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인도네시아

ilman 2022. 1. 11. 15:32

동남아 여행 Photo 에세이(2)/ 인도네시아

*. 인도네시아란 나라
.

 아시아에서 가장 섬이 많은 나라가 어느 나라일까?
우리가 찾아온 인도네시아다.
2위가 7,107 개의 필리핀, 3위가 6,852개인 일본이요, 4위가 4,198개의 korea다. 인도네시아의 섬은 자그마치 1만 4천여 개나 된다.
 국토는 영토(領土)· 영해(領海)· 영공(領空)을 말하는 것이므로 섬 주위가 다 그 나라 국토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의 국토는 총면적이 190만 5,000 m²로 한반도보다 9배나 더 큰 나라다.
그 섬 중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 보르네오의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땅이다. 수마트라 섬만도 한반도의 2배 이상이요, 인도시아 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 자바 섬도 우리 남한보다도 훨씬 더 크다. 우리 젊은이들이 신들의 섬이라고 하며 신혼여행지로 인기 있는 발리(Bali)도 인도네시아의 섬 중에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는 어디 어디인가?
중국(13억 7천만), 인도(13억 5천만), 미국(3억 3천만)이고 그다음 4번째가 인도네시아로 인구 2억 6천700만여 명이나 된다.
우리나라는 남북한 7천만여 명으로 세계 인구의 1.1%를 차지하는 세계 17번째에 해당하는 나라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방문하였을 때 제일 궁금해하는 것은 그 나라의 GNP(국민소득)이다. Korea는 35,195불이 넘어선 나라인데, 인도네시아는 빈부의 격차가 극심해서 전체적으로는 우리나라 1960년대 말의 삶을 사는 나라다.
우리는 그 인도네시아 섬 중 바탕 섬(Batam island)에서 이틀을 잔다.
그래도 싱가포르 호텔에서 하루 정도는 자는 것으로 알고 예약을 하였으나 저렴한 투어 여행이라서 호텔 값이 싼 이웃나라로 바뀐 것이다. 

*. 아파 카바르(Apa kabar, 안녕)!

  인도네시아 바탐(Batam) 섬은 싱가포르에서 동남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있는 서울의 2/3 크기로 수마트라 섬 동부에 있는 섬이다. 거기서 제일 먼저 만난 인도네시아 인은 현지 가이드 '삼돌이'였다.
아파 카바르(Apa kabar, 안녕) 삼돌이!.
자칭 식인종의 후예라고 하는 박삼돌이는 유머러스 한 사람으로 자기처럼 이빨이 하얀 미인 아내를 가진 50대 초반의 평범한 모습의 중년인데 그 말장난만은 보통을 넘어선다.
 숭굴숭굴하게 생긴 텁텁한 모습에다 상대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선천적인 심미안을 가진 그는, 가이드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하나(一)를 들으면 열(十)을 안다는 이가 선비라 하여 선비 '士(사)'자를 파자(破字)하여 말하던데, 삼돌이는 하나를 알아 열로 써먹는 그런 말 재동이었다.
외국인 특유의 그 어눌한 말이 오히려 그를 더욱 재미있게 하여 주었다.

그 삼돌이의 안내로 우리는 바탕 섬의 '한강'이란 한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잘 익은 김치에 바닷가답게 생선찜과 게 찌게, 닭요리 등의 석식이었는데 청하는 대로 더 넉넉히 주는 인심이 그 바다 분위와 어울려서 우리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좋은 식당이 되었다.
 한강 식당은 바닷가에 지은 수상 가옥으로, 거기까지 가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동네가 판잣집이요 달동네였다.
길가의 집들은 방 하나에 많은 식구가 살고 있는 허름한 집에 전등이 하나밖에 없었고 그마저 초저녁인데도 전등을 꺼놓고 있는 집도 많았다.
전봇대도 없는 곳이어서 차가 오고 갈 때 동내 청년들이 나와서 긴 장대를 가지고 나와서 공중으로 나무와 나무로 연결되어 길을 가로지르고 있는 전선줄을 차가 지날 수 있도록 장대로 높이 올려 주는 모습이 6.25 무렵의 우리들의 가난했던 세월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이틀을 묶게 된 바탐뷰(Batam View Beach Resort) 호텔은 5층의 전통 발리풍의 리조트로 아담한 빌라 같은데 창밖에 툭 트인 맑고 넓은 바다가 깨끗한 모래사장을 거느리고 산책로를 활처럼 활짝 펼치고 있었다.
가이드 삼돌이의 말에 의하면 그 무서운 상아가 종종 출현하니 수영은 호텔 수영장에서 하라 한다.
 바탐(Batam)은 1971년까지만 해도 개발되지 않은 한가한 섬이다가 싱가포르와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과 최근에 인도네시아에 개발된 유전 덕에 관광산업 지구로 발전한 도서라서 관광객에게 내놓고 보여 줄 구경거리가 별로 없다. 이 바탐은 와서 자고만 가야 하는 섬이었다.
한 마디로 현재의 바탐은 바다 이외에는 '볼 것이 없는 것이 볼 것인 곳'이었다.

