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MSC 크루즈 (1)/ 일본 크루즈

ilman 2024. 10. 15. 16:36

 드디어 아내가 그렇게도 가고 싶어 하며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해외 크루즈 여행날 아침이다.
1남 3녀 5 식구의 안주인으로 한평생을 식구들울 위해 봉사해 오던 아내가  80대에 들어서면서 특히 힘들어하던 때가

식사를 준비할 때였다. 그럴 때마다 노래부르듯이 벼르던 해외 크루즈 여행이, 드디어 그 소원을 작은 딸 내외가 풀어드리는 여행의 아침이 온 것이다. 출발지 부산에서까지의  KTX 운임과 1인 당 2백만 원을 웃도는 5박 6일의 크루즈 비용에 현지의 가이드 비용까지 일체를 둘째 딸 내외가 부담하는 여행이니 우리 내외는 우리 사위 내외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 아내는 보태 쓰라고 금일봉을 준 모양이지만, 나는 노후 준비한답시고 삼성전자에 몰빵 하다가 주가 폭락으로 몸만 따라가는 신세가 되었으니 이를 어쩌랴.  

*. 우리들의 일정

우리들  5박 6일의 일본 크루즈 여행의 일정은 왼쪽 그림과 같다. 
 부산(釜山)에서 1박- Yatsushiro(八代/)에서 1박 - Kochi(高知) 에서 1박 - Osaka(大阪)에서 2박 - Tokyo(東京)- 서울  

 일본은 크게 말하여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 등 4개의 섬을 중심으로 14,12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우리의 MSC 선은  위 일정에 따라서 우리 MSC가 정박하는 곳도 홋카이도(북해도)를 제외한 세 섬 중 한 도시씩에만 정박한다. 크루즈 선이 너무 커서 큰 배가 머물 수 있는 곳에 정박하느라 규슈에서는  Yatsushiro(八代/)/ 시코규에는 고치/ 혼슈에선 오사카/  일본의 수도 동경도(東京都)이다.

 부산에 도착했더니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MSC 크로즈 선박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

길이가 312.6m로 그 넓이가 축구장 3개를 이어 놓은 크기다. 그중 고급이라는 스위트 룸만도 137개에 1,282 개의 발코니 선실의 중형 룸과,  일반 선실(船室)을 갖고 있는 171,598톤의 선박이란다.

배의 층수만도 19층이나 된다. 여기에 승무원만도 1,595명이요' 최대로 수용할 수 있는 총 승객 수가  5,655명, 게다가 우리는 일반 선실을 넘어선 2,201의 발코니 선실로 여행 내내 베란다를 통하여 목적지를 향하는 태평양과 그 위에 떠 있는 섬들을 보며 일출(日出)을 촬영하는 개별 발코니가 있는 룸으로, 이렇게 승객의 선호도가 높은 룸에서 행복한 여행의 하루하루를 1주일 간이나 누릴 수 있게 된 모양이니 여행 내내 우리 부부는 자식들에게 고마움을 넘어서 미안함이 앞선다. 
그래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라는 말이 생겼나 보다. 내 나이는 미수(米壽)를 지난 나이요, 아내가 나보다 `4살 아래로 몸이 이곳저곳이 아파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니  방정맞은 말로 한다면 이것이 마지막 해외여행 같다.

*. 크루즈 (Cruise ship)여행이란

 

 '크루즈 (Cruise)! 하면 바다와 배를 빼놓고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Cruise ship,  유람선(遊覽船), 주유선(周遊船)은 크루즈(Cruise) 동의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은 비행기나 기차, 승용차를 타고 관광 명소를 두루 유람하는 것을 말하지만, 쿠루즈 여행은 출발점 항구에 도착하여 일단 승선(乘船)만 하고 나면, 그 많은 여행짐을 풀었다 다시 쌓다 하는 번거로움이 없지-, 숙식이나 화장실 이용을 다 배에서 해결하지-, 배에서 한숨 푹 자고 나서 뷔페에서 조식을 해결하고 나면 , 밤 사이 배는 제1, 제2, 제3 등의 목적지까지 도착해 있지-. 하여, 평소 집에서 나들이하듯이 가벼운 배낭 차림으로 그날의 여행 목적지를 향하는 것이 크루즈 여행의 묘미다. 그래서 배에는 각가지 고급 시설을 갖추어 있게 되고, 그 수준은 호텔급 이상이 되게 된다.   따라서 자연히 그 요금은 고가(高價) 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호강이 평생에 몇 번이나 되겠는가. 그리고 아름다움을 소유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법이니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할 일이다.

 내가 늘 하는 말이지만 나라마다 '돈을 버는 목적'이 다르다고 하였다.

중국인(中國人)들은 먹기 위하여, 서구인들은 여행을 떠나기 위해, 한국인들은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모은다 한다.
생각해 보라. 우리들  서민 중에 '이제는 그만 보고, 저 TV를 고급으로 바꿔야지'- 하면서도 그 돈으로, 해외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다녀와서 후회하는 사람을 보았는가. 금수강산이라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국내여행(國內旅行)이라면, 세계 각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서는 것이 해외여행(海外旅行)이다.
가방을 메고 세계에 나서 보라. 그리고  Korea를 부러워하는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바라보라. 우리나라도 이젠 4만 불을 육박하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이 사람은 미수(米壽)를 지난 나이로 허리통증으로 잘 걷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며 이 번 여행에 나섰는데, 막상 와서 보니 휠체어를 타고 온 외국인도 많았다. 크루즈 여행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

지금은 돈이 많아도 외국을 나갈 수 없었던 옛날이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