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214

앙코르톰이 세계7대 불가사의가 아닌가/캄보디아(3)

앙코르톰이 세계7대 불가사의가 아닌가/캄보디아(3) 해외여행 1순위라는 유럽 여행을 하지 못한 내가, 거기다 조금만 보태면 갈 수 있는 서양 문화의 진수라는 유럽 여행을 버리고 왜 하필 이 인도차이나 여행을 택하였을까? 한 마디로 말하여 앙크로왓이 보고 싶어서였다. 그러다 보니 베트남과 라오스를 들르게 된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떠나 오기 전에 백과사전 등에서 세계7대 불가사의를 찾아보았더니, 어느 책에도 앙크로왓(Angkor Wat) 이 불가사의에 들어있지 않았다. 9세기 15세기에 영화를 누리던 앙코르 제국이 역사 속에서 살아졌다가 '불가사의(不可思議)'란 말이 생긴 후인 19세기 초에 발견되었기 때문이리라. 앙코르 유적지란 광활한 것이다. 동서길이만도 20km요 남북길이만도 10km에 이르는 거대한..

톤레삽 호숫가에서/캄보디아(2)

*. 새같이 사는 사람들 프놈펜에서 앙코르 유적지를 가는 방법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배로 톤레삽 호수를 거슬러 올라가거나, 육로로 가거나, 비행기로 가는 것이다. 그 6∼7시간 이상 걸리는 것을 우리는 우리 나라 시외버스처럼 지정 좌석도 없는 비행기를 타고 45분만에 씨엠리엡(Siem Reap)에 도착하였다. '씨엠(Siem)'이란 단어는 '태국'을 일컫는 말이요, '리엡(Reap)'은 영어로 '획득하다'라는 뜻이고 보면 씨엠리엡(Siem Reap)은 태국이 점령했던 곳이라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늦게 도착하여서 인도차이나 반도 내에서 최고의 유적지라는 앙코르(Angkor)는 내일 보기로 하고 캄보디아의 젖줄이 되는 톤레삽 호수의 일몰을 보러 가고 있다. 호수로 이어지는 씨엠리엡 수로 둑방길 30여..

캄보디아 기행

캄보디아(Cambodia)란 어떤 나라인가 캄보디아는 한반도의 4/5인 181,035㎦에 인구 1,100만 명이 사는 나라다. 국민 소득이 겨우 330불정도 되는 아시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다. 평균수명이 겨우 50세도 못 미치는 것은 도시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의료 시설이 전무하다 싶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프면 몰핀(마약)을 먹는다. 농촌 마을 어디서도 대마초를 누구나 쉽게 구할 수가 있다. 그 이외의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입원할 정도의 병자가 생기면 이웃나라 태국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라오스처럼 캄보디아 화폐 릴(Reel)보다 태국 화폐 바트(Bait)를 더 선호한다. 캄보디아는 서쪽에 태국, 북쪽에 라오스, 동남쪽에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태국과..

홍콩 기행

홍콩(Hong Kong) 기행 홍콩 기행 홍콩 책랍콕 공항에 내렸다. 중국 속의 서양이며, 서양 속의 중국의 이 공항은 말 그대로 세계적 자유 무역항으로 그 규모가 크고 깨끗하여 우리를 압도한다. 중국 각 곳을 다니며 세우고 다녔던 목의 힘이 저절로 꺾이는 것 같다. 55만㎥이나 되는 세계 최대의 단일 실내 공중 설비를 갖추고 매년 3,000만 명이 다녀간다는 공항이다. 하루 기내식 준비만도 10만 명분을 준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말 그대로 국제공항에 우리가 온 것이다. 공항 내에는 공항 출입구(gate)만도 71개나 되는데 그 사이를 공항 전용 열차(機場快線)가 다니고 있다. 승객이 기다리는 바로 앞에는 보통 때에는 투명 플라스틱으로 막아 문이 닫혀 있다가 차가오니 그 문이 자동적으로 열리고 닫치는..

갑천하(甲天下) 하롱베이

갑천하(甲天下) 하롱베이 우리의 베트남 관광은 하롱베이부터 시작되었다.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5시간 거리에 있는데 일찍이 프랑스의 유명한 출판사가 세계 8대 불가사의 하나라고 소개하더니, 최근에 유네스코가 세계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경승지 중의 하나로 지정하여 주었다. 하롱베이는 그 명칭이 한자로 아래 하(下)자, 용 '용(龍)' 자에다 영어로 만(灣)이라는 베이(bay)가 혼합된 것이다. 이름만 보아도 중국의 지배 천년과 프랑스의 지배 87년 간의 슬픈 역사를 깨닫게 한다. 주위가 1,500평방 킬로미터에 호수 같이 잔잔한 에메랄드 호수 같은 녹색 바다에 솟아오른 각가지 모양의 3,000여 개나 된다는 봉우리는 중국 계림의 경치 몇십 배를 하롱베이에다 모아놓았다는 말에 우리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

