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往五 Silk Road 國傳(4)/ 투루판의 아스타나 고분군(阿斯塔那古墓群)

ilman 2022. 3. 7. 10:50

*. 아스타나 고분군(阿斯塔那古墓群).

 '아스타나(阿斯塔那)'는 위구르어로 '휴식의 장소'란 말이다.
인생의 먼 여행을 마치고 주검으로 남은 여기 미라들처럼 영면(永眠)하는 곳이란 말이다. 이곳은 고창 고성에서 40km 거리에 있는 고창국의 공동묘지로서 이곳에는 동서 5km, 남북 길이 2km의 10㎢ 크기의 규모 고분 수천 개가 있다.

  몇 개의 무덤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는데 그 속에는 미라가 있거나, 벽화가 있고, 그 소장품은 투루판이나 우루무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아스타나 고분군을 '지하박물관(地下博物館)'이라 부른다. 그 묘 입구에 소개가 간체나(簡體字)와 영어로 되어 있는데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보니 영어는 배웠으되 그 해석이 약하고, 한자는 배웠으나 간체자는 잘 모르지만 내 영어 실력으로는 간체자(簡體字)를 통하여 알아보는 것이 더 빠른 것 같다.
그걸 호텔에 돌아와서 한글로 대충 해석하여 보았다.
간체자 문장을 난생처음 해석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쾌재를 불렀다. 중국 여행 때마다 번번이 막히는 간체자를 알기 위해서 한국에서 사 온 '중국어 한자 읽기 사전'으로 보니 그 뜻은 대강 다음과 같았다.

 

-기장(墓葬)의 간단한 소개
기호(墓號): 7AM215/ 시대: 唐 (서기 618-907)/ 기장(墓葬) 형태: 경사의 묘로 洞室 묘/     墓葬 길이: 31.98, 깊이 26m/     출토 문물: 당나라 憑懷盛 등 부역자 명부, 당의 서찰     墓內 시신: 부부 합장, 보존 상태는 이미 썩어 버렸음/     벽화 내용: 묘실 벽화는 길이 3.75, 높이 1.4m.    形式: 현실 생활 중심의 6곡의 병풍, 內容 부속 장식과 꽃과 새를 감상하는 것. 오리, 앵무, 원양, 청둥오리, 화초, 난초와 백합 등. 원경은 산의 흐름 등. 제비가 날고 있다. 그림의 색채는~

중국 당국은 이 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울타리와 고색창연한 누각을 만들어 멋을 부리고 있는데 그 누각 앞에는 12지의 동물이 조각되어 서 있다.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이 자기 나이의 띠의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복이 있다는 전설까지 만들어 가면서-.
  나는 21세였던 50년 전에 소띠였고, 띠가 좋다고 우리 장모님이 4살 아래 뱀띠인 아내를 주셨으니 그 앞에서 한 컷씩 찰칵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지금 함께 살고 있지만 요즈음의 한 해 한 해는 그냥 가지를 않고 있다.
그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이를 하나하나 세금 뺏어가듯이 앗아가는 세월이다.

아내도 치통으로 진통제를 먹으면서 진귀한 중국의 갖가지 요리 하나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이 먼 나라 여행을 계속 다니고 있다. 몇 개의 어금니를 귀국하는 즉시 빼야 할 형편인 모양이다. 그러다 우리 둘 중 하나가 가버리고 독거노인이 될 때면 우리 중 하나는 얼마나 허망해할까. 그런 날이 자꾸 가까워진다고 느끼는 요즈음이다.
  우리 손자 손녀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면, 그 반대로 우리는 시나브로 죽어가는구나 하면서 노인과 아이들이 늙어가고 커가는 것이 어떻게 이렇게 반대인가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글을 기를 쓰고  쓰고 있다. 생전 부귀(生前富貴)요, 사후 문장(死後文章)이라는 생각에서다.
내 죽은 후면 자식들도 늙어갈 것이고 그때는 비로소 나의 적지 않은 글을 열심히 읽어 주는 독자가 되겠지- 하는  생각에서다.

- 다음 연재 往五 Silk Road 國傳(5)/ 투루판의 카얼징(坎兒井, 지하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