 수석(壽石)과의 만남이었다.  수석을 찾아 산야를 헤매며 탐석하는 경험은 몇 번이 안되지만, 견지낚시에 미쳐 수석이 한창일 때를 놓쳤다고 후회하며 살던 나에게 명석(名石)이 아무 대가를 치르지 않고 스스로 걸어 오늘 내게로 왔다. 우리 아파트에서 아내가 ..

나의 별장(別莊)

나의 별장(別莊) (2) 서울 갔다가 돌아오는 귀가 길에 수도권 전철 3호선을 타려고 기다리다 보면 '구파발행'과 종점인 '대화역행' 둘 중 하나가 온다. 고양시 일산은 1시간 이상 먼 거리라서 가급적 앉아 가고 싶어서 구파발행이 오면 그냥 보내고 다음에 오는 대화행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나는 주저 없이 구파발행을 고집한다. 다음 차를 타려고 거기서 서서 기다리는 것보다 차를 타고 우선 앉아 가는 편이 더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대화행 전철이라도 앉아 간다는 보장도 없는데다가, 구파발행은 앉아 갈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가급적 구파발 도달하기 직전 역이나 그 전전 역에서 내린다. 앉아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거기서 젊고 고운 목소리를 가진 80세 가까운 얼굴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