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추석(秋夕)

ilman 2012. 11. 28. 09:25

추석(秋夕)

-ilman

 고운 색 둘러입고 과일은 하산(下山)하고
아낙네 장바구니 가을이 가득하네
반달은
송편을 타고
고향 하늘 향하고.

  추석(秋夕)이 다가오고 있다. 금년(2023)은 9월 28(목)부터 10월 1일(일)까지 4일 간 연휴다.
추석은 '가배(嘉俳)', '중추(中秋)',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도 하며 우리말로는 '가윗날', '한가위'라고 한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는 뜻이고, '가위'란 가배(嘉俳)의 어원 '갑(中)'의 가운데란 뜻에서 나온 말이다. '가웃'이 반(半)이란 뜻이고 보면 한가위란 큰 보름이란 뜻이 된다.
추석은 설, 한식, 단오, 추석과 함께 '우리 나라 4대명절(四大名節)' 중의 하나다.
김매순의《열양세시기》에서는 한가윗날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하였고, 전해오는 속담에서는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 하였다.
오는 비 기다리며, 태풍을 걱정하며, 땀흘려 일하다가 맞게 되는 추석이라서 수확의 기쁨과 함께 햇곡식과 햇과일을 넉넉히 먹게 되는 데다가, 날씨마저 여름처럼 덥지도 겨울처럼 춥지도 않으니 신선 같다는 말이다.


*반달 같은 송편
  같은 날, 같은 재료로 만든 똑 같은 음식을 상하 빈부 차이 없이 누구나 먹음으로써 서로 평등한 지위로 우리를 서로 공유하게 되는 음식이 '절식(節食)'이다.
 추석의 절식(節食)은 '송편'이다. 중국 사람들은 달 모양으로 동글납작한 '월병(月餠)'을 만들어 먹는다지만, 우리네는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 먹는다. 달이 가장 예쁜 때는 둥근 만월인 보름을 향하고 있는 반달 모양을 하고 있는 상현달(上弦달)일 때이기 때문이다.
 송편은 맛을 내기 위하여 넣는 소의 종류에 따라 팥송편, 깨송편, 대추송편, 잣송편과 쑥을 넣어만든 쑥송편, 소나무 껍질을 넣어 만든 송기송편 등 가지가지 종류가 많다.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가고, 예쁜 딸을 낳게 된다 하며 추석 전날 집집마다 아낙네가 모여 한껏 모양 내어 정성으로 만든 것에 솔잎을 깔아 찐다. 그래서 이 떡을 소나무 '송(松)' 떡 '편'('절편'의 준말) '송편'이라 하는 것이다.
 송편을 제대로 먹는 법 중에 하나가 눈으로는 그 예쁜 여인의 손맛을 보며, 코로는 솔잎 냄새를 맡으며, 입으로는 약간은 딱딱한 껍질 맛을 즐기며, 소의 맛을 볼 것이다. 그러기에 만두는 소의 맛이요, 송편은 껍질의 맛이라고 하지 않던가.
 옛날에는 송편을 '나이 떡'이라 하여 자기 나이만큼 먹는 풍습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식(小食)이 건강에 좋다니 어른들은 나이 위 한 자리를 빼고 먹을 일이다.

* 추석(秋夕) 연휴
 추석(秋夕) 을 전후하여 추석 연휴가 되면 우리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어 가면서 도시로 간 사람들이, 그 자식과 그 손자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을 찾아 꿈에도 그리던 정든 고향 찾아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승용차가 가장 필요한 때도 요즈음이다.
 그래서 고향 가는 길이 아무리 막히고 힘들어도 행복한 마음이 되어 하루하루 추석을 손꼽아 기다리며 살게 된다.
객지를 살던 사람이 가장 행복한 때요, 도회가 고향인 사람들이 오히려 외로운 때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귀성(歸省) 길은 추원보본을 위함이다. 추원보본(追遠報本)이란 자기가 태어나서 자라게된 근본을 잊지 않고 조상의 은혜를 갚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벌초와 성묘(省墓)와 차례(茶禮)를 지내기 위한 위선(爲先)의 길이 귀성(歸省) 길에 제일 먼저 할 일이다.
어버이와 조상님께 보은(報恩)하는 길로 살아 생전의 하는 것이 차례를 모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서(禮書)에도 말하기를 제왕(帝王)은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이요, 제후(諸侯)는 산천에 제사 지내며, 사대부(士大夫)들은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백성들은 사대부에 준하여 제사를 지냈다.

 그러나 이를 어쩌랴! 미증유의 역병인 코로나 19가 발목을 잡아 작년 귀성을 꼭꼭 묶어 백신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더니, 금년에는 그 백신을 우리 국민 거의 모두가 맞고 3차인 부스터 샵까지 맞았는데도 확진다가 4`\~5천을 맴돌고 있다.

*. 북한의 추석(秋夕)
  북한에도 추석날은 하루 공휴일로 지낸다고 한다. 나라 형편이 좋을 때는 나라에서 술을 한 병씩 나누어 주기도 한다고-. 조상 묘가 가까이 있으면 성묘를 가고 아니면 차례를 지내고 TV를 보며 소일하거나 주위 참배할 곳을 찾기도 하는 모양이다.
북핵으로 수출 길이 꽉 막히고, 2018년의 폭염과 가을 장마에 벼 농사도 잘 안 된 모양이라서 우리 동포들이 굶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세시풍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한(小寒) 이야기  (0) 2013.01.01
동지(冬至)/  (0) 2012.12.21
설날 시리즈/ 설  (0) 2012.11.28
처서(處暑)/8월 23일(수)  (0) 2012.11.28
*칠월칠석/8월 4일(목)  (0) 2012.11.28