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41

병상일기/ 까운 입은 세일즈 맨

병상일기/ 까운 입은 세일즈 맨 사고 1달 7일 째 되는 오늘까지 나는 10일 간격으로 병원에 다녔다. 누웠다 일어날 때마다 그동안 내가 80평생 겪어본 적이 없는 통증으로 나는 얼마나 고생했던가.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처럼 오늘은 그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이젠 회복기로구나 할 정도의 좋아진 몸을 이끌고 즐거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이게 웬 벼락인가. 10일 전에 왔을 때 찍고 간 CT 중추 요추 조영전 컴퓨터 촬영 영상과 핵 의학실에서 찍은 '전신 골 스캔' 그리고 오늘 찍은 'X레이'를 살펴 보던 의사가 진료 결과를 알려 준다. "이 보세요. 척주 요추(腰椎) 1번째 뼈가 부러졌군요. 지금 차고 온 복대 말고 다른 깁스를 해야겠어요.' 그냥 깁스를 하면 소대변에 지장이 있으니 더 나은 걸로..

건강 2019.04.02

회맛/ 병상일기 4

회맛/ 병상일기 4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에 비해 몸이 가쁜 하다. 이제 차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 그동안 나는 잠자다 일어 나는데 얼마나 고생을 하였던가. 심했던 날은 침대에서 일어나는데만 1시간 이상 지금까지 내가 겪어 보지 못한 수없는 고통과 싸워야 했는데 오늘은 거의 통증 없이 가쁜 히 일어 날 수 지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이런 고통을 새벽마다 겪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마워했었다. 병원의 입원실이 아닌 집에서의 통원 치료 정도로 다친 것이 얼마나 천만다행인가 해서다. 첨단 시설이 갖추어진 내 집에서 아내가 준비해 놓고 나간 갖가지 음식이 가득한 냉장고를 이용하며 음식을 해결하며 젊어서부터 쌓아놓은 책 속에 묻혀 널찍한 아파트에서 하루를 불편 없이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일단 아프고 보니 ..

건강 2019.03.21

낙상 9일째/ 병상일기(病床日記)(3)

낙상 9일째/ 병상일기(病床日記)(3) 엊저녁에는 내일 아침 일어날 때의 고통이 두려워서 12시 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생하였다. 누워서 몸을 비틀거나 몸을 구부려 물건을 잡으려면 심한 고통이 와서 등산스틱이 팔이 되는 둥 애로가 한둘이 아니다. 가장 불편한 것 중에 하나가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러 가는 것이다. 그래서 사온 소변기를 침대에서 이용하려면 불편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일어나기 쉬운 서재의 자동 안락의자에서 새우잠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새벽녘에 침대에 누웠다가 아침에 일어나는데 또 큰 애를 먹었다. 낙상 9일째면 이제 나을 만도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하니 걱정이 태산이니, 큰 일이다. 예약한 대로 9시에 백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골다공증 검사를 받고오다가 버스를 타고 주엽역 재활의원..

건강 2019.03.04

병중일기病中日記/

병상일기(病床日記)/ 병중에 필요한 누구와 무엇(2) 몸이 아프고 보니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인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것이나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누구인가 하는 것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건강을 잃고 보니 집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나의 손발이 되어 주는 아내가 그렇다. 늘 수영이나 강습이나 친구 만나려 자유롭게 나다니던 아내가 신기하게도 잔소리 하나 없이 나를 도와주고 있고, 아내 외출에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 보낼 때 미안하게 나서는 아내의 뒷모습이 고맙고 예쁘다., 밖에 나가면 걷지 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이나, 걷기 보조기를 밀고 다니는 노인들도 수없이 새롭게 보인다. 내가 넘어져 일어서지 못하고 꼼짝없이 엎드린 자세로 도움을 청할 때 자식보다 먼저 달려와 도와주는 가장 고마운 사..

건강 2019.02.27

불행한 날/ 낙상(落傷)(1)

낙상(落傷)/ 병상일기(病床 일기) (1) 2019년 2월 23일 11시에 나는 우리 아파트 현관 엘리베이터 앞에서 아내를 시켜 난생처음 119를 불러야 했다. 자전거를 끌고 아파트 문 엘리베이터 앞에서 중심을 잃고 불안정한 자세로 쓰러져 허리를 다쳐서다. 그 순간 끊어지는 듯한 고통이 허리 부분에 직선으로 오더니 다시는 일어설 수가 없었다. 건강한 아버지를 만나 건강이 나의 유일한 재산이고 자랑이었는데 그걸 잃은 순간이었다. 병원 응급실에 가서 X레이를 찍어 보니 천만다행으로 뼈에는 이상이 없다 한다. 응급실에 누워서 근육 이완제 1, 진통제 2의 링거 세 개가 허공에서 방울방울 떨구고 있다. 작년에 이석(耳石)이 중풍으로 알고 두려워하며 찾았던 일산백병원(一山白病院) 응급실이었다. 퇴원을 해도 좋다는..

