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다 찾다 보면 ' 지금 내가 지금 무엇을 찾고 있는 거지?' 할 때가 퇴근 시간인 적도 많았다.
그래서 휴대하는 물건들을 옷에 붙들어 매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갑, 핸드폰은 물론 안경 등 줄로 매어달 수 있는 모든 것을 옷에 고정시키곤 했다.
그런데 고희(古稀)를 넘기고 보니 그 건망증 지수가 더욱 높아져서 젊은 시절보다 하루의 몇 분의 1을 더 찾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서재에서 물건을 가지러 거실로 나갔다가도 찾는 물건이 생각이 안 나서 다시 서재로 들어 오는 경우도 하다해 졌다.
눈을 잃고
근자지소행(近者之所行) 으로
침대에게 죄를 물어
칠흑처럼 어두운 침대 밑을 더둠어
술래처럼 꼭꼭 숨어서 저를 찾는 소리를 즐기던
그 눈을 찾기 전
건망증에 고마운 파란 돈도 낚았다.
어느 누가 보고 있었다면 얼마나 재미있어 하랴.
나의 초라한 이 행복을
-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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