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往五 Silk Road國傳(7)/ 하미(哈密)

ilman 2022. 3. 7. 11:09

往五 Silk Road國傳(7)/ 하미(哈密)
*. 하미과(哈密瓜) 이야기

  선선(鄯善, 산산)에서 쿠무타크 사막을 보고 놀라다가 거기를 떠나 둔황 가는 길로 4시간을 더 가니 그 도중에 오아시스 도시 하미(哈密)가 있다.
하미는 위구르어로 코물(Komul), 몽고어로 하밀(哈密)이라고 하는데 이 하미가 여행자에게 유명한 것은 무엇보다 먹거리 하미과(哈密瓜) 때문이다.

  사막에서의 물은 생명수에 해당되는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과일 중에 물이 가장 많은 것이 무엇인가. 수박이다. 실크로드 길에 징검다리처럼 있는 오아시스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이 과일 중에 특별히 수박을 좋아하는 것은 수박은 물이 많기 때문이다.
이 수박을 서역(西域)에는 서과(西瓜)라고 한다.
그 수박만한 크기의 참외 같이 생긴 물이 많고 달게 생긴 과일이 하미과(哈密瓜, honey dew melon)인데, 맛도 좋지만 한 통에 20~30위엔(2,600원~3,900원)이니 값도 싸다.
하미에서 한국인들이 주로 묵는 가격달 호텔 로비에는 그 이름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어눌하나마 그림과 함께 한글로 소개하고 있다.

- 1697년 청나라 강희 황제가 하미 위글족 두령인 어베이두라 1세에게 회왕(回王)이라는 칭호를 주었더니 이듬해에 황제를 뵈올 때 진상품 중 사슴뿔 외에 하미에서 재배한 참외를 바쳤다. 황제가 이 달고 맛있는 진상품 가격달을 처음 맛보고 물어보았다.
회왕이 대답하되 '이 과일은 하미에서 생산하는 참외입니다.' 하였다. 강희황제가 지명으로 그 과일의 이름을 삼게 하니 이로부터 이 과일의 이름을 하미과(哈密瓜)라 부르게 되었다.

  하미에 옛날부터 전해오는 습관에는 고약한 풍습이 하나 있다. 집에 귀한 손님이 오면 아내를 빌려 주고 2~3일 동안 집을 비워 주어 부부처럼 둘만 함께 있게 하며 환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집에 복이 온다고 생각해서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온 풍습이다.

옛날 이글에 살던 에스키모에게 있다던 풍습이 여기에도 있었던 것이다.


*. 하미 마귀성(哈密 魔鬼城, Hami Devil City) 이야기

하미에서는 과일로는 하미과(哈密瓜)가 유명하다면, 명승지로 유명한 곳은 하미에서 서북방향으로 80km 있다는 마귀성(魔鬼城, 무꾸이청)이다.
  사막에도 산이 있다. 나무 한 그루 살지 못하는 불모의 바위산에 기차도 전복시킨다는 무서운 바람이 모래를 싣고 산을 두드리면 그 모래 바람은 사막의 바위산을 기암괴석으로 만드는데 특히 저녁의 거센 바람이 불면 마귀의 울음소리나 늑대 울음소리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하미 마귀성(哈密 魔鬼城) 이다.

  이곳은 수억 년 전에 바다였는데 지각 운동으로 상승하여 육지가 되었다는 곳이다. 신강 지도를 보니 우루무치 근처에도 이런 마귀성(魔鬼城, 무꾸이청)이 있는 것을 보면 마귀성은 특정한 지역을 뜻하는 말이 아니요, 그런 모습들을 통칭하는 말 같다.

 그런 사막의 멋진 광경이 작년 아프리카 사하라 백사막(白沙漠) 여행에서 눈을 놀라게 하더니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최고라는 하미의 '우바오 마귀성(五堡魔鬼城)'에서 다시 그런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 산이 사하라 사막에서 보던 사막보다 더 높고 규모가 더 광대하였다.
  이 마귀성을 위그로 말로 "야단(雅丹)"이라 하는지 입장권에는 '雅丹旅遊風景區’ (야단 여유풍경구)라 쓰여 있다.
우리 일행 14명은 입구에 있는 그 박물관을 둘러보고 마귀성을 향하고 있다.
바람이 불고 있다. 사막의 바람이요 우리가 보고 있는 거북바위, 물개 바위, 쌍마바위와 주위에 한없이 드넓은 벌판을 조각하는 바람이 모자를 날릴 듯이 불어오고 있다. 이곳 이름을 마귀성이라고 이르게 한 거센 바람이-.
마귀성은 하나의 성(城) 같다. 모래를 밟고 마귀성의 두 봉 능선으로 오르다 보니 우측에 흙벽돌로 쌓은 인공의 흔적을 보면 성(城) 같은 게 아니라 성(城)이었다.
 날이 저물어 가고 있다. 사막의 밤이 달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끄제는 비행기에서 잤고, 어제와 그제는 오아시스 도시 투루판에서, 오늘도 오아시스 도시 하미에서 5성급이 아니라고 불평하며 4성급호텔에서 석식(夕食)을 하고 잔다니, 늙어가는 이 늙다리도 개팔잔가 보다..
국내에서는 찜질방 여행이나 다니던 내가 해외에서는 이 몸도 이렇게 고급이 되었구나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저녁에는 그 유명하다는 하미과(哈密瓜)를 맛보고 호텔 객실에 들어 TV를 켜니 한국 연속극이 방영되고 있다.
광고에서는 '대장금의 CM송'이 수시로 울리고 있다. 그 소리는 발전하고 있는 Korea의 소리라 이를 이국 사막에서 들으며 행복한 꿈나라를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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