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往五 Silk Road 國傳 (1)/신강성(新疆省)의 우루무치(烏魯木齊)

ilman 2022. 1. 11. 16:26

 

*. 실크로드 가는 길
  실크로드(Silk road)란
옛날에 아시아와 유럽이나 아프리카를 연결하고 있는 동서 교통로를 말한다.
이 실크로드는 크게 다음과 같이 셋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초원을 이용하는 길, 바다를 이용하는 길, 오아시스를 연결하는 길이 그것이다.
그 중 우리는 신라의 고승 혜초(蕙超)나 서유기의 삼장 법사(三藏法師)처럼 오아시스 길로 실크로드 여행을 하게 된다.
혜초나 삼장법사는 불법을 위한 여행이었고, 많은 대상(隊商)들은 말이나 낙타에 짐을 싣고 떼를 지어 다니며 중국에 없는 물건과 자기 나라에 없는 비단 같은 특산물을 교역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우리들은 그들이 남기고 간 인류 문화 유산(人類文化遺産)을 답사하기 위해서 떠난다.
그 길을 중국에서는 '絲綢之路'(사주지로)라 하고, 서구에서는 독일의 역사학자 리히트호펜이 독일어로 Seiden Strassen명명한 것을 영역하여 'Silk Road'(실크로드)라고 하였다.
 그때가 한(漢)과 당(唐) 나라 시절이어서 그 출발점이 한(漢) 나라 때는 장안(長安;현 西安)이었다가, 당(唐) 나라에 와서는 그 서울이었던 뤄양(洛陽)이 실크로드의 출발지가 되었다.
실크로드는 그 이름처럼, 유럽과 아프리카인에게는 주로 비단을 구하기 위하여 생긴 길이다.
 중국은 지금으로부터 5천 년 전에 누에를 길러서 양잠을 하여 비단 직물을 만들어 낸 세계 최초의 국가였다.
그 비단 생산 방법을 개발하지 못한 서양의 상인들이 비단을 찾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장안(현 西安)과 낙양(洛陽)까지 와서 중국에 없던 물건을 가지고 와서 중국의 비단(緋緞)과 바꾸어 갔다. 그래서 이 길따라 새로운 문물과 문화, 종교가 함께 들어온 것이다.
그 코스로는 "낙양/ 서안- 돈황-하미- 투루판에서 천산남로와 북로로 갈려서 인도나 로마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한국에서 여행사들의 실크로드 상품은 둔황(敦煌)이나 우루무치(烏魯木齋)가 그 여행 시발점이다.

 그래서 나의 실크로드 여행도 우루무치(新疆)에서 둔황(敦煌)까지 관광버스를 타고 장장 3,000km를 가면서 옛사람들이 남기고 간 문화유산을 답사하고, 둔황 근처 유원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우루무치로 원점 회귀하는 여행을 하게 된다. 
 실크로드와 우리나라의 관계는 어떠한가.
지금으로부터 1,287년 전 신라 경덕왕 때 신라의 고승 혜초(慧超)가 해로(海路)를 통하여 인도에 갔다가 돌아올 때의 길이 실크로드다.
 고려가요에 쌍화점(雙花店)이란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의 노래가 있다.
가사 중에 여자의 손목을 쥔다는 '回回(회회)아비'란 말이 나온다. '回回아비'란 바로 지금 우루무치에 사는 위그루인(Uigur 人)을 말하는 것이고 보면 당시에도 서역(西域)과 우리나라 간에 교역이 서로 있었던 모양이다.

雙花店에 雙花 사라 가고신덴
回回아비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삼이 이 店 밧긔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감 삿기광대 네 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디이러디러 다로러거이러 다로리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잔 데가티 덤거츠니 업다.

*. 신강(新疆) 자치구의 성도(省都) 우루무치
  중국이란 나라는 세계 육지의 1/15을 차지한 남한의 96배나 되는 거대한 대륙이다.
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나라 중국은 28개 성( 5개 자치구 포함)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사는 국민의 90% 이상이 한족(漢族)이지만, 그 중 약 6%에 해당하는 50개 소수 민족의 수가 무려 4천여 만 명이나 된다.
중국 정부는 이런 소수 민족의 문화적.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그 밀집지역인 곳에 5개의 자치구(自治區)와 29 개 자치주(自治州), 64개 자치현(自治縣)으로 지정하여 보호하여 주고 있다.
그중 중요한 5 자치구(自治區)로는 '내몽고(內蒙古)자치구, 영하회족(寧夏回族) 자치구, 신강(新疆) 위구르자치구, 광서 장족(廣西壯族)자치구, 티벳자치구가 그것이다.
그 중 28성(省) 중에서도 가장 크다는 신장자치구(新疆自治區)는 중국의 서쪽 끝에 있어서 서역(西易)이라고 하는 곳으로 러시아, 몽고,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 인도 등 8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데 그 국경선의 길이만도 5,400km로 1,350 리이고 그 넓이가 남한의 18 배라니 얼마나 큰 자치구인가.
신강성의 성도(省都) 우루무치(烏魯木齊)는 몽고어로 '아름다운 초원'이란 뜻의 인구 208 만이 살고 있는 서역 최대의 도시다. 그 우루무치를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으로 6시간만에 저녁 늦게 도착하여 호텔에 들어 여장을 풀고 그 곳의 시간에 마추어 1시간 빨리 돌려놓았다.
 
