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실(靈安室)에서
어제는 우리 친구 고 潘泳煥(전 서울신문 대표 논설위원) 영안실에 다녀왔다.
서울사대 13회 동기 신상건 교수, 유병석 교수, 이인섭 교수, 천병식 교수, 임계현 선생이 가더니 이제 반 영환 당신도 가는가.
일주 일 전 문병 갔을 때 사진 한 장 찍어 둘 껄. 아픈 사람 불편해 할까 봐 그냥 온 게 서운하이-.
오늘 당신 가는 날, 빈집에서 나 혼자라오. 우리 낙산(駱山) 냉면 먹으러 가자는 말은 영영 공수표가 되었구려. 그때 당신 아내가 먹여주던 밥, 열심히 열심히 주물러 주던 그 사랑의 손 길, 그대는 행복한 병자였다오.
반형! 친구의 영안실에 가면 친구는 내가 되고, 유족은 우리 처자가 된다우-.
+문상(問喪) 온 영안실인데
아내 자식들 슬피 우네
멀쩡한 내 사진이
꽃 속의 영정(影幀)이고
벗 따라
강남 간다더니
친구 따라 나도 가나
-2004년 7월 26일 반영한 형 영결식에 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