건강 2019.02.26

80대 노인의 신체 사용 명세서

80대 노인의 신체 사용 명세서 생로병사(生老病死)를 '사고(四苦'라 하는 것을 보면 노(老) 병(病) 사(死) 때문에 사는 것인 생(生)도 고통(苦痛)으로 보는 것이다. 지난 어느 해인가 "사고(四苦) 중에 생노사(生老死) 삼고(三苦)만 사시라."라고 연하장에 연하 덕담(德談)을 하다가 크게 후회한 적이 있다. 인간의 생애에서 병(病)을 빼고 죽으려면 자살(自殺)이나 교통사고(交通事故), 추락사(墜落死), 익사(溺死), 화재사(火災死) 등 사고사(事故死)로 급살을 맞아 즉사(卽死)하시라는 말이 되니 나는 이를 모르고 덕담(德談)인지 알고 해서는 안 될 욕(辱)을 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인 사고(四苦)를 거쳐야 천명(天命)을 다하고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

건강 2019.01.19

기네스 북에 오른 역대 최장수 할머니

세상에 역대로 가장 오래 산 노인 장칼망 여사 이야기 기네스북에 공식적으로 등재된 세계 최장수 노인은 122세를 프랑스 남부에서 살던 장칼망 할머니다. 생몰 연도는 1875년 2월 21일 ~ 1997년 8월 4일로 122년 164일(총 44,724일)이다. 이보다 더 오래 산 사람도 많다. 156세를 살았다는 영국의 토마스 파(남. Thomas Parr, 1483~1635)도, 2017년 5월에 146세를 일기로 사망한 인도네시아 므파브 고토(남), 중국의 의사로 265세를 살았다는 리칭윈(남) 등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없었다. 이 분들이 출생할 때에는 지금의 주민등록 같은 증빙서류가 없던 때라서 신뢰할 수가 없기 때문인 데다가 장수인들 본인이 신체 노쇠나 치매 등으로 인하여 자기 나이나 생일 ..

건강 2018.08.10

'미세 먼지'와 '황사(黃砂)' 이야기/은밀한 살인마(殺人魔)

'미세 먼지'와 '황사(黃砂)' 이야기/은밀한 살인마(殺人魔) 아내의 기침이 멈추지 않고 한 달 이상 계속되어서 아내와 궁리 끝에 가장 최근에 나온 공기청정기(삼성 AX95000)를 집에 설치해 놓았더니 청정 기기에 우리 집 실내 '공기청정도의 가이드'가 4가지 색깔로 구분하여 공기청 정도를 수시로 알려 주고 있다. 좋음: 0~30/ 보통: 31~80/나쁨: 81~150/ 매우 나쁨 150 이상 주방에서 생선이나 고기나 기름 등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청정기를 끄고 실내 환기를 하면서 요리해야 한다니 청정기를 준비하지 않은 가정에서도 이런 때는 환기를 시켜야 할 것임을 유념할 일이다. 위에서 말한 생소한 숫자는'㎍/㎥'로 표시되는데, 공기청 정도는 공기 1㎥ 중 미세먼지의 무게(백만 분의 1g을 의미하는 μ..

건강 2018.04.07

치매(癡呆, Dementia) 이야기(1)/뇌(腦)

우리 아버지는 치매(癡呆)로 둘째 아들인 우리집에서 모시다가 64세에 돌아가셨다. 몸이 약해 둘째 아들을 골라 내게 시집온 아내가 형네 대신 중풍 든 시부모를 모시다 돌아가시고 제사까지 모시다 보니 가정 평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원망하는 아내 편에 서서 형네와 담을 쌓고 살 수밖에 없는 불행한 형제가 되고 말았다. 당시 나는 하늘을 우러러 이렇게 울부짖으며살았다. "주여, 어찌하여 저를 장남(長男)으로 태어나게 하여 주지 않으셨습니까?" 내 아내의 팔자 탓이었을까. 지금 94세의 장모님도 3급 판정을 받은 치매(癡呆) 환자시다. 장모님 슬하에는 3남 2녀가 살고들 있지만 우리 집처럼 건강한 큰 아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큰딸과 둘째 아들이 사는 고양시 일산(一山)에 월세를 얻어 드리고 도우미 시켜 모시게..

건강 2017.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