 중국의 대부분의 호텔처럼 객실에는 샴푸, 린즈, 치약, 칫솔과 슬리퍼, 전기포트, 드라이가 갖추어진 5성급 호텔이었는데 신장지구는 냉장고가 없었다.
전기코드가 아래 '八' 자, 위 'ㅣ' 자 모양이어서 우리가 쓰기에는 불편하였지만 우리의 200볼트 코드로도 불편하나마 그냥 쓸 수는 있었다.
중국에는 휴지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는지 화장실에도 휴지가 조금만 준비 되어 있었고 그 이외에서는 휴지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현지의 신(申) 가이드는 '新疆'(신강)의 '疆'(강) 자를 다음과 같이 파자(破字)하여 풀이하고 있다.

(궁): 구불구불한 성(省)의 긴 경계선
土(토): 중국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넓은 땅
一(일): 맨위의 '一' 은 몽고와의 국경인 알타이산맥
(전): 위의 '田'은 분지(32만 Km²)
(일): 가운데 '一' 은 천산산맥
田(전): 타림분지
(일): 티벳과의 경계 곤륜산맥

 

*. 천산 천지(天山天池) 관광

다음날 조반 후 우리는 우루무치에서 120km에 있다는 천지(天池)로 향한다.

 우리 민족은 '천지(天池)-' 하면 백두산 천지(天池)를 연상하게 되지만 중국인들은 1,500m 이상의 높이에 있는 호수를 모두 천지(天池)라고 부르는 보통 명사다.

 신강성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톈산산맥(天山山脈) 은 길이가 무려 2,555km(640리)로, 그 톈산(天山)은 유목민인 위구르인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산이다.
이 천산에는 4,000m 이상의 고산들이 많은데 천산산맥에서 세 번째로 높은 보고타 봉(5,455m) 중턱에 톈산(天山)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물이 만든 큰 호수가 신강성 톈지(天池)이다.
그걸 구경하기 위해서 톈산(天山) 입구에서 전동차를 타고 와서 삭도(索道, 케이블

카)를 한참이나 기다렸다가 타고 아내와 함께 오르는데 그 길이가 제법 길었다.
그러나 해발 1,900m라는 톈산(天山)는 앞에 만년설 쌓인 보고타 봉이 있을 뿐 우리의 백두산에서 보는 천지(天池)에서 느끼는 장엄함이나 위엄과 숭고함이 없는 평범한 호수같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화창한 날씨 탓일까? 아니면 호수가에 깊숙이 침투하여 들어온 상혼 탓일까?
아마도 백두산과 천지 같은 어울림이 없는 탓인 것 같다.

그 천지를 삭도(索道)를 타고 오르다 보니 우측 산기슭에 작은 호수가 있는데 그것이 서왕모(西王母)가 발을 씻었다는 '소천지(小天池)'였다.

 톈산(天山) 천지는 높이가 1,910m, 둘레가 158m, 수심이 깊은 곳이 60m일 뿐이어서 백두산 천지보다 높이(2,155m)도 둘레(4.9km)나 깊이(312.7m) 크기도 비교할 바가 못되었다.

그 천지에는 주나라 목왕(穆王)과 서왕모(西往母) 사이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전설이 전하여 온다.

 

- 옛날 주(周) 목왕(穆王)과 서왕모(西往母)가 요지(遙池)라 하는 이곳에서 연회를 가졌을 때, 죽지 말고 다시 이곳에 오시기를-' 한 무제(漢武帝)가 서왕모(西往母)를 보고자 빌었더니 칠월 칠석에 서왕모가 아홉 빛깔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내려왔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한무제가 서왕모에게 불사약(不死藥)을 달라 하였더니 동박삭(東方朔)이 자신의 궁에서 복숭아를 훔쳐갔다고 답했다 한다. 그래서 삼천 갑바(三千甲子) 동방석은 1만 8천 년을 살았다고.

 
  그 서왕모(西往母)란 누구를 말함인가.
중국인들이 상고시대 받들던 곤륜산 옥산에 산다는 성은 양(楊)이요 이름은 회(回)라는 선녀였다.
어떤 문헌에서는 반신반인(半身半人)으로 머리는 사람이고 몸은 범인데 무늬가 있는 표범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고-.
휘파람을 잘 불며 더부룩한 머리에 머리 꾸미개를 꽂고 있다 하였다.
그가 산다는 곤륜산 옥산을 약수연이 둘러싸고 있다. 그 물은 새털도 가라앉을 정도여서 어떠한 배로도 건널 수가 없다. 이 물 가를 염화산이 둘러싸고 있어서 어떠한 물건이라도 던져보면 곧 타버리고 만다. 다만 파랑새(靑鳥) 세 마리가 있어 서왕모에게 먹을 것을 날라주었다고 하는 상상적인 존재다.

 서왕모는 불사약인 불사수(不死水)라고도 하고 천도(天桃) 복숭아라고도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 한다.
거기서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천지를 한 바퀴 유람하였다. 그 오르는 중간에 '작은 호수'가 있는데 그것이 앞서 말한 서왕모가 발을 씻었다는 소천지였다.

 우루무치에서 볼거리로는 우구르족의 민속상품이 밀집해 있다는 이도교(二道橋) 시장, 자치구 박물관과 홍산 공원과 초원 난산 무창(南山牧場)이 있다지만 그곳들은 여행 마지막 날로 미루고 우리는 실크로드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다는 투루판(吐魯番)을 향한다.


                                                           -2회 "실크로드 길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투루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