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동짓달, 섣달, 정월' 명칭 이야기-- 수정

ilman 2019. 1. 13. 19:14

'동지, 섣달, 정월' 명칭 이야기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               -동천(冬天)/미당 서정주

  1년 열두 달을 말할 때 유독 11월. 12월, 1월 달만은 양력 1월, 2월, 삼월 등과 달리 위 시(詩)처럼 ‘동짓달’, ‘섣달’ 그리고 '정월'이라 말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하는 것은 2019년 12월 22일(음 11월 26일)이 겨울(冬)이 이르는(至) '동지(冬至)'라서  '동짓달(冬至)'이라 했다면, 2019년 12월 26(음 11눨 26일,목)일부터는 왜 ‘섣달’이라고 하는 것일까?
‘섣달’이란 '설'이 드는 무렵의 달이라 하여, ‘설달’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그 ‘설달’이 ‘섣달’로 바뀐 것이다.
우리 말에는 “술+가락= 숟가락 / 삼질+날= 삼짇날/ 이틀+날= 이튿날/ 사흘+날= 사흗날/ 나흘+날= 나흗날”처럼 복합어 앞 낱말의 끝이 ‘ㄹ’로 끝나는 경우 'ㄷ’으로 바뀌는 현상이 있다. 이를 음운학에서는 음운동화 중 '호전(互轉) 현상'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학설로는 12월 달은 서웃달(평북 방언)이라고도 하는데 ‘서웃달’이란 말은 해의 마지막 달이라서 ‘서운한 달’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고도 한다.(민속학자 최상수)

 

그 섣달에는 24 절기의 소한(小寒, 양 12. 12)과 대한(大寒, 양 1월 20일)이 들어 있는 달이다.

  그렇다면 1월은 왜 정월 (正月)이라 하는 것일까? 이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그 '正'자을 옥편에서 찾아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바를 正(정)'이란 뜻 외에, '첫 정(正)'과 '歲之首月', 한해의 첫 달 곧 정월이란 뜻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1월 1일을 설날이라고 부르는데 이날은 중국에서는 춘지에(春節)라고 부르는 날로 춘지에(春節)는 중국인들의 최대 명절로 고향을 찾는 수천만 중국인의 대 이동하는 날이다.

우리 나라처럼 음력 1월 1일에 설을 쇠는 나라로는 중국,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으로 중국 한자 문화권에 사는 아시아 나라들이지만 일본은 구정(舊正)아닌 신정(新正)을 쇤다.

 

*. 북한(北韓)의 설

  북한의 명절은 크게 '국가적 명절'(사회주의적 명절)과 '민속절 명절' 둘로 나뉜다. 

 북한의 3대 민속 명절로는 추석, 설날, 단오 등이 있지만, 민속명절은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사상에 어긋 난다 하여 그동안 그 명절 쇠는 것을 금하여 오다가, 1972년 남북 대화 이후 추석 성묘를 허용하였고, 1989년부터는 음력설과 단오도 휴식일(休息日)로 인정하여 부활시켰다. 휴식일(休息日)이란 그날 하루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않고 쉬기는 하지만, 가까운 일요일에 쉰 것을 보충해 근무해야 하는 날이라는 뜻이다.

이들 명절 중에서도 북한에서 가장 크게 쇠는 명절이 신기하게도  김일성 생일(태양절, 4.15)과 김정일 생일(2.16)이라는데 이 때는 국가에서 술과 먹거리를 국민에게 배부해 주는 모양이다.

 

                                                                      

'세시풍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님 가시던 날  (0) 2019.02.16
입춘(立春)/ 2월 4일(월) 수정  (0) 2019.01.31
크리스마스(Christmas Day) 이야기  (0) 2018.12.19
'노인(老人)의 날'/ 10월 2일  (0) 2018.10.02
국군의 날/10월 1일  (0) 2018.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