Korea의 호치민은 언제나 곁에 오시려나

Korea의 호치민은 언제나 곁에 오시려나 베트남 국민의 영웅에 호치민이 있다. 결혼도 하지 않고 독신으로 평생을 조국 베트남을 위해 받친 베트남의 영웅이다. 그의 생일과 서거일은 국경일로 쇨 정도로 베트남 국민은 모두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는 영어, 러시아어, 불어에 능통한 인테리이기도 하다. 베트남 사람들은 그를 '호아저씨'로 부르며 따른다. 거대한 미국과 싸워 베트남의 통일을 쟁취한 호치민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베트남인의 우상으로 자부심과 자존심으로 남아 영원할 것이다. 호치민의 묘는 하노이 시 서북쪽 널찍한 바딘(Ba Din) 광장이 바라다보이는 곳에 있다. 참배객들은 누구나 200m 전방에서 걸어서 들어와야 하는데 모자를 써서도, 반바지를 입어도, 웃어도, 말을 하여도, 주머니에 손..

라오스

싸바이 디, 라오스(안녕하십니까 라오스) 마간산의 군사박물관 어제가 월요일이라 휴관하여 못 본 호치민 묘와 호치민 박물관을 둘러 디엔비엔푸(Dien Bien Phu)의 구 병영 안에 있다는 군사박물관을 갔다. 베트남의 역사는 중국과 프랑스와 미국과의 투쟁의 역사라, 사이공 함락과 같은 승리의 역사는, 작년에 러시아 전승기념관에서 가서 느낀 것처럼 우리를 부러워하게 하였다. 우리는 승리는감히 엄두에도 못두고 고작 해방이나 기뻐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군사박물관 입구 광장에는 미그21기가 있었고 2층 전시실에는 이것으로 격추시켰다는 미국 B52기의 잔해를 뫃아 놓고 자랑하고 있었다. 그중 고마운 것은 우리와 국교 수교 후 과거 그들의 적대국이었던 맹호, 백마부대의 자료를 전시실에서 치워 버린 것이다. 어제 ..

* 하노이에서 만난 베트남 가이드

하노이에서 만난 베트남 가이드 인도차이나 여러 나라를 둘러보며 내가 아프리카나 인도차이나나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러웠다. 하노이 공항에 우리를 마중 나온 차 문에 '자동문'이라 한글로 쓰여 있었고, 호텔의 TV Arirang이란 채널에서는 '사랑이 뭐길레' 옛날 연속극과 뉴스가 방영되고 있었다. 라오스에서도 그랬다. 한국산 관광자동차를 타고 다니다가 호텔에 가니까 LG가 만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대우가 만든 TV를 보는 것은 먼 이국 땅에서의 눈물어린 감격이었다. 일본은 수 십년 전부터 우리보다 먼저 이들 나라에 진출해 있었으나 그들은 한국을 더 부러워하고 있었다. 일본은 존경하나 한국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네와 문화가 일본 문화보다 더 가까웠고, 특히 우리 한..

하노이/베트남

하노이=오토바이+자전거+씨클로/베트남 우리 같은 해외 여행객이 베트남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중국 북경의 수많은 자전거를 연상하게 하는 오토바이의 긴 행렬이었다. 3보 이상 걷는 베트남 사람이 없다는 가이드의 말대로 걷는 사람이 드물었다. 문밖만 나서면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세상이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우르릉-' 하며 몰려오고 몰려가는 시끄러운 그 소리를 베트남에서는 어디서나 듣게 되는 귀에 익은 소리다. 헬멧도 백미러도 없이 중앙선도 무시하고 뒤에서 큰 차가 아무리 빵빵거려도 같은 속도로 제갈 길만 가고 있었다. 뒤돌아 볼 여유가 없으니 백미러가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모든 차는 시내 아무 데서나 중앙선을 침범하여 추월하고, U턴하였다. 차와 차 사이를 S자를 그리면서 빠져나가는 곡예..

인도차이나 반도(1)

인도차이나 반도 여행(1) 인도차이나 반도여 나라 사람들마다 돈을 모으는 목적이 다르다고 한다. 서구 사람들은 여행을 하기 위하여 저축을 하는데, 중국 사람들은 잘 먹기 위해서라지만 한국 사람들은 좋은 집을 사기 위해서 돈을 모은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서구 사회와 같이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교육비, 의료비 등 모든 것을 국가가 아닌 개인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든든한 부동산에 묻어두려고 하는 것일 께다. 헌데 노인의 나라에 들어간 내 나이로 하여 얻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나를 자꾸 불러내는 여정(旅情)의 소리를 자주 듣는다. 여행은 나이 먹는 것이 두려워지는 이 나이에 2001년의 세모(歲暮)를 부픈 마음으로 보내게 하였다. 새해 1월 5일 꿈에 그리던 인도차이나 반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