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楸子島)
설레며 벼르다 벼르다
찾아온 추자도(楸子島)는 제주 우도(牛島)보다 더 아름다운데도.
도립공원(道立公園)도 군립공원(郡立公園)도 아니더라.
돈대산(墩臺山) 향하는
푹신한 오솔길은
우러러 보고 있는 섬들 때문일까
민박집 아낙네의 든든한 참굴비 조반 탓이었을까
나이를 벗은 듯 몸도 마음도 가벼워 무지도 행복했어라.
그 길엔 서울서 잃고 온 여름이 매미소리로 남아 있었고
하늘을 닮은 정상 8각정에서 굽어보는
코팔트빛보다 더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아아, 저 섬 섬 섬들의 나라.
4개의 유인도(有人島)와 38개의 유어도(有魚島)가
낚시꾼들의 천국(天國)이라지만
풍광(風光)을 낚으러 온 이 나그네에겐
관광의 극락(極樂)이더라.
심심할 새 없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올래길 하나하나는
섬 냄새 가득한 후풍도(候風島) 추자도만의 길이더라.
-2015. 9. 21 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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