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만 산행기 ☎ 197

소요산(逍遙山) 산행기

소요산(逍遙山) (2004. 9.17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 소요산/나 홀로) *. 왜 소요산이라 했을까 슬슬 거닐어 돌아다니는 산책을 '소요(逍遙)'라고 하니까 소요산은 산책할 정도로 높지 않은 산이란 말인 것 같은데 또 다른 어원의 유래는 없는가? 흔히 말하기를 화담 서경덕과 봉화 양사언과 매월당 김시습이 이 산을 좋아해서 늘 찾아와 소요했대서 소요산이라 했다고들 한다. 그러나 문헌에 나타나는 '소요산'란 이름이 고려 광종 때로 나온다. 앞서 말한 분들은 조선 때 분들이라서 그런 분들이 자주 찾아와서 소요했다는 말로 고쳐야 될 것 같다. 그 분들처럼 나도 오늘 하루를 소요산에서 소요해 보기로 하자. 소요산 일주문(一柱門)에는 '京幾小金剛'이라는 현판이 있다. 소요산을 한강 북쪽의 소금강이라고들 말하는..

남산대공원 산행기

남산대공원 산행기 *. 남산의 다른 이름들 등산 차림으로 홀로 남산을 향하다 보니 내 행색이 남산에 어색한 차림 같다. 우리가 산으로만 생각해 오던 남산은 산보다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한 지가 오래였기 때문이다. 남산(南山)을 옛날에는 '인경산(引慶山)'이라 하였다. '길이길이 경사스러움을 이끌어 들이소서.’ 하는 축원의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남산을 '목멱산(木覓山)'이라고도 한다. 이태조가 1394년 풍수지리에 의거 개성에서 도읍을 한양(漢陽)으로 옮겨온 뒤에, 여기에다 신당을 짓고 매년 남산 산신 목멱대왕(木覓大王)에게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었다 해서 산 이름을 목멱산(木覓山)이라 한 것이다. '목멱(木覓)'의 어원을 이렇게 풀이하기도 한다. 목멱(木覓)이라 하기 전에는 나무가 울창하여 ‘나무 木(..

고성(固城) 거류산(巨流山, 570m)

고성(固城) 거류산(巨流山, 570m) *. 역사와 문화의 고장 고성 노천명 시인이 계절의 여왕이라 노래하던 5월에 나의 문우(文友)며 갑장인 김홍래 시인 따라 그분의 고향인 경남 고성(固城)에 왔다. 때맞추어 고성에서는 '고성공룡(固城恐龍)의 나라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시조시인이신 김성규 고성신문사 사장님이 차편에 안내까지 하여 주어 이틀 동안 호강을 하고 다녔다. 소가야국(小伽倻國)의 수도였다는 전설의 고향 고성(固城)은 1억 2천 만 년 전에는 이 땅의 주인이 공룡이요 공룡의 나라였다. 임란 때 이순신의 3대 대첩지의 하나 고성(固城) 당황포. 산과 들과 남해 바다가 어울린 곳에 이곳을 지키며 살고 있는 아아, 소박한 5만여 고성(固城)사람들. 고성은 동서남북으로 마산, 사천, 통영 등을 연접하..

아차산(峨嵯山) 산행기

서울의 외사산(外四山) 중에 좌청룡에 해당한다는 용마산(龍馬山) 가는 길은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오늘의 일정은 용마산으로 해서 아차산(峨嵯山)까지 종주하는 것이다. 나의 아내의 유랑의 남편과 함께-. *. 왜 용마산이라 하였을까 면목동(面牧洞)은 용마산 기슭에 있는 동네다. 한자 ‘面牧’(면목)은 목장 앞이라 풀이할 수가 있다. 앞(前)이란 뜻의 ‘面’(면)에다가 목장 ‘牧’(목) 자이니 목장 앞이란 뜻이 되고 이는 목장 문인 牧門(목문)이란 말을 유추하여 낼 수가 있다. 문헌을 찾아보면 이곳이 조선시대 국립목장인 살곶이 목장 터라는 말이 나온다. 용마(龍馬)란 적토마처럼 잘 달리는 좋은 말을 말함이니 그래서 용마산이란 이름을 얻게 된 것 같다. 전철 2번 출구로 나와서 빙글빙글 멋..

인왕산 산행기/서울 내사산(內四山) 시리즈1

인왕산 산행기/서울 내사산(內四山) 시리즈1 *. 인왕산 산행기 옛날에 우리 조상들은 나라나 국도(國都)나 각 고을에 있는 가장 큰 산을 진산(鎭山)이라 하여 그 곳을 진호(鎭護)하는 주산(主山)으로 모시고 매년 제사를 올렸다. 서울의 진산(鎭山)은 크게는 북한산(北漢山: 삼각산)이고, 작게는 그 주산(主山)인 백악산(白嶽山) 곧 북악산(北嶽山)이다. 서울의 산에는 밖으로 크게 네 개의 산과 안으로 네 개의 산이 있다. 외사산(外四山)으로는 동서남북에 용마산(595.7m), 덕양산(124.8m ), 124.8m 관악산(124.8m ), 북한산(836.5m)이 있다. 내사산(內四山)으로는 낙산(洛山, 111m), 인왕산(仁王山,338m), 남산(木覓山,262m),북악산(白嶽山, 342m )이 있다. 금년에..

