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往五 Silk Road 國傳(5)/ 투루판의 카얼징(坎兒井, 지하수로)

ilman 2022. 3. 5. 14:36

往五 Silk Road 國傳(5)/ 투루판의 카얼징(坎兒井, 지하수로)

*. 투루판의 생명의 젖줄 카얼징(坎兒井)

 중국인들이 자랑하는 고대 3대 공사에는 만리장성(萬里長城), 경항 운하(京杭運河) 그리고 카얼징(坎兒井, 지하수로)이 있다.
만리장성(萬里長城)은 중국의 북쪽에 있는 성(城)으로 인공위성에서 육안으로도 보인다는 동서로 총연장 약 6,352km(약 1만 6천 리)에 걸쳐 흉노(匈奴)족을 막고자 진시황의 명으로 쌓은 성(城)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위만조선(衛滿朝鮮)이 서기도 전 무렵이었다.
경항 운하(京杭運河)는 중국 남쪽의 농산물을 운반하기 위하여 2,400여 년 전에 항주(抗州)에서 북경(北京)까지 남북으로 판 총길이 1,764 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인공 운하(人共運河)다.
 그런데 투루판 인들의 생명의 젖줄이며 중국 고대 3대 공사의 하나라는 카얼징(坎兒井, Kaner Jing)이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한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 도시 투루판을 만든 원동력이요, 주렁주렁 익어가는 세계 제1이라는 건포도를 있게 한 동력이다.
따라서 실크로드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적지를 만들게 한 힘이 바로 카얼징(坎兒井, 지하수로)으로 인간 노력의 승리가 되는 지하 수로요, 지하 운하인 것이다.
카얼징은 관광하는 눈으로만 볼거리가 아니요, 감탄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신은 자연을 만들지만 인간은 그 자연을 이용하는 길을 찾는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자연에 인공을 보태는 일을 나는 투루판의 카얼징에서 보고 있다.

 

 차를 타고 투루판 분지를 달리다 보면 사막의 표면에 비탈길 따라 뱀같이 길게 일정한 간격으로 뚫린 개미집 같은 원형 구멍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저게 무엇인가 하였더니 이 구멍을 통하여 물을 길어 올려서 사막을 옥토로 바꾸어 놓는다는 그 유명한 밖으로 보이는 카얼징(坎兒井)이었다.
투루판 지역의 160여 가지나 된다는 포도(葡萄)를 키워온 그 생명 같은 우물들이다.
카얼징(坎兒井)은 한 마디로 구덩이 '감'(坎), 사내아이 '兒'(아)', 우물 '井(정)' 자이니 '남자가 우물을 판다'는 뜻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투루판의 한여름은 40도 C 이상의 불더위가 계속되는 중국에서 가장 더운 사막 지방으로 강우량이 적다. 게다가 지상으로 흐르는 물은 곧 증발하여 흐르는 물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어 멀리까지 가기도 전에 없어지는 사막 지대이기 때문에 경사를 이용하여 땅 속으로 물이 흐르게 지하 수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모래 속 이 사막에 그 물은 어디서 끌어 오는가?
 저 동쪽에 만년설을 이고 있는 2,555km나 계속되며 남북으로 달리는 해발 4천 m의 텐산(天山) 산맥에서 끌어온다. 생각해 보라 서울서 부산까지가 390.54 km이니 그 거리가 얼마나  먼가를.
그 산맥에는 사계절 언제나 눈이 오는 겨울이어서 그 눈이 계속 쌓이고, 녹아내린다. 거기서 끌어오는 지하수가 길이만도 5,000km나 된다. 그 수로에다 지하 실개천을 만들어서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것이 카얼징(坎兒井)이다.
이런 카얼징(坎兒井)이 투루판 분지에 1.237개나 되는데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 853개라 한다.
그 하나의 길이는 3km에서 8km가 보통이지만 긴 것은 10km가 넘는 곳도 있다. 거기에 지상에서 우물을 20~30m 간격으로 파서 음료수로 또는 관개(灌漑)로써 동식물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우물이 깊은 곳은 90m 정도 되는 곳도 있다.

이런 때는 우마(牛馬)를 이용한다고-. 연자방아처럼 짐승이 돌리는 그런 모형을 지상에 올라가 보니 만들어 놓았다. 이런 카얼징(坎兒井)은 2,000여 년 전 한(漢) 나라 때부터 있었던 중국 민족의 불굴의 노력과 지혜의 결정(結晶)이었다.

 그 카얼징의 하나를 박물관으로 만들어서 관광객에게 공개하고 있는 곳이 있다. 거기에는 지하 수로를 파는 일꾼들의 갖가지 모습을 동상으로 담아서 관광객이 카메라의 눈을 혹하게 하고 있다.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다 보니 카얼징의 끝 상점이 막 시작되는 곳에 노인 한 분이 동상처럼 의자에 앉아 있다. 앞서간 우리 일행 한 사람이 무심결에 그 사진 한 장을 찍었더니 벌떡 일어나서 노발대발하며 싸울 듯이 대든다. 물건을 사라는 것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일부러 그렇게 앉아서 사진 찍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가 돈을 뜯는 무뢰한이었다.
10위엔(1,300원)을 내라는 것이다. 그 기세가 하두 거세어서 하릴없이 10위엔을 빼앗기는 모습을 보니 울화가 난다. '죽어서 지옥도 못 갈 늙으니 같으니-.' 욕이 절로 난다.
  투루판 당국은 이런 날강도 같은 노인을 어째서 그냥 두는 것일까? 적지 않게 세상을 다녀 보아도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그보다 우리들의 가이드는 왜 이런 봉변을 당할 것을 미리 말하여 주지 않은 것일까.
가이드는 여행지 등을 설명하여 주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인솔하고 가는 여행자를 보호하여 주는 사람인데-. 그 노인도 가이드도 중국인이라서 봐주는 것인가. 아니면 혹시 같이 나누어 먹기식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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