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往五 Silk Road 國傳(6)'도시 속의 사막'/ 산산(鄯善)

ilman 2022. 3. 7. 10:59

*. 쿠무타크 사막 속의 사막 도시 산산(鄯善)

 끝없는 사막을 달리다 보니 큰 도시가 나타나는데 특이하게도 시내 곳곳에 등신(等身)의 쌍봉낙타 조형물이 많다.
여기가 투루판에서 28km/1시간 거리에 있다는 인구 20만이 산다는 선산(鄯善, 산산)이다.
 이 도시는 실크로드 서역 남로(南路) 길에 있는 쿠무타크(庫本塔格) 사막과 연하여 있는 '도시 속의 사막'으로는 세계 유일의 도시다.
즉 도시 바로 옆에 사막이 있다는 특이한 도시란 말이다.
'綠不退 沙不進'(녹불퇴 사부진)이란 말 같이 녹음은 물러가지 않고, 사막은 이 도시까지 침투하지 않고 서로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이런 전설도 전하여 온다.


누란(樓蘭) 왕국이 사막화 되어가고 있을 때 누란의 공주가 있어 신(神)에게 빌었다. '제가 인어(人魚)가 되어 쿠무타크 사막에 영혼을 바칠 테니 왕국을 지켜달라고-'. 신이 그 소원을 이루게 도와주어 오늘날과 같이 사막과 산산(鄯善, 산산) 도시가 이렇게 가까이서 서로 침범하지 않고 공존하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이 사막공원에서 놓치지 말고 보고 와야 할 것이 '누란(樓蘭)의 공주의 인어상'이다.

이 선선(鄯善, 산산)은 사막의 도시요 낙타의 도시로서 쌍봉낙타가 많고 그 보호 구역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인가 이 쿠무타크사막 풍경 명승구(風景名勝區)의 입구는 멋진 쌍봉낙타의 조형물로 되어 있다.

우리는 우루무치를 떠나서 며칠 동안 버스로 긴긴 끝없는 지평선을 뚫고 사막길을 달려왔다.
 그러나 그 사막은 우리들의 머릿속에 있는 모래와 낙타밖에 아무것도 없는 까마득하게 크고 넓은 모래 벌판만이 아니라, 곳곳에 작은 자갈과 낙타 풀이 동그랗게 피어나고 있는 우리의 눈에는 사막 같지 않은 사막이었다.

그러다가 우리는 선선(鄯善, 산산)에 와서 비로소 쿠무타크 사막에서 사막 다운 사막을 처음 본다.
이런 사막이 동쪽으로 둔황(敦煌)의 명사산(鳴沙山)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쿠무타크사막 공원에는 조각물 20여 개가 있는데 선선(鄯善, 산산)의 역사와 문화, 특산물 등을 주제로 엮은 세계 최대의 모래 조각상이 그 유래와 함께 모래만으로 만들어져 있다.
관리소 직원들은 사막의 열과 바람 때문에 이의 보존을 위해서 2시간 간격으로 아교를 섞은 물을 주고 있는 모양이지만 아깝게도 그 일부는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사막을 몸으로 체험하려면 사막 차(沙漠車)를 타고 사막 속으로 오픈 로드(Open Road)를 해야 하지만 나는 카메라가 고프다. 그 시간에 한 장이라도 더 또다시는 볼 수 없는 이 기이한 하나하나의 진귀한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
그런데 그보다 더 생리적인 배설이 바쁘니 어떻겠는가. 나는 소리 없이 뛰어갔다가 뛰어 오는 동안에 주어진 시간의 1/3을 쓰는 바람에 그 멋진 누란의 인어상을 놓치고 말았다. 아아, 아까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