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점심을 장봉도에서 사 먹기로 하고 왔는데 산속에 식당이 있겠는가. 그래서 지금까지 점심을 못하였다.
식사 준비는 안 해 왔지만 대신 가방에 꽁꽁 얼린 물과 그 옆에 1ℓ의 시원한 생맥주를 함께 신문지에 꽁꽁 싸왔다.
나는 흥겨워 간단한 안주와 함께 전후좌우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굽어보며 이 국사봉에서 술자리를 벌이기로 하였다.
나와 내 아내의 남편과 여기까지 나를 도와준 스틱과 휴대용 내비게이션 그리고 배낭과 함께.
그러다 보니 취흥에 겨워 도도한 시흥이 감돈다.
지고 온 내 인생이
꾸려온 유하주(流霞酒)에
오늘을 안주하여
술자리를 벌이노라.
국사봉(國師峰)
우러르고 있는
저 산하(山河) 굽어보며
-장봉도 국사봉에서
'☎ ** 시(詩)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용 죽겠지! (0) | 2017.07.25 |
---|---|
장봉도 팔각정 (0) | 2017.07.23 |
귀국길/ '후지마루' 선상에서 (0) | 2017.07.09 |
주유소(酒有所)에서 (0) | 2017.07.09 |
추자도(楸子島) (0) | 2017.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