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은 시(詩)
1.
학을 쫓고 뺏은 자리 찌가 너무 점잖구나
파란 하늘 흰구름 날아가는 기러기 때
물 아래 진 그림자에 학들도 울고 가네.
2.
아카시아 꽃 피었다고 뻐꾸기 우는 새벽
뽀얀 안개 속에 서서히 찌솟으면
강거너 시장한 물새 새암하며 바라본다.
3.
재미로 고기 잡아 돌아갈 땐 방생해도
낚시로 눈 찌르고 입언저리 망겠으니
용궁(龍宮)이 정작 있다면 나는 가기 틀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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