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263

백령도시조 3수

백령도시조 3수 *.콩돌 해안/ 백령도 천연기념물 392호인 콩돌 해안에 갔다. 모래사장이 있을 자리의 해안에, 그 이름처럼 0.5cm에서 2cm 사이 콩알만한 흰색, 갈색, 회색, 적갈색 등 형형색색의 돌들이 1m 깊이로 1km 가량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돌의 나라요, 돌과 파도가 함께 사는 세상이다. 파도 따라 굴러와서 파도 따라 물러날 때 자갈 구르는 사르륵사르륵 하는 소리는, 얼풋 들으면 파도의 속삭임 같기도 하다가, 다시 또 들으면 돌과 파도가 함께 하는 노래 같기도 한데, 하얀 파도로 달려와서 돌과 함께 물러갈 때 짓는 소리가 박자를 맞추어, 청정의 푸른 바다와 저 하늘과 함께 아름다운 이 세상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모래사장에서는 뽀도독 뽀도독 하는 소리를 발과 귀로 들으며 맨발로..

서예작품 선물

서예작품 선물 몇 년 전에도 서예작품 한 폭을 얻고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귀한 것이라서 자식들에게 주려고 했더니 별로 관심이 없어한다고 개탄하시던 그 서예작품인가 보다. 당신처럼 이 그림을 보물 같이 보관하여 줄 이로서 감사하게도 ilman을 택하신 것 같다. 인터넷을 켜고 앉아 그 글을 쓴 서예가를 검색하여 보니 다음과 같다. 서예가 박태준(朴泰俊)은 고향이 제주도로 아호(雅號)가 海丁 , 海汀 , 有田 , 一西 , 守石軒主人으로 2000년 6월 25일 작고하실 때까지 주옥같은 글씨을 곳곳에 남기신 분이다. 국전입선15회(특선3회), 국전추대작가 출품 5회, 국전초대작가, 중앙서예공모전 대상 대통령상 수상. 국전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하셨다. 하 정우 선생께서는 행정가로 국회에서 전문위원으로..

*노래하는 분수대

*노래하는 분수대 찬란한 모양 색깔 이목(耳目)으로 보는 분수 아름다움 찾은 이들 인산인해(人山人海) 차산차해(車山車海) 자연(自然)이 부러워하겠다, 인공(人工)의 아름다움을. 2004년 봄 드디어 우리나라는 세계인과 함께 할 하나의 볼거리를 창조하였다. 경기도 고양시의 노래하는 분수대(噴水臺)가 바로 그것이다. 분수(噴水) 없는 도시는 영혼이 없는 도시라는 말과 같이, 유럽의 도시를 둘러보면 분수(噴水) 없는 명승지가 드물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럽의 건축물들은 그 분수대로 완성되는 것 같았다. 우리의 '노래하는 분수대는 호수공원' 북쪽 1만5천600여 평 부지에 220억원을 투자하여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바로세로나 ‘몬주익 음악분수대’를 본따 만든 것이다. 그곳에다 올림픽..

낙성대(落星垈)

옛날에 귀인(貴人)들은 전설과 함께 태어난다. 다음은 강감찬 장군의 설화 몇 가지다. - 어느날 밤 한 사신이 길을 가다가 큰 별이 어느 집에 떨어지는 것을 보곡 그 집을 찾아갔더니, 마침 그 집의 부인이 아기를 낳았으므로 데리고 와 길렀는데 그가 곧 강감찬이다. 뒤에 송나라 사신이 와서 만나보고는 북두칠성인 문곡성(文曲星)의 화신(化身)임을 확인 했다.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 강감찬 아버지 궁진(弓診)이 귀한 아들을 보려고 명산 대찰을 찾아 다니다가 좋은 태몽을 꾸고 본부인에게 돌아오던 중 길에서 만난 여우 여인과 관계를 맺고 낳은 아이가 감감찬이다. -이렇게 태어난 감감찬은 원래 얼굴이 너무나 잘 생겼기 때문에 큰 일을 할 수 없다 하여 스스로 마마신을 불러 얼굴을 얽게 하여 추남(醜男)으로 되..

병실 창가에서

병실 창가에서 -교통사고 장애자 문경 김선태 님께 제방(堤防)에서 흐르던 강물이 멈춰 서듯 병실(病室)의 창가에서 환자복으로 굽어보는 건강한 하루하루가 저렇게 아름답구나. 잃어버린 옛날은 저리도 바빴는데 그것이 행복(幸福)인 줄 왜 모르고 살았을까. 세상은 건강한 이들의 천국(天國)이요 극락(極樂)이었구나. 혹시나 장애자로 또 다른 내가 되어, 그리움은 문경(聞慶) 찾아 퇴원(退院)을 벼르지만, 고향은 버리지 않으리라 비정(非情)의 아내처럼. -일산 정병현 내과에서

옥녀봉 전설/ 통영 사량도

옥녀봉(玉女峯) 전설 전설 중에는 슬픈 이야기도 있지만 통영 사량도 옥녀봉(玉女峯)에는 오륜(五倫)에 어긋난 아버지와 껄끄럽지 못한, 들으면 귀를 씻어야 할 슬픈 이야기가 전해 온다. 외딴 섬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던 옥녀에게 비정한 아버지의 더러운 요구에서 죽음으로 자기 몸을 지킨 옥녀가 아버지에게 왜 소처럼 울면서 산을 기어오르라 했을까. 소에 비겨 아비를 경계하는 말이었나, 아니면 어머니를 그리는 옥녀의 사모곡이었나. *사량도 옥녀 아비 딸의 몸 요구해와 "소처럼 울면서 산에 기어 올라오세요." 절벽서 몸을 던지기 전 옥녀가 한 유언 *사량도: 통영시의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