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여동에 갔다가
여보세요. 거여동 아줌마.
우리 엄니 사시던 데가 어디쯤일까요?
기다림에 지친 후에야 다가오던 버스 타고
코 끝 쏘는 때 절은 땀내 속
시골 비포장 길에 죄 없이 시달리던 착하디 착한 이들이
오다 오다가 종점에서 우르르 내리면
마주치던 난민촌 달동네가
우리 엄니 사시던 동네였어요.
그 골목만 들어선다면
눈을 감고라도
우리 엄닐 찾을 수 있었답니다.
맑은 공기만 마시고
천당 같은 이들이 살던
여기가 그 옛날 거여동이 아니던가요.
여보세요. 거여동 아줌마.
우리 엄니 살던 옛날 골목이
도대체 지금의 어디쯤이나 될까요?
전철 타고 찾아오다가
눈물 말아 쓴 시가 내 마음을 찌르네요.
"영안실 다녀오다
우리 엄니 살던 동네
물어 물어 찾았더니
막아서는 아파트들.
난민촌
옛 동네 이름이
내 마음을 찌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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