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263

섬들의 나라/ 시조 모음

섬들의 나라 *백령도(白翎島) 1. 백령도 지명 전설/ 백령도 황해도 어느 마을 한 선비가 사랑을 했더래. 사또는 외딴 섬으로 딸을 보내버렸어 가난에 맡기기 싫은 사또의 욕심이었지. 하늘과 물에 물으며 울며 지새던 어느 날 밤 꿈속에 학 한 마리 흰 종이를 물어다 주더래. 그 속에 푸른 바다 찍어 쓴 별 같은 사연이 있었지. 하늘과 조상에게 수백 번이나 조아리며 장단곶서 인당수 넘어 처자를 찾고 말았지 그래서 백학도(白鶴島)라 하던 게 백령도(白翎島)라고 변했다더군. 백령도를 한자로 쓰면 횐 백(白) 날개 령(翎) 섬 도(島)인데 왜 백령도(白翎島)라 했을까? 이름에 얽힌 그 전설이 위와 같았다. 2. 콩돌 해안/ 백령도 검정 하양 조약돌 파도 소리 주워다 모래밭에 주욱주욱 바둑판 그려놓고 저 건너 고운..

섬 따라 전설 따라

* 백령도(白翎島) *. 콩돌 해안/ 백령도 검정 하양 조약돌 파도 소리 주워다 모래밭에 주욱주욱 바둑판 그려놓고 저 건너 고운 님 모셔다 바둑 한판 두었으면 천연기념물 392호인 '콩돌 해안'에 갔다. 모래사장이 있을 자리의 해안에, 그 이름처럼 0.5cm에서 2cm 사이 콩알만한 흰색, 갈색, 회색, 적갈색 등 형형색색의 돌들이 1m 깊이로 1km 가량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돌의 나라요, 돌과 파도가 함께 사는 세상이다. 파도 따라 굴러와서 파도 따라 물러날 때 자갈 구르는 사르륵사르륵 하는 소리는, 얼풋 들으면 파도의 속삭임 같기도 하다가, 다시 또 들으면 돌과 파도가 함께 하는 노래 같기도 한데, 하얀 파도로 달려와서 돌과 함께 물러갈 때 짓는 소리가 박자를 맞추어, 청정의 푸른 바다와 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