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隨筆)☎

손(手) 이야기

ilman 2019. 9. 2. 11:55

손(手)  이야기

 

TV에서 양손이 없는 여인이 손 대신 발로 불편없이 밝은 표정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신기한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하나님도 무심하시지는 않으셨는가. 얼굴도 미인 가까운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장애인으로 태어난 것 같았다.

 본인은 아무 잘못한 것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불행한 평생을 오직 본인이 책임지며 소외된 삶을 사는 장애인  중에 이런 모습이 자랑스럽게 보였지만 눈물겨웠다. 


   *. 직립보행(直立步行)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 중의 하나는 직립보행을 하는 유일의 동물이라는 것이다. 직립보행(直立步行)이란 네 발 짐승이 뒷발로 똑바로 서서 두 발로 걷는 것이다.(우리말 큰사전) 
다시 말하면 생명체로 사지(四肢)를 가진 동물이 몸을 세워 두 발로 걷는 행위를 말한다.  이때 앞발이 손이 되는 것이다.
친팬지도 무엇을 붙들고 일어서서 두 다리로 걷기는 하지만 사람과 같은 거리를 이동시켜 보면 이동하는데 인간보다 4배나 더 에너지를 더 소비한다는 사실을 보면 친팬지의 직립보행은 인간과 다르다.

  멀고 먼 옛날인 지금으로부터 200만 년 전  최초의 인류가 처음 태어나 살기 시작하였다는 삼림이 무성했던 아프리카에서 나무 위에서 살던 인간이 나무에서 내려와 두 발로 걷기 시작할 무렵에는 네 발로 걷는 것보다 직립 보행이 네 발보다 주행(走行)에서 아주 느려서, 수렵을 할 때나 맹수로부터 몸을 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직립보행으로 손의 자유로워진 인간은 생활 도구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무서운 불을 만들어 이용하는 계기가 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불을 사용하면서 열을 이용하여 인간은 추운 곳에서도 살 수 있게 되고, 빛을 이용하여 밤에도 활동할 수 있게 되고 고기를 불에 익혀 먹기 때문에 단백질의 흡수가 빨라서 소화가 잘되고 두뇌가 더욱 발달 되어 다른 동물보다 머리가 크게 되기도 했.

한편, 부드러운 고기를 먹으면서 원래 70여 개나 되던  이가 32개로 퇴화하였다.

현대인의 치아는 위 아래 합쳐서 앞니 8개, 송곳니 4개, 어금니 16개, 사랑니 4개로 총 32개지만 현대인 중에는 28개가 보통이다. 사랑니가 나는 사람도 있지만 아예 안 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사랑니가 퇴화 과정인 것을 알 수 있다. 

 직립보행으로 인한 피해도 있었다. 네 발로 걸을 때는 없었던 척주 질병, 허리 통증, 치질, 무릎 관절병 등은 인간에게 원래는 없었던 질병이다.

손의 자유로 머리를 많이 쓰게 되자 인간의 머리가 신체에 비해 큰 편이어서 여성의 출산의 고통은 어떤 동물보다 커지게 되었다. 반면에 불로 인하여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되어서 동물처럼 턱에 강한 힘을 쓸 필요가 없어져서 턱의 크기도 치아의 수도 줄어들었다.

덕분에 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그래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글자까지도 만들어 쓸 수 있도록 발전했다는 것이 인류학자들의 말이다.

이는 오로지 직립보행으로 생긴 엄청난 변화였다. 


*. 손 이야기

 유인원이란 말레이어로 'oran hutan'로 '숲에 사는 사람'이란  의미라는 말이다. 이를 따져 보면 인간의 조상도 멀고 먼 옛날 유인원처럼 숲속에서 살았다는 말로도 이해할 수 있겠다.

 유인원인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의 손도 인간의 손과 같이 다섯 손가락이지만 인간과 다른 것이 있다. 유인원의 엄지손가락은 다른 손까락에 비해서 인간보다 아주  짧다는 것이다.

  손을 들어 엄지를 보라. 다섯 손가락에 비해 엄지가 가장 짧은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자의적(恣意的)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손가락이라 한다는 생각을 머리에 두고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보라.

다른 손가락과는 달리 손목의 힘줄부터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서부터가 엄지인 것이다. 이를 통하여 장지와 비교하여 보아도 엄지는 다섯 손가락 중에서 가장 긴 손가락임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은 엄지로는 다른 손가락을 마음대로 짚어볼 수 있지만 다른 네 손가락은 엄지와가 아니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존재다.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의 모든 일은 엄지가 다른 네 손가락과 함께  협조해서 일하지만, 그 엄지가 없으면 다른 네 개의 손가락만으로는 모든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주먹을 쥘 수가 있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으로 이는 엄지의 길이가 긴 때문인 것이다
이렇듯 유인원의 엄지가  다른 손가락과의 비율적 크기의 짧음은 인간과 구별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이다.

우랑우탕과 같은 유인원(類人猿)도 두 손을 이용하여 나뭇가지를 꺾어 잔 가지를 제거한 후 꿀을 찍어 먹거나 나무 속의 흰개미집을 쑤셔 흰개미를 잡아 먹기도 한다. 

침팬진도 호도 같은 단단한 견과류(堅果類) 등을 돌 위에 올려 놓고 다른 돌로 깨뜨려 알맹이를 빼 골라 먹기도 하고,  나뭇잎을 이용해 물을 빨아들이거나, 나뭇잎을 진흙 바닥에 깔개로 쓰기도 한다지만 그 손의 사용은 한계가 있다.

 

*.  속손톱 이야기 

사람의 손은 약 30개의 뼈로 손바닥, 손등, 손가락으로 구성된.

손가락 끝마디 위쪽에는 피부의 일부가 변하여 된 손톱이 있다. 손톱이란 손가락 끝의 윗면에 붙어 있는 각질의 조각으로 손 가락을 보호하고, 무엇을 긁고, 손가락의 힘을 모으는데 쓰인다.

 손톱 위에는 보일듯 말듯한 하얀 반달 모양의 속손톱이 있어 우리는 그 속손톱을 통하여 건강을 체크해 볼 수도 있다.

우리 몸에 영양소가 부족하면 손톱이 얇아져 반달모양의 속손톱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럴 경우 영양 결핍이나 빈혈과 같은 질환이 있는가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 반달 모양의 손손톱이 보통 때보다 크게 보이는 경우에는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이 아닌가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나는 샤워를 할 때마다 팔이 조금만 더 길어서 가려운 곳곳을 시원하게 긁거나, 등의 곳곳을 깨끗하게 닦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인간의 팔의 길이를 탓해보던 일이 있었다.

그러다 위대한 발견이나 하듯이 무릎을 치며 끄덕이던 생각이 난다.

'그렇구나! 인간의 팔의 길이는 우리 몸의 가장 중앙에 있는 거시기를 머시기 하기 위해서였구나!' 하고.

                                                                                -2019년 9월 13일 추석날 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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