다음날 아침은 10시 45분에 관광이 시작한다 하여 아내와 해변을 거닐다가 투망으로 고기를 잡는 낚시꾼을 만났다.
한두 번 던진 것 같은데 그물에 낚여온 고기가 제법 큰 10여 마리나 된다. 그중 소양강에서 견지로 잡던 누치와 꼭 같은 것도 있었다.
해변 가에 집이 있어 가보니 관광객을 상대로 스킨스쿠버나 뱃놀이를 하는 건물이었다.
거기에 조그마한 구멍가게도 있어 반갑게도 맥주도 팔고 있는데 켄 하나에 3달러지만 차지가 않아서 먹을 수가 없다.
오후에 들리겠으니 몇 개를 냉장고 속에 넣으라고 약속하였는데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어글리 코리언이 될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린다.

-싱가포르 출입국시 담배 및 껌은 반입이 금지 되어있습니다. 벌금이 부과되오니 이점 주의하세요.
 한국에서 짐을 쌀 때 아내가 일정표 주의사항을 보고 신나서 떠들던 생각이 난다. 그래도 설마 그럴까 하고 왔는데 큰일이 난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술을 파는 곳도 거의 없고 음식점에서는 맥주가 1만 원이요, 진로가 2만 원을 호가한다.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나 바탕은 술을 마시면 벌금과 징역을 시켜버리는 회교국(回敎國)이어서 술을 파는 곳이 없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나 같은 술꾼에게는 지옥이었다.

*. 원주민 마을과 사원관광이 전부인 바탕 섬

 이곳 기후는 고온 다습하기 때문에 원주민의 집은 대개 2층으로 되어 있다.
아래층은 주로 창고로 쓰고 2층에서 주로 생활을 하는데 TV가 가구 중에 재산 목록 1호인 듯한 가난한 가정들이었다.

민속마을 가는 길에 한 가족이 있어 사진 한 장 찍자고 하였더니 반가이 오른손 엄지를 세워 앞으로 밀면서 '아파 카바르(Apa kabar, 안녕)!' 한다.
이 말은 '슬라맛(Selamat)! '과 더불어 인도네시아인들의 인사법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냥 거기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냥 지나쳤지만 우리 일행 한 분이 사진 한 컷을 찍고 1달러를 주니까 꼬마 누나가 자기 동생을 가리키며 하나 더 주라고 손짓한다.
이 마을에서도 민속 무용을 보여주는 무희 소녀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민속춤 후에 일행과 함께 사진을 찍어 주고 1달러를 탐하고 있었다.
그곳은 말레이시아 캄풍 마을처럼 여러 가지 민속품과 열대 과일을 팔고 있었다.
거기서 춤을 본 대가로 몽키 바나나를 2불에 사 먹었더니 아주 달았는데 그 아래에서는 1불씩 팔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외국인은 자기들보다 더 영리하고, 부자이며 선진국에서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다음에 중국 사원을 다녀왔지만 법당과 불상은 우리나라보다 더 크고 더 넓고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나오는 관운장과 장비를 부처와 같이 모시고 있었다.

*. 바탕 섬 관광의 유감
 우리들은 지금 겨울이 한창인 Korea에서 열대의 나라 인도네시아를 찾아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왔다.
우리 28명 중에는 회갑 또는 생일 아니면 입학 졸업 등 집안의 경사로 온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말레시아에 가서 자고도 2시간 구경시키고 출입국 수속을 하고 싱가포르로 돌아오게 하는 것도 그랬지만 이틀이나 자고도 남녘 섬 바탕에서 우리가 보고 가는 것은 원주민 마을과 중국 사원뿐이었다.
나고야 타운 관광도 일정에 있었지만 관광버스를 탄체 우리 가이드 삼돌이의 설명으로 지나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바탕을 다녀간 사람들은 한결같이 바탕에 가서 실망하면서 '볼 것은 삼돌이 재롱밖에 없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그 비싼 시간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자고 싱가포르로, 바탕에서 자고 다시 싱가포르로 왔다리 갔다리, 갔다리 왔다리 출입국 수속까지 다 받아가면서 넘나들며 허송 시간 하는 여행이 우리들의 동남아 여행이었다.
아무리 싱가포르 호텔이 비싸서 할 수 없이 쓰고 있는 편법이라 하더라도 이건 너무한 것이 아닌가.
 '세상에 이렇게 재미없는 해외여행은 처음이야.'
적지 않게 해외여행을 다녀본 나의 스폰서인 내 아내의 말이다.
  우리가 억울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이런 여행 스케줄은 여러 나라를 보고 싶어 하는 여행객들에게 눈감고 야옹하는 식의 여행 스케줄이니 앞으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여행사 임직원들이여 생각해 보시라. 세상에 이렇게 억울한 여행이 세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는가를.
이런 일정을 계속하려면 바탕에서의 일정을 다양화시켜서 장터를 둘러보는 데에 시간을 충분히 주던지, 그도 아니면 인도네시아를 생략하고 조호르바루를 하루 일정으로 삼았으면 두 곳의 여행이 이렇게 허무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100 - 1 = 0' 이란 말을 들어보시지 아니하였는가. 백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제로( Zero)가 되는 세상이란 것을.
잘못된 일인 줄 알고 계속하는 것은 죄가 되는 행위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은 그 잘못된 점을 되도록 빨리 시정하는 법이다.
- 다음 최종회 '싱가포르 여행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