*. 한국 산하의 춘하추동

*. 한국 산하의 춘하추동 나는 우리의 조국 산하가 그리워 올 한 해도 산만을 바라 살아왔다. 금년 한 해는 그동안 수도권에서 맴돌던 산행에서 벗어나 당일로는 다녀오기 어려운 전국의 산하를 산악회 따라 당일로 다니며 보냈다. 건장한 젊은 산꾼 따라 정상을 오르고 종주를 한다는 일이 나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고행이며 고생을 자초한 일이었던가. 남들이 식사하는 시간은 내가 그분들을 조금이라도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항상 일행을 기다리게 하여 그 때마다 산행을 접겠다고 벼르다가도 다시 또 배낭을 꾸리며 산 한해였다. 지내고 생각하여 보니 이런 나는 일생 중 가장 행복한 한 해였다 생각된다. 그래도 금년에 주왕산, 벽방산, 팔영산, 달마산, 추월산, 팔공산, 내변산, 계룡산, 선자령, 소금강 등등...

춘천 청평산[오봉산] 산행기/ Photo 에세이

춘천 청평산[오봉산] 산행기/ Photo 에세이 *. 영하 14도 강추위 “고집이라고 말 하지만 고집을 좋게 말하면 의지(意志)라고도 할 수 있는 거야.” “의지(意志) 좋아하시네.” 이 강추위에 나이에 맞지 않는 산행이라고, 그렇게 산행하다가 죽은 자기 친구의 남편 예들 구체적으로 들어가며 협박하는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에스키모 인처럼 완전 무장을 하고 밖에 나섰다. 바람이 없어서인가 생각보다 춥지가 않았다. 12월 초 춘천 청평산 간다기에 버스 타러 갔다가 첫눈에 송추의 오봉으로 행선지를 바꾸어버린 산악회처럼, 강추위로 혹시 취소되거나 버스가 텅텅 비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름이 베스트 산악회라서 인가. 좌석을 가득 메운 사람 중에서 처음 따라가는 산악회인데도 인사하는 사람도 있..

낙산(駱山)/ 서울 내사산

*서울의 몽마르트 낙산(駱山) 좌청룡(左靑龍) 낙산(駱山,)이 우백호(右白虎) 인왕산(仁王山)이 북현무(北玄武) 북악산(北岳山)과 남주작(南朱雀) 저 남산(南山)과. 서울의 내 사산(內四山)이 되어 우리 서울을 지킵니다. -서울의 내 사산(內四山) 서울의 몽마르트라는 낙산(駱山) 가는 길은 지하철 4호선 혜화동역에 내린다. 파리에 있는 5개의 언덕 중 그 중 가장 높다는 것이 해발 130m로 몽마르트 언덕이다. 파리의 상징이자 낭만이 되는 시민을 넘어 세계인의 휴식처가 되는 곳으로, 우리의 125m 낙산과 비교하여 낙산을 한국의 몽마르트라 하였다면, 낙산 기슭의 옛날 서울대 부지였던 대학가는 서울의 하이데르베르크로 명명하고 싶다. 라인강의 지류인 네카 강변 따라 하이델비르크의 사각형으로 사암을 깎아 만든..

각흘산/

각흘산 더덕 잎 뒤집으면 구름같이 하얀 여름 비단개구리 뒤집으면 산딸기 닮은 계곡(溪谷). 홍싸리 각홀산에 나들이와 화투(花鬪) 밖에 피었어요. 나물 캐러 와서요 고향(故鄕)을 캐고 있고, 더위 피해 와서요 등산(登山)을 하네요. 각흘산 하얗게 끓는 계류(溪流)에 미역이나 감지 않고. **각흘봉 (角屹峰) 838m 위치 : 경기도 포천군, 강원도 철원군 *Photo By 김흥수 각흘봉 정상 각흘봉은 38선 북쪽에 위치한 산이다. 산 정상에서 동남쪽 아래로 약 3km 길이로 이어지는 각흘계곡은 계곡 피서지로 유명한 약사계곡과 삼부연폭포로 물을 쏟아 내려 주는 용화저수지의 발원지로 폭포와 웅덩이가 줄지어 있을 정도로 수량이 많아 계곡 물소리 또한 우렁차 귀를 시원하게 해 준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

바래봉 산행기

바래봉 산행기/ 정상의 꽃 바다(花海) **5월 10일(토)/전북학생교육원-세동치-부운치-팔랑치-삼거리-바래봉-철쭉주차공원/뫼솔산학회 따라** *. 등산가면 언제나 갱신하는 신기록 등산회 따라 철쭉꽃 보러 간 바래봉의 산행은 전북 학생 수련원(學生修練院)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유비무환이 나빴던가. 서둘러 화장실에 들러서 산행 길에 오르니 오늘도 큰일이 났구나. 내가 일행 중 맨 꼴찌가 아닌가. 처음에는 전문 등산회를 따라 가는 것이 내 힘에는 부치는 일이라서 선뜻 따라나서지 못하였다. 그러나 바래봉 철쭉은 보통의 아녀자나 노인도 쉽게 갈 수 있는 평탄한 길이라는 데다가, 전주에 비로 인하여 금년 비슬산 진달래꽃 구경을 망친 것이 서운하던 차여서 만사 제치고 나선 길이다. 그러나 뫼솔산악회는 한 걸음이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