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국내외 여행기

등산(登山)이란 여러 산 버리고서 산(山) 하나 되는 거다 많은 봉(峰) 지나서 한 봉우리 되는 거다 정상(頂上)에 나를 더하여 조망(眺望) 하루 되는 거다 -북한산 영취봉에서

부부(婦夫) -아내 고희(古稀)에 부쳐 다음 세상 또 있다면 다시 부부(婦夫) 되고 싶다 아내는 내가 되고 당신은 남편 되어 녹발(綠髮)이 백발(白髮) 되도록 우리로 살고 싶다. 잔소리 않는 아내 당신에게 되어주고 아내만 위해 사는 나의 남편 당신 되어 저 세상 부부(婦夫) 되어 지금처럼 살..

고향(故鄕) 젊어서는 아내가 그리움인 줄 몰랐다. 아내 그 얼굴이 행복(幸福)인 것도 몰랐다. '철'자를 이름에 묻고 살아도 모르고 지내왔다. 문밖에 나서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내 일을 내 하듯이 제 일 제 하는 거라고 나 하나 향하여 사는 해바라길 잊고 살았다. 모두가 떠나가도 남는 하..

얼굴 하나 부모님 가지 되어 그늘 속에 살던 시절 자식의 뿌리 되어 열매 키며 살던 세월 고향이 되는 나이에 남아 있는 얼굴 하나

우렁각시 보글보글 보글보글 아침밥 짓는 소리 딸그락 딸그락 저녁밥 설거지 소리 우리집 우렁각시가 아내 하는 소리들

아내 가까이만 보던 우리 나 속에만 살던 사람 언제나 해바라기처럼 나만 보고 사는 여인 *안해가 큰 소리 하더라. 자기 복(福)에 내가 산다고 *안해: 안에 있는 태양

설날 여우 같은 마누라 할망구 옆에 앉아 토끼 같던 자식 커 어버이가 되어서 새토끼 몰고 세배하던 덕담(德談)대로 건강 또 건강

한숨 사돈 위해 딸 키웠나 며느리 위해 아들 키웠나 서나서나 시나브로 있던 자식(子息) 떠나간다. 아내의 한숨 속에서 내 나이나 읽는다.

해외여행 나를 향한 힘찬 걸음 비춰보는 우리 거울 날마다 새로운 만남과 이별이나 다시 또 기약할 수 없는 마음 속에 고향 만들기 -2002

자린고비의 고백 체면보다 목숨보다 소중한 돈이여 외면하자 이 일 저일, 풍요로운 내일 위해 우리가 밥 먹여 주더냐 인색(吝嗇)만이 살 길이다 절약에 망하는 이 어디서 보았느냐 구두쇠, 자린고비 손해되는 말 아니다. 없을 때 생각해서라도 있을 때 더 아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