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필리핀 배낭여행(4)/ 필리핀 최대 바클란 시장

ilman 2021. 12. 28. 09:24
*. 필리핀 배낭여행(4)/ 필리핀 최대 바클란 시장

(그림은 철책으로 중무장한 시장 내 구멍가게)

 호텔이 바로 시장 속이라 아침 일찍 장구경을 나갔다.
소매치기가 많다 하여 DSL 카메라 대신 만약의 경우를 위해 준비해간 작은  콤팩트 똑딱 카메라만을 들고 나섰다. 
호텔 바로 앞에 마클라란 성당(Redemptorist Church)이 있다.
입구의 하얀 작은 꽃이 주렁주렁한 꽃을 파는 여인들을 지나니 가토릭 국가라서인가. 그 성당 마당이 공원 같이 넓다. 3층 건물이 무지무지 하게 커서 1층 예배당은 뒤에서 보면 강단이 까마득하게 멀었다.
 시장도 아주 큰 시장이었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해외여행 다니면서 늘 원하던 시장 근처에 숙소를 잘도 정했구나 하는 생각이 회심의 미소를 짓게 한다.
여행길에서는 길을 잃고 헤매다가도 만나게 되는 특별한 만남이 있다더니 내게 그런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바클란 재래시장은 이 나라의 가난을 벌여 놓은 장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장터였다.
일방행 도로에는 온갖 차들이 다 모여 러시아워를 이루고 있다.
필리핀의 명물 지프니(Jeepny), 트라이시클(Tricycle: 오토바이에 사이드 카를 장착한 3륜차), 사이드카(Side Car: 자전거에 사이드 카 장착) 등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공항에서 보던 가장 비싸다는 흰택시나, 미터 요금제라는 황택시는 없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가난한 노점상들이다.
길가 음식점도 그렇지만 손수레 행상은 여기서는 고급 장수들이다.
허리가 옷걸이가 되어 옷을 빙 두르고 다니거나 어깨에 메고 다니는 옷장수, 낱개비 담배나 껌을 파는 장수, 어깨에 메고 다니는 자전거 주브 장수, 안테나 장수 등등 6.25 사변통 한국 시장에서 보던 모든 것 이상의 모습이 여기에 다 있었다.

나는 손수레 코커넛 장수에게 가장 탐스럽고 맛있게 보이는 야자 열매 코코넛(coconut)을 25페소(750원)에 사 먹었는데 보기보다는 맛이 덜하다.
필리피노들은 코코넛보다 그 속 하얀 부분을 긁어 만든 '코코넛 주스'를 더 즐기고 있었다.
이를 필리피노는 ‘부코(Buko)라 하였다. 노랗게 익은 망고(25페소)도 먹어보니 물이 철철 흐르는 것이 지금까지 먹던 어느 과일보다 꿀맛 같은 것이 두고온 아내가 걸린다. 
아내와 함께했다면 얼마나 맛있게 먹을까. 떠나올 때 몸이 아팠는데 별일은 없겠지-.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가난한 노점상들이다. 길가 음식점도 그렇지만 손수레 행상은 여기서는 고급 장수들이다.
허리가 옷걸이가 되어 옷을 빙 두르고 다니거나 어깨에 메고 다니는 옷장수, 낱개비 담배나 껌을 파는 장수, 어깨에 메고 다니는 자전거 주브 장수, 안테나 장수 등등 6.25 사변통 한국 시장에서 보던 그
이상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골목길에 들어서니 빈민촌이 시작된다.
6.25 시절 도로나, 개천 가를 따라 즐비하던 우리들의 판자촌보다 더 작고 초라한 두어 칸도 못되는 빈민촌이 큰집의 담마다 닥지닥지 붙어 있는데 문 밖이 바로 길이다. 그 벽을 건조대 삼아 빨아 걸어놓은 울긋불긋한 옷들이 옷가게를 연상케 한다.
잠깐 빠끔 열린 문을 통하여 보니 그 비좁은 방에 재산 목록 제1호인 듯한 흑백 TV데스크를 버젓이 모셔 놓았다. 그러다 마주치는 눈동자는 이방인인 나를 향해 웃고 있다. 필리핀의 순수무구한 미소였다.
장구경을 하다 보니 필리핀은 ‘2계급 사회’란 말이 실감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빈부의 차가 어느 나라보다 극심한 나라란 말이다.
이렇게 시장을 돌다 보니 여기는 내가 어제 찾아 헤메던 말라테(Malate)가 아니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의 관문인 인천에 해당하는 곳이 바클란(Bacllan)이었고, 바클라란 시장은 서울의 최대 재래시장이라는 ‘영등포시장’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바클란 시장은 필리핀 최대 시장으로 24시간 열린다.
오늘의 마닐라 여행을 위해 시장 구경을 접고 말라테를 향한다.
말라테는 바클라란에서도 230 페소나 택시비를 주고 30분 이상 가야하는 먼 거리에 있었다.
말라테(Malate)는 세계에서 최고의 항만(港灣)이라고 자랑하는 마니라 베이(Manila Bay, 마닐라 灣)가 있는 곳이요, 필리핀의 영웅 리잘을 추모하는 리잘공원(Rizal Park)이 있는 전설의 도시요, 마닐라의 관청가와 호텔이 밀집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