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紺嶽山) 파주
감악산은 파주 적성에 있는 산으로 감색 '紺(감)', 큰 산 '嶽(악)' 감악산(紺嶽山)은 감색 색깔의 바위가 많은 큰산이라는 뜻이다. 감악산은 옛날에 송악(松岳488m), 감악(紺岳675m), 운악(雲岳945m), 북악(北岳348m), 관악(冠岳632) 경기 오악(五嶽) 중에 하나였다.
일찍이 고려 때 예천 임씨의 시조이며 우리 국문학에서 유명한 가전체인 '공방전', '국순전'을 지은 서하 임춘(林椿)은 감악산을 칠언절구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博沙戱作千峯象(박사희작천봉상)
玆山首尾羌數州(자산수미강수주)
天外廻翔如舞鳳(천외회상여무봉)
-임춘
조물주도 아이처럼 장난을 좋아했나.
고을 위 저 산봉우리 모래로 만들었네
그 모습
하늘 빙빙 나는
봉황과 같구나
-lman 시조역
반가운 이정표가 있다. 정상 150m 아래에 있는 감악산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그 안부였다. 이젠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들어보니 임꺽정봉 근처 위험한 바위 지대를 나 홀로 헤매였던 것이다. 드디어 해발 675m의 정상인 헬리콥타장이다.
수많은 세월 속에 글자 한 자 없이 다 지워진 비가 군 초소 옆에 의젓이 서 있다. 나는 10여 년 전에 감악산을 처음 올라와서 마주친 이 옛 비를 본 감격을 이렇게 노래한 적이 있다.
너덜겅 끝나는 곳에 비로소 열린 하늘
뜻밖에
빗돌대왕비가
손짓하며 마주선다.
-감악산
이 설인귀(薛仁貴) 비를, 어느 사람은 이 고장 출신의 장사 비라고도 하고, 당나라 장수 비라고도 하고, 한국 무속이 받드는 신령을 기리는 비라고도 하고, 진흥왕 순수비라고도 한다.
이 사적비의 단은 높이 170cm, 두께 19cm의 화강암으로 되었다.
오랜 세월에 글자 한 자 분명하지 않게 마모되어 추측만이 무성한 이 비석 앞에서니 신비감마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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