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럭시 S4 Late- A
노인이 건강한가를 묻지 않아도 아는 방법이 있다.
건강을 잃은 노인이 술을 마시겠는가. 고가(高價)의 물건을 사겠는가. 그걸 살피면 된다.
나는 고령이라는 희수(喜壽) 나이에 출시하자마자 최단기간 1,000만대를 돌파했다는 젊은이들이 꿈에도 갖기를 소원하는'Samsung Galaxy S4 lLte-A'를 사가지고 희희낙낙 하며 집으로 향했다.
그걸 샀다 해서 자축하는 술을 나와 내 아내의 남편과 함께 축배를 들었으니 분명 나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니어임은 분명한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3G니 4G니 Lte-A가 무언지 나는 잘 모른다. 어렴풋이 속도가 빠른 순서이겠지 하고 짐작할 뿐이다.
지금 내가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스마트폰 'Samsung Galaxy S4 lLte-A'를 내가 샀다는 것뿐이다.
작은 사위가 말하더라. "아버님 같은 분이 이런 최신 모델을 사 주어야 경기가 살아난다고, 자기와 같은 또래는 먹고 살고, 자식 키우며 그 자식들 학원에 보내야 하다 보니 그런 여유가 없다고,"
휴대폰 판매하는 젊은이가 전자계산기를 재빠른 솜씨로 두드리며 요금제를 말하는데 전화는 100분, 데이터는 250Ma 문자는 50 건 정도라는 말을 들으며 가급적 월 불입이 적은 것으로 단말기 요금 빼고 월 32,500원 내외의 것으로 계약했다. 데이터는 가정은 물론 KTX나 전철, 좌석버스에서 무료로 WiFi 모드에서 데이터를 쓸 요량으로서다.
계약하면서 제일 먼저 부탁한 것이 바탕화면에 음성, 문자, 데이터의 잔량(殘量)을 표시하는 아이콘을 만들어 달라 했다. 그런데 WiFi를 주로 썼는데도 일 주일 안 지났는데 계약한 데이터가 용량초과가 되고 말았다. 생각해 보니 구입하고 여러가지를 다운 받다가 그랬던 것 같다.
하여 SK서비스 센터를 찾아 가서 젊고 아름다운 여직원에게 틈틈히 적어간 그 용법을 묻다가 데이터 요금을 3Ga(4만3천원대)로 상향 업그레이드 하고 돌아왔다. 고가의 물건을 사고도 쓸 때에 쓰지 못한다는 것은 오히려 낭비라는 생각에서였다. 그 차이가 1만원 정도 부담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S4 단말기를 사고 제일 처음 찾은 곳이 서점이었다.
그 복잡한 사용법을 책을 통하여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고 알기 위해서였는데 시중 어디에도 그런 서적은 파는 곳이 없었다. 알고 보니 휴대폰과 컴퓨터에 그 자세한 용법에 대한 설명서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가지고 다니는 고가의 장신구를 줄로 묶어 옷에 고정시키는데 하루 중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 스마트폰 보험에 들려고 물어보니 분실, 도난, 파손을 하나로 묶어 들어야만 하는데 18개월 동안 월 5,000원씩 내야 한다 한다.
사고 시 84만원이 까다로운 절차를 통하여 지급된다는데 그때 본인 부담금만도 24만원 이상 내야 하는 모양이다. 나는 날마다 취해 다니며 마누라에게 구박 받고 사는 이름난 애주가(愛酒家)라, 언제 닥칠지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예방차원에서 가입하다보니 단말기로 지급되는 요금까지 월 7만원이 훨씬 넘는 모양이다. 지금은 술 한잔 덜 먹지- 하는 생각이지만 그게 지켜질지-.
어제 밤은 그 사용법을 익히느라고 늦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SK 가입자끼리는 무한정 전화를 무료로 걸 수가 있고, '네비게이션'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다.
삼성 S4는 카메라 화소가 똑딱이 소형카메라보다 높은 1,300만 화소에다가 '사운드원샷'으로 사진 한 장면에 최대 9초 동안 음성까지 녹음되는 기능이 있다지 않는가.
'베스트 포토'의 기능도 있어 연속 사진으로 찍으면 그 중 가장 잘 된 하나를 저장하는 기능도 있다 하니 휴대용 전천후 카메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에니메이션 포토' 촬영에서는 동영상 촬영 후 불필요한 부분을 '지우개' 아이콘으로 지워 버릴 수 있는 편집 기능까지 있다니 켐코더로도 부족함이 없겠구나 하였다.
그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여행작가로 활동하는 나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했던 'S번역기'였다.
한국어로 말하면 외국어로 번역된 글자를 상대가 보고, 상대 외국인이 외국어로 말하면 한국어로 번역한 글자를 내게 보여 주는 기능이다.
나는 필요할 때마다 S4가 할 수 있는 기능 중 내가 필요한 기능을 익혀 나의 마지막 여생을 풍요롭게 꾸미며 살아갈 것이다.
내가 난생 처음 구입한 스마트폰은 2년 반 전에 구입한 Galaxy Tap이었다.
화면이 커서 유난히 큰 내 손가락으로도 노트북대신 Galaxy Tap에다가 글을 쓸 수도 있었고, 7인치의 큰 화면으로는 TV를 즐길 수가 있었다.
나는 구입 당시 이 Galaxy Tap이 내 마지막 스마트 폰이겠거니 해서 그 부속품을 열심히 사 모았다. 그 설명서 책을 두 권이나 샀고, 그 자판기도 10만 넘게 주고 샀다. 고가의 가죽케이스로 옷도 입혀 준 것도 물론이다.
그런데 Galaxy Tap은 여름철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아 핸드폰이 아니라 가방폰이었다.
그래서 멋진 핸드폰 가방도 구입했지만 항상 카메라와 켐코더를 메고 나들이나 여행을 다니는 이 사람에게 카메라와 핸드폰 가방 둘을 함께 메게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 속도가 옛날 38 비트 컴퓨터 수준으로 느려서 그 기계값 1년을 남겨 두고도 Galaxy S4로 바꾸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젊은이들처럼 2년만에 스마트폰을 바꾼 셈이 된다.
그러나 그 Galaxy Tap은 화면이 커서 WiFi로도 인터넷을 시원하게 쓸 수 있고, 밤에는 침실의 TV로, 아침에는 신문을 스크랩하용 사긴기로 쓰거나 TV의 자료 화면을 녹화하는데 요긴하게 쓰고 있다.
3년 후면 나는 미수(米壽)의 고령의 나이가 된다.
그때는 지금의 S4보다 더 좋은 것이 나올 텐데 그때에도 그것을 소유할 욕심을 내며 또 오늘과 같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보다 다급한 나의 커다란 과제는 내게 필요한 기능을 Samsung Galaxy S4 lLte-A'에서 찾아 익히는 것이다.
"나는 요즈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인과 자면서 어떻게 할지를 몰라서 그냥 그 옆에서 두고 자고 있는 기분야."라고 친구에게 변명하는 말을 언제나 거시기 머시기로 바꾸어 말하게 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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