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263

영안실(靈安室)에서

영안실(靈安室)에서 어제는 우리 친구 고 潘泳煥(전 서울신문 대표 논설위원) 영안실에 다녀왔다. 서울사대 13회 동기 신상건 교수, 유병석 교수, 이인섭 교수, 천병식 교수, 임계현 선생이 가더니 이제 반 영환 당신도 가는가. 일주 일 전 문병 갔을 때 사진 한 장 찍어 둘 껄. 아픈 사람 불편해 할까 봐 그냥 온 게 서운하이-. 오늘 당신 가는 날, 빈집에서 나 혼자라오. 우리 낙산(駱山) 냉면 먹으러 가자는 말은 영영 공수표가 되었구려. 그때 당신 아내가 먹여주던 밥, 열심히 열심히 주물러 주던 그 사랑의 손 길, 그대는 행복한 병자였다오. 반형! 친구의 영안실에 가면 친구는 내가 되고, 유족은 우리 처자가 된다우-. +문상(問喪) 온 영안실인데 아내 자식들 슬피 우네 멀쩡한 내 사진이 꽃 속의 영정..

장가계 잠을쇄

장가계 잠을쇄 기적 중에 기적이라는 장가계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는 300m의 바위 둘이 길이 20m, 넓이 2m의 자연석을 받치고 있는 천연적인 다리인데 그 아래는 천길 절벽. 그 다리 위를 거닐면 구름 위 오작교(烏鵲橋) 위를 거니는 듯할 터인데 관광객의 안전을 위함인가 출입금지다. 그 다리 끝에 정자 두 채가 있는데 거기서 다시 또 위로 오르는 층계는 천국을 오르는 계단 같다. 그런데 이건 무언가. 이 다리 입구 난간에 수백 개 수천 개가 넘는 잠을 쇠가 굳게 잠겨 있지 않은가. 사랑하는 우리 이름으로 잠을 쇠를 굳게 잠가 계곡에 던지자. 우리들 사랑 깊이까지. 그 열쇠 찾고 나서야 이별이 가능하다니. -언약

서예작품

조회 : 819 서예작품 금년 들어 가장 추웠던 초겨울 저녁 벨을 누르는 사람이 있다. 누구일까? 등산가며, 시인이신 하정우 님이셨다. 기록상으로 북한산 백운대(白雲臺)를 금년 들어 4,000 번 이상 등반 기록을 세우신 분, 행정 고시 4회 출신, 국회전문위원을 지내신 분, 산시 '애산송(愛山頌)'의 저자로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나보다 5년 연배이신 분이다. 나처럼 생맥주를 유난히 즐겨하시어 종종 우린 술자리를 함께 하였다. 둘이가 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언제나 술안주 거리의 화제는 산이었다. 몇 년 전에도 그림 한 폭을 얻고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귀한 것이라서 자식들에게 주려고 했더니 별로 관심이 없어한다고 개탄하시더니 그 서예 작품인가 보다. 당신처럼 이 그림을 보물 같이 보관하여 줄 이로 ..

감악산(紺岳山) 파주

감악산(紺嶽山) 파주 감악산은 파주 적성에 있는 산으로 감색 '紺(감)', 큰 산 '嶽(악)' 감악산(紺嶽山)은 감색 색깔의 바위가 많은 큰산이라는 뜻이다. 감악산은 옛날에 송악(松岳488m), 감악(紺岳675m), 운악(雲岳945m), 북악(北岳348m), 관악(冠岳632) 경기 오악(五嶽) 중에 하나였다. 일찍이 고려 때 예천 임씨의 시조이며 우리 국문학에서 유명한 가전체인 '공방전', '국순전'을 지은 서하 임춘(林椿)은 감악산을 칠언절구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造物小兒眞好弄(조물소아진호롱) 博沙戱作千峯象(박사희작천봉상) 玆山首尾羌數州(자산수미강수주) 天外廻翔如舞鳳(천외회상여무봉) -임춘 조물주도 아이처럼 장난을 좋아했나. 고을 위 저 산봉우리 모래로 만들었네 그 모습 하늘 빙빙 나는 봉황과 같..

황산 기행

황산 기행 황산(黃山)은 1990년 유네스코(UNESCO)가 세계문화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중국 10대 명산의 하나로 삼기(三奇), 사절(四絶)로 이름난 곳이다. 삼기(三奇)란 기송(奇松), 괴석(怪石), 운해(雲海)요 거기에 온천(溫泉)을 더하면 황산(黃山)의 사절(四絶)이 된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기송(奇松)과 기암(奇岩)을 품는 황산의 운해(雲海)가 장관이라는데 우리는 그런 복을 누릴 수 있을까? 명(明) 나라 때의 여행가인 서하객(徐霞客)은 이 황산(黃山)을 "五岳歸來不看山(오악귀래불간산) 黃山歸來不看岳(황산귀래불간악)이라 하였다. 오악(五嶽)을 보고나면 다른 산 보이지 않고 이 산을 다녀오면 악산(嶽山)도 시시하다니 황산(黃山)은 기송(奇松) 괴석(怪石)이 운해(雲海)와 어울려서인가 -중국 황산(黃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