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263

낚은 시(詩) 3편

낚은 시(詩) 1. 학을 쫓고 뺏은 자리 찌가 너무 점잖구나 파란 하늘 흰구름 날아가는 기러기 때 물 아래 진 그림자에 학들도 울고 가네. 2. 아카시아 꽃 피었다고 뻐꾸기 우는 새벽 뽀얀 안개 속에 서서히 찌솟으면 강거너 시장한 물새 새암하며 바라본다. 3. 재미로 고기 잡아 돌아갈 땐 방생해도 낚시로 눈 찌르고 입언저리 망겠으니 용궁(龍宮)이 정작 있다면 나는 가기 틀렸구나

목은 이색 (牧隱 李穡)

시냇물 합류처 쌍계루에 걸터 앉아 물 아래 그림자는 목은(牧隱)인가 ilman인가 백학봉(白鶴峰) 우러르면서 목은(牧隱) 시조 읊습니다. -ilman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목은 이색 시작노트: 백양사(白羊寺) 뒤 '백학봉은 흰 맛, 날카로운 맛, 맑은 맛, 신령스런 맛이 있다.'고 육당 최남선(崔南善)이 극찬한 산으로 그 앞 호숫가에 정자 쌍계루(雙溪樓)가 있다. 그 호수에 비친 붉게 물든 단풍 속의 쌍계루가 금상첨화(錦上添花)였다. 쌍계루는 고려말 상은(三隱)의 한 분이신 목은 이색(李穡)이 명명한 누명(樓名)이다.

참성단(塹城壇)/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塹城壇)/ 강화도 마니산 檀君遺蹟 古壇留(단군유적고단유) 分明日月臨玄圃(분명일월임현보) 浩蕩風煙沒白鷗(호탕풍연몰백구) 天地有窮人易老(천지유궁인이노) 此至能得畿回遊(차지능득기회유) - 牧隱 李穡 지음 참성단(塹城壇)은 단군 자취 선경(仙境) 온 게 분명하다 천지가 끝 있으랴 사람만 늙는 거지 마니산(摩尼山) 언제 다시 찾아 갈매기와 노닐꼬. 一萬 시조 역 - 2003년 24일(월) 摩尼山 에서

율곡(栗谷)의 팔세부시(八 歲 賦 詩)/ 화석정

팔세시(八 歲 詩) / 화석정 八 歲 賦 詩 林亭秋己晩 騷客意無窮(임정추이만 소객의무궁)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원수연천벽 상풍향일홍)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산토고윤월 강함만리풍) 塞鴻何處去 聲斷暮 雲中(새홍하처거 성단묘운중) -율곡 이이 정자에 가을이 와 열어주는 나그네 마음. 푸른 하늘 강산이 토해 내는 바람, 달 단풍 든 저녁놀 속에 끊어지는 홍안(鴻雁) 소리. - 일만 시조 역

함께 하는 이승 저승

이곳은 모차르트의 어머니의 고향으로 모파상이 어렸을 적에 뛰놀던 외갓집 호수 마을이다. 그 집 현관 벽에 모파상 어머니의 초상이 조각으로 남아 있는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교회당 종소리 따라 무심히 찾아간 곳이 영혼의 안식처가 있는 교회 묘지였다. 우리의 어버이들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산에다 묻어버리고, 한 이 삼년쯤은 부지런히 다니다가 그 다음부터는 성묘를 가야지, 가야지 하며 벼르다가 해를 넘기는 우리네와 유럽인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교회 같은 마을 가까이에다 주검을 모셔두고 언제나 돌보며 함께 살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 교회묘에서는 무서운 묘소에 들왔다는 생각보다는 꽃동산에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곳이었다. 거기에는 생사 년, 월, 일과 사진에 십자가가 있고, 묘비명(墓碑銘)이 방..

내 마음

유럽 여행은 비행기 여행이요 버스 여행이다. 인천공항에서 푸랑크프르트나, 모스코바까지 10시간을 하늘에서 먹고 자고 하며 오가는 곳이 동유럽 여행이다. 도착하여서는 같은 버스를 타고 하루에 보통 4~6시간, 아침에 버스 여행으로 시작해서 버스 여행으로 하루가 진다. 그렇게 거의 벌판을 달려 하루에 국경 하나씩은 넘어가며 하루를 달린다. 국내 여행이라면 논과 밭과 산이 보이련만 유럽에는 거의 산이 없이 초록빛 초원이요, 밀밭이 아무 막힘 없이 지평선까지 뻥- 뚤려 있고 그 지평선 위에 흰구름이 뭉게뭉게 떠있다. 그 초원은 한국에서 보는 골프장의 잔디같이 아름다워 잠자던 시흥(詩興)을 저절로 일깨우곤 하였다. 초원 같은 밀밭 위에 골프공 올려놓고 마음껏 스윙하면 흰구름 하늘 넘어 그리운 우리들에게 내 마음 ..

성혼(成渾)과 임춘(林椿)의 감악산(紺嶽山)

감색 '紺(감)', 큰 산 '嶽(악)' '감악산(紺嶽山)'은 감색 색깔의 바위가 많은 큰산이라는 뜻이다. 감악(紺岳675m)은 옛날에 송악(松岳488m), 운악(雲岳945m), 북악(北岳348m), 관악(冠岳632)과 함께 경기 오악(五嶽) 중에 하나였다. 일찍이 고려 때 예천 임씨의 시조이며 우리 국문학에서 유명한 가전체(假傳體)인 '공방전(孔方傳)', '국순전(麴醇傳)'을 지은 서하 임춘(林椿)은 감악산을 칠언절구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造物小兒眞好弄(조물소아진호롱) 博沙戱作千峯象(박사희작천봉상) 玆山首尾羌數州(자산수미강수주) 天外廻翔如舞鳳(천외회상여무봉) -임춘 조물도 아이처럼 장난질을 좋아했나. 고을 위 저 산봉우리를 모래로 만들었네 그 모습 하늘 빙빙 나는 봉황 춤과 같구나 -ilman 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